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2. 19:20ㆍ탐조/2011년
1월 12일 공릉천
오늘은 조복은 나름 괜찮은 편이였다.
털발말똥가리, 흰꼬리수리, 물때까치들을 봤으니까, 근데 충분히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연속으로 귀한 새들을 사진을 못 찍어
아쉬운 마음으로 가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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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도 끝내주고, 아침일찍 일어났기 때문에 오전에 공릉천을 찾았다.
물론 교하 이마트 쪽에서 부터 유승까지 걸어가는 코스를 선택했다.
공릉천 하구만 탐조 하는 것보다 이렇게 상류에서 하구로 내려가는 코스가 제일 좋은것 같다.
공릉천에 도착하자마자 내 바로 앞에서 털발말똥가리가 호버링(정지비행=hovering)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날이 춥다고 미리 카메라를 꺼내놓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만약 카메라를 미리 꺼내놨다면 털발말똥가리를 아주 가까이서 찍을 수 있었을텐데.. 카메라 조립하는 동안 털발말똥가리가 멀리 날아갔다.
이런... 곧 다시 오겠지. 꼭 올꺼야 다시 만날 수 있어. 라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봤지만
쉽지 않았다. 이 아쉬운 마음을 달래지 못 하면 그날 탐조는 꽝이다. 진짜로 뭔가 있는 것 같다.
싱글벙글 기분이 좋으면 새가 가까이 오거나 많이 보인다.
하지만 그 반대로 마음이 아쉽거나 짜증이 나면 새가 나타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내 기분을 억지로 좋게 만들려고 노력한다.
상류에는 이 황조롱이가 항~상 있다. 토박이다.
사진에는 한 마리지만, 암컷과 수컷 해서 한쌍이 이 지역을 영역삼아 사는 것 같다.
(날아가는 황조롱이)
저게 뭔가..? 하고 사진을 찍었는데 새의 시체다.. 맹금류가 뜯어먹은 흔적.
(포유류가 먹었을 경우 뼈가 다 부숴져 있습니다.) 근데 다리하고 머리는 어디로 간건지...
이 사진 찍겠다고 잠시 멈춰서 2장 찍었는데 기러기들이 내가 의심스럽다고 날아갑니다.
내가 그렇게 위험해 보이나? 약간은 기분이 나쁘기 까지 했습니다.
오늘은 오리 숫자가 굉장히 많이 적어진듯 합니다. (흰뺨검둥오리들)
며칠 전 보다는 숫자가 적어졌습니다.
(언제나 까치한테 쫓기는 털발말똥가리)
이때가.. 11시 30분이였습니다. 12시까리 털발말똥가리가 돌아오기를 가만히 서서 기다리는데 뭐 자동차 없이 앉을만한 의자없이 새를 기다리자니 다리가 아프군요.
12시 거의 다 되갈때.. 독수리가 여러마리가 나타났으며 털발말똥가리도 모습을 드러내줬습니다.
하지만 너무너무 거리가 멀어서 .. 사진을 전부 크롭 한겁니다.
크롭 = (자세한 뜻은 모르지만) 사진을 확대한것.
맨날 건너편에 앉는 털발말똥가리 ..
그래서 다음부터는 건너편 강둑을 탐조코스로 삼기로 했습니다.
(날아가는 독수리)
차가 쌩쌩 달리는 공릉천교 밑에 사는 개들입니다. 맨 처음에 내가 개를 앞에 두고도 보지 못 하고 걷다가
나를 빤히 쳐다보는걸 보고는 깜짝! 다행히 나를 보자마자 짖지는 않네요. (짖었더라면 더 놀랠뻔..)
(날아가는 흰꼬리수리)
으아아--!! 내가 공릉천교를 올라가면서 흰꼬리수리가 나타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는데
까치한테 쫓기는 독수리가 내 앞에 있는 산 나무들 사이로 나타났습니다. 나는 멍을 때리면서 "독수리가 참 낮게 나네.." 라고 생각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꼬리가 하얗더군요!
그래서 얼른 찍었는데..ㅜㅜ... 뒷모습이네요. 흰꼬리수리 유조 또는 참수리 유조 같은데
흰꼬리수리 유조일 확률이 높습니다.
흰꼬리수리는.. 멸종위기종 1급 천연기념물 243호 입니다. 내가 젤루 보고 싶어하는 새 이기도 하고.. ㅜ.
너무나 아쉬운 마음에.. 공릉천 교를 건넌 다음 흰꼬리수리가 다시 나타나 줄 때까지 몇분 기다려봤지만
아까 까치에게 쫓겨 날아가는 모습을 기억을 되살려보니 다시 이쪽으로 올것 같지 않아서 공릉천 하구 쪽으로 계속 걸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걸으면서 자꾸 고개를 돌려 흰꼬리수리가 넘어간 산을 보게 됩니다.
길을 걸으면서 까치나 갑자기 날아가는 멧비둘기 같은 흔하디 흔한 새를 제외하고는 다른 새를 보지 못 한체
공릉천 하구까지 걸어왔습니다. 독수리들이 날고 있는데 말똥가리가 옆에서 시비를 거는군요.
독수리가 7마라가 나타났습니다. .. 독수리 살기 힘들데요. 먹이부족으로..
철원은 독수리들이 사람 손에 길러지고 있고.. (어쩔수 없이)
금눈쇠올빼미가 있는 곳으로 와보니
새를 찍는 사람이 있더군요.
SLR클럽의 "선우" 라고 하는 아저씨라는데..
내가 고등학생이라는 걸 듣고 나서는 뭔가 태도가 바뀐 느낌..
흰꼬리수리를 봤다고 하니까, 방금 전에 자기도 하나 다리 쪽(송촌교) 에서 봤다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너무너무 잘 찍었습니다. (내가 보기엔)
내가 잘 찍었다고 하니까.. 흰꼬리수리가 성조가 아니라 유조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성조는 찍기가 어렵지만 유조는 별것도 아니라는 둥..
그렇게 들렸습니다. 나는 걸으면서 탐조 하다 보니 같은 장소에 있지만 새를 볼수 있는 기회가 적습니다.
이 아저씨는 흰꼬리수리를 찍어놓고도 별거 아니라는 식으로 말하는데 나한텐 그게 얼마나 힘든데..
뭔가 분했습니다. 그 아저씨랑은 헤어지고..
칡부엉이를 찾아봤지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하구 유승쪽에 도착하자 하늘엔 독수리 3마리와 털발말똥가리가 보입니다.
(공릉천 하구쪽에 사는 털발말똥가리, 상류에 사는 털발말똥가리보다 턱이 검다.)
(방울새들)
이재흥 아저씨한테 "공릉천에 흰꼬리수리도 있네요." 라고 문자를 보냈는데 손가락이 얼어서 엉뚱한 사람한테 보냈습니다.
초등학교 같이 다녔고 얼굴본지 몇년된 친구인데.. 그 친구한테 문자가 가서 여러번 문자를 주고 받다가 .
공릉천이랑 자기 집이랑 가까우니 놀러오라는 군요. (예의상 한 말일수도..)
그래서 탐조하다가 시간이 남으면 가기로 했습니다.
아까 그 "선우" 라고 하는 아저씨가 자동차를 세우고 뭔가를 기다리길레 뭘 찍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러자 "칡때까치" 가 있다는 군요. 나는 칡때까치는 귀한 새라서 보고 싶었지만 내가 발견한게 아니고 당신이 발견한거니 나는 그냥 지나치고 걸었습니다.
근데 내 앞에 그 "칡때까치" 라는 녀석이 나타났는데 자세히 보니 "물때까치" 더군요.
먹이를 잡기 위해 정지비행 (hovering) 을 하고 있었습니다.
(정지비행 하는 물때까치)
(다른 곳으로 날아갑니다.)
유승에 도착하자 오후 2시 반쯤..
기분이 뭔가 나빠서 탐조를 일찍 끝내고 친구를 만나러 갔습니다.
그 친구가 유승아파트를 산다고 해서 (수리부엉이 있는 유승빌라가 아니라) 900번을 타고 놀러가
옛날 자자학교(자자학교가 파주자유학교로 변함) 친구 2명을 몇년만에 만났습니다.
엄청 많이 변했네요... 일반 고등학생들입니다... 당구장 가고, 피시방 가고.. 내가 싫어 하는거 3종 세트를 좋아 하는 친구들.
어릴적 순수하던 맛이 없어서 뭔가 아쉽더군요. (송재백, 김돌돌)
(다음번에 공릉천을 찾아가면 꼭 흰꼬리수리를 다시 만나고 말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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