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0. 21:52ㆍ탐조/2011년
1월 10일 공릉천.
1월 9일날 털발말똥가리가 너무나 아쉬워 녀석을 다시 보러 갔습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있더군요.. 대신 녀석이 어디서 주로 활동하는지 정도는 알아냈습니다.
오후 3시 .. 집안에 있기 답답해서 공릉천으로 나갔는데 시간이 부족해서 저~기 송촌교 있는데 까지는 못 걸어갔습니다.
교하교 쪽에 있는 공릉천에서만 털발말똥가리 지켜보다가 엄마차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항상 전봇대에 앉아 있는 이 황조롱이.
맨날 같은 녀석인듯 2마리가 있다.
어떤 할아버지가 막 소리지른다. 어디다 애완견을 잃어버리셨나.. 누굴 부르는거 같기도 하고 ..
그 할아버지 소리 때문인지 몰라도 건너편에 오리들이 엄청 많은 숫자가 떼로 몰려다니며 날아갑니다.
이번에도 어제처럼 맹금류 때문에 나는 것 같아서 맹금류를 찾아볼려 했지만 보이지 않습니다.
공릉천에 앉아 있는 오리들. 가운데 하얀 놈은 비오리.
논밭쪽에서 맹금류 때문에 놀랬는지 날아오른 다음 공릉천에 앉는 녀석들. (죄다 청둥오리)
정말 많은 숫자가 날아올라서 마치 군무를 하는 것 같은데.. 난 그걸 멋지게 찍을 수가 없넹.
내가 항상 걷는 공릉천 풍경. (교하쪽)
헉. 풍경을 찍다가 논밭쪽을 보니 심상치 않은 검은연기들이 뭉게뭉게 나옵니다.
이걸 신고해? 말아? 고민하다가 잠시 후 사이렌 소리와 저기 도로에 소방차가 달려가서 신고 할 필요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다시 오리들.
저기 말똥가리가 날아갑니다. 드디어 털발말똥가리가 나타난건가! 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냥 말똥가리였어요.
땅에 앉았습니다. 사진 찍고나서 카메라로 즉석에서 사진을 보면서 이 녀석이 무슨 새 인지 알아맞추다가 다시 한번 찍을려고 보니 없더군요.
이건 다른 얘기인데.. 나는 맹금류들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항상 순식간에 날아가는 모습들만 봐서.. 별 감동이 없어요.
논밭에 앉은 큰기러기인지.. 큰부리큰기러기인지.. 하는 기러기들.
앗! 어제 봤던 녀석을 발견했습니다.
이제 가만히 기달려서 녀석이 내게 가까이 오기만을 기다리는데 영 움직이질 않습니다.
아.. 빨리 유승 족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해가 져가는데..
녀석이 내게 올때까치 기달리까 아니면 오늘은 지나치고 다음에 또 올까 고민을 하다가
오늘은 여기서 계속 털발말똥가리 지켜보고, 엄마가 교하쪽으로 와서 태워주기로 했습니다 .
(올때도 엄마차 타고 왔지만.. 엄마는 심학산으로)
눈에 굴을 파고 있던 까치. 뭔가를 파헤쳐 먹습니다.
까치는 엄청 흔한 새라서 안 도망갈줄 알았더니 제 착각이였습니다. 날아가지는 않지만 총총 걸어 도망가네요.
다시 풍경들.
기러기와 맹금류가 자주 보이는 논밭
털발 말똥가리가 사냥을 하고 땅에 앉은 후 먹이를 먹는 모습입니다.
털발말똥가리의 사냥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낮은 나무에 앉았다가 날개를 쫙 펼쳐
정말 천천히 내려가서 그냥 잡네요.
녀석은 먹이를 안전한 갈대숲에 들어와서 먹었습니다.
흰꼬리수리 같은 거대 맹금류들은 광활한 논밭에서 까치 신경 안 쓰고 먹는데 이 녀석들은 까치나 까마귀에게 먹이를 뺏길 위험이 있어서 그런지
항상 갈대 안에서 먹이를 먹습니다. 이건 wildinkorea 와일드 인 코리아 라고 하는 사이트에서 본 글이기도 하지만
내가 직접 본 장면들이기도 합니다.
(털발말똥가리 사냥한 무언가를 발에 쥐고 있다. )
(참 맛있게 먹는다. 까치가 근처에서 한입 뺏어먹을수 있을까 하고 얼쩡거린다.
털발말똥가리가 밥을 먹고 있을 때
한쪽에서 잿빛개구리매 암컷이 나타나 밥을 구하고 있다.
이들은 서로에게 무관심하다.
먹이를 다 먹고 난 털발말똥가리는 나무에 앉기만 하면 까치들이 몰려와 귀찮게 굽니다.
그래서 이쪽으로 날아갔다가 저쪽으로 날아갔다가 이 나무에 앉았다 저 나무에 앉았다를 반복하지만
끈질긴 까치들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시비를 겁니다. 사실 나는 이때 까치를 응원했습니다.
"까치들아 털발말똥가리를 더 괴롭혀서 내 쪽으로 날아오게 해주렴"
사악한가요?
까치가 직접적인 공격만 안 하면 털발말똥가리도 까치들에 대해서 무관심 합니다.
여기 까치들에게 쫓기는 양반 한 마리 더! 황조롱이가 까치에게 쫓겨 이쪽으로 날아왔는데
황조롱이를 쫓던 까치들이 다 털발말똥가리에게 붙었다.
또 풍경.
아.. 오늘 또 실수를 저질러버렸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되도록 더 각별히 신경 쓰면서 탐조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내가 사진을 안 찍고 그냥 걸어가고 있었으면 기러기들이 날아가지 않았겠지만
내가 사진 찍겠다고 가만히 서있자 기러기들이 날아갔습니다.
잽싸게 2장만 찍을려 했는데..
미안 미안
날아가는 기러기들.
마지막으로 엄마한테 돌아가는 도중 발견한 말똥가리.
오늘 보는 새들은 다 멀기만 하네요.
마지막으로 때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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