1월 4일 첫탐조 공릉천, 삵 (1)

2011. 1. 4. 21:09탐조/2011년

 

2011년 첫 탐조.

 

1월 4일 공릉천

 

나도 고등학생이 되어버렸다.. 초등학생때는 교복입은 형들이 무섭거나 부러웠는데.. 그런게 아니였네..

 

어쨋든!  3일간 감기로 방안에서 틀어박혀 꼼짝없이 고생만 하다가.. 드디어 몸이 조금 나아진 듯 하여 밖으로 나와 새를 보았지요.

 

햐~ 바깥 공기 상쾌하고 좋네요. 역시 사람은 아프다고 방안에만 있을것이 아니라 밖에도 나와줘야 하는 것 같아요.

 

 

 

오늘은 엄마차를 타고 교하 이마트 쪽에 있는 공릉천에서 내려 법흥리 유승까지 걸어가는 코스를 택했습니다.

 

 

상류라서 이런저런 오리라든가 조그만 새들은 많습니다. 쇠부엉이도 이쪽 지역에 있다고 하는데 저는 아직 안 보이네요.

 

 

 (노랑턱멧새  암컷)

 

 

길을 지나가면서 짹짹짹 하고 울어대며 이러저리 쉴새없이 움직이는 녀석들.

 

 

 (황조롱이 암컷)

 

전봇대에 앉아 있어서 조금씩 조금씩 접근해서 찍었습니다.

나를 쳐다봤다가 다른걸 쳐다봤다가 나를 쳐다봤다가 다른걸 쳐다봤다가를 반복 하는데

 

나 말고 다른거 볼때 그때 한발 짝 한발 짝 접근합니다.

 

 

 

 

 

에이~  그래도 어느 때가 되면 날아가버리는데 바로 한칸 앞쪽에 있는 전봇대로 날아가 앉습니다.

 

 

 

 

 

하수종말처리장이 있는 상류.

 

물이 얕아 이런저런 오리가 많습니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붉은머리오목눈이도 노랑턱멧새와 마찬가지로 쉴새없이 움직이며 조잘조잘 떠드는 작은 산새입니다.

뱁새라고 불리기도 하면서 뻐꾸기들이 제일 많이 탁란 하는 녀석들이요.

 

 

 

 

 

예민한 황오리  난 녀석들 신경도 안 쓰고 걷는데 괜히 날아가네요.

얼굴 비싼척 하긴..

 

 

노랑지빠귀  로 추정됩니다.

 

 

날아가는 쇠기러기들.

 

쇠기러기는 이렇게 배에 검은색 가로줄이 나아있습니다.  보통 검은팬티를 입었다고 부르죠^^

 

 

 

태어나서 처음 본 멧종다리 

 

설이 낀 풀숲가지에 앉아 있는 멧종다리가 너무너무 예뻐보이더군요.

 

설이 낀 풀숲들을 상고대라고 부르나 봅니다.

 

 

 

 

 

날아가는 큰기러기 .  

 

큰기러기는 보시다시피 팬티를 입고 있지 않습니다^^

 

 

논밭에 앉아 쉬고 있는 기러기들.

 

 

물가에 앉아 쉬고 있는 오리들.

 

뭘 먹고 어떻게 사냐에 따라서 서식지도 확연히 다릅니다.

 

 

원래 이 장소에 작년에 처음 탐조 하던 날 기러기들 엄청 엄청 많이 앉아 있던거 내가 다 날려버렸는데..

 

올해는 별로 없네요.  거리가 너무너무 가까워서 기러기들이 나를 경계하긴 하지만 평소에 이곳을 새들 신경 안 쓰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새들이 내가 산책하는 사람인 줄 알고 경계를 조금만 합니다. 하지만 갑자기 멈춰서서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녀석들이 날아갈까 말까 갈등을 하다가 곧 날아가 버립니다.

 

이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는 나는 한장말 찰칵! 찍고 쳐다보지도 않고 걸어갑니다.

 

 

 

 (때까치)

 

걷다가 만난 때까치

 

때까치는 덩치가  참새보다 좀 더 클 뿐인데도 뱀이나 개구리 또 쥐도 잡아먹는 맹금류입니다.

그리고 그걸 아카시아 나무 가시 같은거에 꽂아 먹이 저장을 해 도살자 라고 불다고 한다는 군요.

 

저도 녀석이 먹이를 저장해 둔게 있나 찾아봤지만 근처에 가시나무가 없어 안 찾았습니다. 때까치는 실컷 찍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날아갑니다.

 

 

 

 

 

(양진이  수컷)

 

 태어나서 처음 본 양진이

 

몸이 붉은 녀석을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내가 내 마음을 잘 조절하지 못 해서 무턱대고 다가갔다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참새들 처럼 가까이 다가가도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서 가까이 갔는데 그게 아니네요.

 

 

 

양진이 입니다.   좀 어둡죠?

 

 

공릉천 교  라고 하는 긴 다리를 건너는데 보행자 도로가 아니라서 위험합니다.

사실 미친짓이지만 그래도 건넙니다.

 

건너면서 저기 멀리 맹금류가 나무에 앉아 있길레 빨리 다리를 건너가서 봐야지 하고 좀 빠른 걸음으로 다리를 건너던 도중.

 

맹금류가 있는 쪽에서 검은색 차량이 오더니 이내 맹금류인 새를 날려버립니다.

 

그래서 날아가는 거라도 찍어둬야지 하고 공릉천교 건너던 도중 사진을 찍다가

하얀색 차 하나가 내 옆을 지나면서 경적을 빵~~! 하고 크게 울렸습니다.

 

쓰-읍..

 

 

 

무슨 새인지 모르겠는 새 .

 

갈매기에 가깝다는 생각이 드는데..

 

 

 

까치.

 

 

아까 맹금류를 날려버린 그 검은색 차량이랑 만났는데

먼처 차량 창문을 내려 말을 겁니다.

 

SLR클럽 회원으로 자기도 사진 찍으러 왔는데 새 사진은 아니고

상고대 (이때까지만 해도 상고대가 뭔지 몰랐음)  때문에 왔다고 하면서

 

저쪽 100m 만 더 가면 개리들이 있고 하구쪽으로 가면 새매가 한 마리 있다고 알려줍니다.

인상도 좋아보이고 목소리도 좋아 나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사람을 외형으로 판단하면 안되는데..)

 

와-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를 연달아 말하며 100m 앞에 있다는 개리를 보러 갔습니다.

 

 

 

 

.. 100m 앞 쯤 가니 과연 개리 같이 생긴 것들이 있긴 있더군요.

 

근데 기러기들이 였습니다. 하하. .. 

 

 

 

그때 갑자기 나타난 고라니.  한 마리가 먼저 달려가고 그 다음에 한 마리 더 달아갔습니다.  

 

 

 

예민한 기러기들이 갑자기 논 안 쪽으로 들어갑니다.  저 때문에 그런건 아니구..

 

 

이 자동차 때문인데..  자동차가 지나가는데도 도망가는데

 

맨몸으로 걷는 내가 기러기를 날리지 않고 저 길을 지나갈수 있는 확률이... 0.0001% 처럼 보입니다.

 

 

음.. 어떻게 하면 이것들을 날리지 않고 지나가지..?

 

둑방 밑으로 길이 있나 찾아보고 몸을 엎드려 지나가는 방법도 생각 해봤지만.. 방법이 없더군요. 그래서

 

아까도 써먹었던 방법!   "쳐다보지도 않고 뚜벅 뚜벅 일정하게 걸어가기"

 

 

 

 

뚜벅 뚜벅 최대한 자연스럽게 걸어가면서  녀석들이 날아가지는 않을까 하고 조마조마...

 

한 두마리는 날아가더군요.. 그래도 3분에 2쯤 지나가자 경계를 풉니다.

 

 

 

쇠기러기와 달리 큰기러기들은 경계를 확실하게 하는 군요.

 

사진 1장 잽싸게 찍고 다시 뚜벅 뚜벅..

 

 

북방검은머리쑥새 인지.. 검은머리쑥새인지.. 새들을 공부할려면 아직도 멀고 멀었습니다.

 

 

기러기들을 지나치고 논둑 쪽에 저 동그란 저건 뭐지 하고? 카메라로 줌 해서 찍은 다음 사진에서 또 확대 해서 확인한 결과

 

고양이과 동물로 추정되는데.. 삵 같기도 합니다.

 

제발 삵이여라.. 삵이여라... 저것이 들고양이가 아닌 삵이 여라.. 빌면서 가까이 가서 카메라로 다시 확인 하니

 

와~ 삵이다!!  하고 기뻐하면서 다른 사진도 확대하면서 재차확인하고

 

녀석이 있던 자리를 보니 삵이 없어져 버렸더군요...

 

 

그래서 녀석이 다시 나타날 때까지 무릎을 쭈그리고 앉아 기다리는데

 

어떤 검은색 차가 다가와서 또 내게 말을 겁니다.

 

 

 

 

연합신문의 기자라는 그 사람은 내게 뭘 찍고 있냐고 물어봤고.

 

나는 조금 고민 하다가.. 삵을 보고 있다고 말을 하니 얼른 차에서 내려 카메라를 꺼내더군요.

 

그 아저씨는 내가 삵이 있는 곳을 알려주자 성큼성큼 다가가 논밭에 앉아 있는 삵을 찍습니다.

 

가까이 다가가서 엎드려가지고 찍는데 그 아저씨가 앞에서 엎드려 찍어서 저는 어쩔수 없이 뒤에 무릎을 쭈그려 반쯤 앉은 자세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그러면서 혀로 쭈쭈쭈 소리를 내면서 삵이 이쪽을 쳐다보길 유다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조용히 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때부터 계속 후회했습니다.

 

신발끈 묶고 있었다고 할껄... 아오-

 

 

 

 (논밭에 앉아 있는 삵)

 

삵은 살쾡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삵=살쾡이

 

 

 (반쯤 쭈그려 앉아 찍은 사진)

 

예전에 장항습지에서 삵이 차 앞으로 쌩~ 하고 지나가서 봤긴 봤지만 제대로 보지 못 한 적이 있고 

 

이번에는 내가 발견한 삵을 제대로 보고 찍는데 이 아저씨가 벌떡 일어납니다.

 

혼자였었더라면 여유롭게 쳐다보면서 삵을 지켜볼텐데..

 

 

아저씨가 벌떡 일어난 덕분에 삵이 수로를 이용해 도망갑니다..

 

 

 

 

 

(도망가는 삵)

 

사진에서는 내쪽으로 오고 있기 때문에 도망가는 것 같지 않다구요?

 

삵 같은 고양이과 동물은 일직선으로 가는걸 좋아하기 때문에

수로를 이용해 몸을 숨기고 일적선으로 움직입니다. (움직이는 경로를)

 

이 사실은 DMZ생태연구소의 김승호..? 윤석호..? 라고 하는 분이 알려준 사실입니다.

 

 

 

아이고..  이 아저씨야.  정말 웬수야 웬수

 

태어나서 장항습지에서 봤던거 빼면 처음보는 삵인데..

 

으으--   다음 부터는 누군가에게 내가 보고 있는걸 절대 알려주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이 아저씨 정말 밉네요.

 

 

연합신문에 이 아저씨 카메라로 사진을 한번 찍으면 촤라라라락~  소리가 나면서 한번에 9장은 찍는 것 같더군요.

정말 좋은 카메라에 좋은 렌즈 입니다.

 

하지만 이런 말이 떠오르더군요.

 

"돼지목에 진주"

 

그래도.. 분하긴 하지만  삵이 있다고 알려준 내 잘못이지...

 

이렇게 글로 분한 마음을 쓰고 나니 약간은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탐조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월 10일 공릉천   (0) 2011.01.10
1월 9일 공릉천   (0) 2011.01.09
1월 7일 장항습지 (박평수위원장님과 함께, 고라니)  (0) 2011.01.07
1월 6일 공릉천, 삵  (0) 2011.01.06
1월 4일 첫탐조 공릉천, 새매 (2)  (0) 201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