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9. 22:11ㆍ탐조/2011년
1월 9일 공릉천 날씨.. 매우매우 추움 바람이 무척 강함 자동차가 흔들림.
..
1시... 탐조 나가기 애매한 이 시간에 탐조를 하러 나갔다.
점심을 못 먹어서 P빵집에서 샌드위치를 사고 버스정류장으로 가니 도착과 동시에 150번 버스가 왔다.
버스 안에서 어젯밤에 고쳐진 mp3를 꺼내 헤드셋을 귀에 대고 노래를 들으며 왔다.
요즘 내가 좋아하는 노래는 Fool's garden의 lemon tree다.
...
교하파출소 역에서 내려 공릉천 까지 걸어갔다. 새가 하나도 안 보인다.
그래도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새가 있으니 나는 미리 카메라를 꺼냈다. 카메라를 꺼내면서 바람 때문에 손이 너무나 차가웠다.
오늘 바람은 정말 무서울 정도다.
상류쪽에 오리가 몇마리 있다. 강둑 위로 걸으니 바람이 너무나도 세어 강둑 아래로 내려가 논밭길로 내려갔다.
강둑 너머로 갑자기 엄청난 수의 오리들이 날아오른다. 조그만 렌즈로 찍었으면 좋았을 텐데..
오리들 사이로 뭔가 맹금류 같은 녀석이 보인다. 아마 매 종류의 맹금류가 오리떼를 덮쳐 오리들이 이렇게나 많이 놀랐나보다.
나는 강둑 위로 올라가 오리들이 얼마나 있나 확인 할려고 올라가다가 얼음길에 자빠졌다.
하지만 순간적으로 카메라를 들고 있던 손을 하늘로 올려 카메라는 아슬아슬 하게 땅에 부딫치지 않았고 대신 내 손목에 상처가 생겼다.
강둑위에 올라 오리들을 보니 날아간 만큼의 숫자가 또 있었다.
앞쪽에 있는 산에서 말똥가리가 날아갔다. 그 말똥가리를 쫓아 강둑위로 가보니 건너편에 뭔가 날고있다.
(날아가는 큰기러기들)
말똥가리가 날아곳을 보니 거긴 말똥가리가 아닌 털발말똥가리가 정지비행을 하고 있었다.
이 지역에는 털발말똥가리가 자주 보인다.
털발말똥가리가 먹잇감을 찾고 있었으나 자신의 밑을 개와 함께 산책하고 있는 아저씨 때문에 그런지 돌연 내쪽으로 방향을 틀어 나에게로 정면으로 날아왔다.
나는 침착하게 카메라로 초점을 맞춰 볼려 했지만 이건 카메라 탓을 해야 할지 내 실력 탓을 해야 할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정면으로 날아오는 걸 못 찍어서 녀석이 다시 한번 내게 기회를 주는지 내 머리 위로 날아왔다. 그러고는 약간의 정지비행 비슷하게 멈춰서 날고 있을 때 나는 "우와~ 이렇게나 가까이.."를 마음 속으로 외치며 셔터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 "삐빅.. 삐빅.." 초점은 잡히는데 "찰칵!' 하는 소리가 안 들린다. 아무리 셔터버튼을 세게 눌러도 찍히지 않는다.
손에 낀 장갑 때문에 사진이 안 찍히는 줄 알고 다급한 마음에 이빨로 장갑을 벗겨 셔터버튼을 눌러봤다. 그러나 찍히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털발말똥가리는 나를 빤-히 쳐다보며 거의 지나치고 있었다. 녀석의 블랙홀 같은 눈동자와 마주쳤을 때는 약간 무섭기 까지 했다.
이번엔 엄지손가락으로 재빠르게 카메라를 껏다 키고 나서 셔터버튼을 누르니 찰칵! 하고 한장 찍혔다. ..
그러나 사진을 찍었지만 털발말똥가리는 이미 나를 지나쳐 멀리 멀리 날아가는 중이였다..
멀리 날아가서 정지비행을 하는 털발말똥가리
털발말똥가리가 정지비행을 하니 까치 2마리가 덤벼든다.
까치들이 털발말똥가리(이하 털발)가 주변을 날면서 깍! 깍! 거리기만 할땐 털발이 가만히 정지비행에 집중하는데
까치가 한차례 몸을 부딫치며 격하게 시비를 걸자 그제서야 도망을 갔다.
(건너편 땅에 앉은 털발)
마침 이 아저씨가 걸어가고 있어서 내심 이 아저씨가 털발을 날려주길 바래서 이 아저씨가 털발이 앉아있는데 까지 가길 기다렸는데
이 아저씨는 다른 길로 갔다.
공릉천교 밑에 있던 흰비오리 수컷이 깃을 변환 하는 중이다.
오리 수컷들은 암컷들을 유혹할때는 화려한 깃으로 변하지만 짝찟기 철이 화려하지 않는 깃으로 변환한다.
자동차가 쌩~ 쌩~ 지나다니는 공릉천교 위를 지나가며 아래에 있는 논병아리를 찍었다.
논병아리는 어디선가 자기를 보고 있다는걸 느끼는지 정말 불안해 하는 눈치로 자꾸 좌우만 번갈아가며 확인한다.
위도 봐야지..이놈아..
꽤 멀리 걸었는데 앞에 황조롱이가 앉아 있었다. 갈대 뒤로 숨어 성큼성큼 접근해서 찍었다.
황조롱이는 나를 좀 오래 쳐다보더니 날아갔다.
(날아가는 쇠기러기들)
황조롱이는 어느 사람의 사유지인 저수지 위에서 정지비행을 했다.
저수지 한 가운데라 쥐가 있을리가 없는데 그 위에서 정지비행을 하는 황조롱이가 바보처럼 보인다.
예전에도 자유로를 차를 타고 달리는데 도로 한 가운데를 정지비행 하던 황조롱이가 기억났다.
하지만 실제로 황조롱이가 바보일리는 없다.
땅에 앉은 황조롱이. 황조롱이는 맹금류중 때까치들만 빼면 두번째로 작은편에 속한다.
얼어붙은 저수지에 앉은 큰부리큰기러기들.
이때부터 유승쪽에 있는 논밭에 갈때까치 새를 한마리도 못 봤다.
유승쪽 논밭에 나타난 털발말똥가리와 큰말똥가리 (사진에 나온건 털발말똥가리)
내가 알기론 공릉천엔 털발말똥가리 두마리가 있다. 2010년 12월 19일날 두마리를 확인 했기 때문에 그렇게 알고 있다.
유승 논밭중 갈은 밭이 많지만 안 갈아놓은 밭도 조금 있어서 기러기들이 먹이활동 하는걸 볼 수있다.
눈이 많은 논밭에는 기러기들이 주저않아 있기만 하다.
눈이 별로 없는 논밭에 있는 기러기들은 먹이를 주워 먹고 있다. 실로 오랜만에 보는 기러기들의 먹이활동이다.
공릉천 하류 쪽에는 의외로 재두루미, 개리, 기러기 들이 많이 찾아온다.
얼려있는 얼음덩어리.. 정말 많은데 그 중 하나만 찍었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댕기물때새 . 정말 예쁜 새인데 너무 작고 멀어서 증거용으로만 찍었다.
(댕기물때새)
먹이 활동을 하고 있는 기러기들을 보니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든다.
"쑥새 암컷"
공릉천 제일 끝에 부분은 한강이랑 붙어있어서 철조망 철책이 쳐져 있다. 그 철책 안에서 고라니 두마리가 평화롭게 먹이를 먹고 있었다.
내가 서서 찍어도, 자동차가 지나가도 그대로 있었다.
날씨가 너무너무 추웠다. 엄마가 오늘은 데려다 와준다고 해서 기다리는데 너무 춥고 심심해서
학교 2층에서도, 출판단지 습지에서도, 공릉천에서도 보이는 저 굴뚝을 찍었다. 뭐가 참 많이 나온다.
오두산 통일동산..
엄마가 드디어 왔다. 설날이나 명절에 꽉 막힌 고속도로에선 자동차가 정말 답답하다고 느꼈는데
이렇게 자동차가 편하게 느껴지는건 오랜만이다.
엄마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도중 출판단지 습지에 들러서 잠을 자는 철새들을 찍었다.
노랑부리저어새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다.
자유로를 달리면서 찍은 해질녘.
날씨가 너무 추워 고생을 참 많이 하고 털발말똥가리 일로 카메라가 무척이나 미웠지만
새보는 시간이 무척이나 소중하다고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는거지" 라고 생각하며
편안하게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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