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6일 공릉천

2011. 2. 27. 12:49탐조/2011년

 

2월 26일 공릉천

 

 

사실 영어공부를 좀 해야하는데.. 집안에 있으면 너무 답답하고 도저히 있을 수가 없어 오늘은 탐조를 나왔습니다.

 

 

 

(말똥가리)

 

언제나 같은 자리에서 보이는 이 말똥가리는 무지 겁쟁이라서 50m 정도 거리에서도 날아갑니다.

 

 

이 사람은 풍경을 찍는 사람인가 봅니다.

 

(까치)

 

오늘은 보이는 새가 별로 없어서 까치라도 봤습니다.

 

(재두루미)

 

아직까지도 재두루미가 있네요.

 

사진을 찍는 분들이 몇 분 계셨는데 재두루미를 못 보고 그냥 지나치네요.

 

(전봇대 위에 황조롱이 수컷)

 

사진 뒷 쪽에 있는 노랑색 티코차는 2010년에 내가 처음 탐조 시작 할 때부터 공릉천에서 계속 보이는 차량입니다.

 

(말똥가리)

 

말똥가리가 2마리 라는 얘기네요.

 


산책하시는 아주머니들인데 뒤에서 계~속 제 얘기를 합니다.

큰 카메라 수근수근 긴 머리카락 수근수근 활동비는 받네 안 받네 쓰레기도 주워 간다니 안 간다니..

그래서 사진 찍는 척 앞으로 보냈습니다.

 

(민물가마우지)

 

 

 

이 헬기 계속 보이네요.

 

(황조롱이)

 

아까 녀석과 같은 녀석인지는 모르겠지만 2마리.

 

 

까치.

 

 

파주생태교육원이라고 해서 아이들과 함께 탐조를 하는 차량이 있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마이크를 달고 있는 할아버지 분 께서 진행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도 저렇게 아이들에게 자연의 소중함이나 새들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는 저런 일을 하고 싶네요.

 

 

공릉천 상류의 낚시꾼들.

 

 

또 황조롱이. 총 3마리.

 

(잿빛개구리매)

 

덤불 속에 있는 뭔가를 덮쳤지만 사냥은 실패였습니다.

 

 

 

그냥 날아가네요.

 

배경이 같은 갈색이라 그런지 초점 잡기가 무지 힘들더군요.

 

 

재두루미 있는 데서 만난 개인데 여기서 또 만나네요.

부지런히 걷는군요.

 

(큰부리까마귀)

 

 

 

독수리들도 보입니다.

 

12마리 정도가 하늘을 빙빙 날고 있었습니다. 앉을듯 말듯

 

 

이 불이 난 지역에 무슨 시체라도 있는건지 독수리들이 빙빙 돕니다.

 

마을 주민들이 저거 불 태울 필요가 없는데 일부러 굳이 태웁니다.

 

(대백로)

 

왜가리, 백로들이 보통 새보더 훨씬 예민합니다.

 

 

공릉천 한 바퀴를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엄마가 데려 주기로 했는데 연락이 안 되서 재두루미를 보러 갔습니다.

 

강가에는 왜가리,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황오리들이 앉아있습니다.

 

황오리는 맨 구석 오른쪽에 앉아있는데 눈에 엄청 띄네요.

 

 

자동차가 지나가기만 해도 날아가는 기러기들.

 

요즘 사람들이 새를 너무 많이 날려서 그런지 기러기들이 극도로 예민해졌습니다.

 

원래는 달리다가 멈추면 날아가는데 이제는 달리기만 해도 날아가는 군요.

 

 

기류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는 재두루미

 

공릉천 재두루미 가족과 같이 합류하면 더 좋을려만.

 

 

(방울새)

 

(민물가마우지들)

 

 

(황오리)

 

 

에그- 흙먼지.

 

엄청난 속도로 저런 논길을 달리면 위험할텐데..

 

(쇠기러기)

 

 

 

(중대백로)

 

 

다시 재두루미들에게 왔습니다.

 

 

처음으로 멀리서마나 학춤? 을 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SLR 사람들은 재두루미들이 서로 춤을 추거나 펄쩍 펄쩍 점프하며 싸우는 사진을 맘껏 찍는데

나는 왜 그런 모습들을 가까이서 볼 수 없나 왠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두루미들에게 최대한 조심조심 접근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갈대밭을 최대한 이용하여 살금 살금

 

삵 처럼 논둑  아래로 허리 낮추고 무릎 구부리고 오리 걸음으로 살금 살금.

 

 

재두루미들이 목이 길어서 머리만 쏙 내밀어 저를 주시합니다.

 

 

자동차들 때문에 날아오르는 엄청난 기러기 떼들.

 

내가 접근은 더 이상 하지 않고 풀숲에 숨어서 재두루미들이 나에게 가까이 와주기를 미련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기러기들이 내가 있는 줄 모르고 옵니다.

 

 

논둑에 가만히 있으면 얘들이 사람을 잘 못 보네요.

 

(저 논둑 건너편에 재두루미들이...)

 

 

풀 숲에 숨어서 가만히 기다리는데 재두루미들이 논둑을 건너서 이쪽으로 올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한번 쯤. 딱~ 한번 쯤 재두루미들에게 접근해보자는 욕심이 들어서 정말 열심히 안 들키게 재두루미들에게 접근했습니다.

 

가방은 풀숲에 내려놓고 허리 진짜 완전 바짝 내리고 고개 숙이고

속으로 에고 허리야.. 어이구 목이야.. 하면서 몇 걸음 걷다가 재두루미 살피고 몇 걸음 걷다가 재두루미 살피고 해서

 

위 사진에 나온 논둑 까지 접근 성공 했습니다.

체력 소모가 너무 심해서 일단 저 논둑에 조심스럽게 누워서 쉬었습니다.

 

숨을 헥- 헥- 쉬다보니 어느새 주변에는 내 숨소리 밖에 들리지 않아서 숨을 아주 조용-하게 쉬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고개만 빼꼼 내밀어 재두루미들이 내게 신경을 쓰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일만 남았는데 이게 가장 중요한 일이나 너무나 긴장이 됬습니다.

서로 논둑에 가려 안 보일 뿐 바로 3~4m 거리를 두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갑자기 회색의 어떤 새가 다른 논밭으로 날아갔습니다. 갈대 밭에 가려 날개 끝 부분 밖에 보이지 않았는데

재두루미 라고 하기에는 너무 작아보였지만 이 논밭에 재두루미 말고는 다른 새는 없으니

재두루미가 저 쪽으로 날아갔나 보다 하고 빼~꼼 고개를 내밀어 재두루미가 어디있나 살피는데

 

갈대에 가려 앞 쪽이 잘 안 보여서 조금 더 살~짝 고개를 내밀었는데 어느새 재두루미들이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아- 망할 아까 날아간게 재두루미가 아니라 왜가리였구나! 하면서 나의 경솔한 행동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

 

고개를 정말 살짝 내밀어서 곁눈질로 살폈어야 한건데 갈대에 가려 안 보인다고 고개를 더 내밀었으니...에휴~

 

평소에는 접근 안 하다가 큰맘 먹고 힘들게 접근했는데 이 실수로 다 망쳐버렸네요.

 

사실 재두루미들이 내가 숨어있는 논둑 말고 건너편 논둑 쪽에서 놀아줬으면 안 날아갔을 텐데 숨어있는 장소와 재두루미들이 너무 가까웠던 것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재두루미들이 날아가는데 최대한 방해를 안 줄려고 한 장 찍고 바로 갈대밭에 사람이 아닌 척 고개를 박고 엎드렸습니다.

 

미안한 마음에 최대한이마나 재두루미들에게 방해를 안 할려고요.

 

 

 

근처 논밭에 다시 앉아줬으면 더 이상 방해 안 하고 갔을 텐데 아주 멀리 멀리 날아가버리네요.

다행히 기류를 타고 완전히 떠나는건 아니니 다음 날에 다시 와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다시는 절대로 접근 안 하기로 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접근하는게 아니면 절~대로 접근 안 할렵니다.

 

가까이서 볼 수 있는 SLR사람들이 부러운데 이 사람들은 새들을 가까이서 보면서도 왜 새들을 날리는건지..

 

 

농민들이 여기저기 불을 놓아 태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근처에 말똥가리 한 마리가 앉았는데 이내 곧 날아갔습니다.

 

오늘 본 말똥가리는 총 3마리

황조롱이도 3마리였습니다.

재두루미도 3마리네요.

 

 

드라이브 하는 자동차에 놀라 기러기들이 날아가는데 수가 엄청나네요.

 

망원 렌즈라 기러기 무리 전체를 찍을 수 없었습니다.

 

 

 

저 자동차 아저씨가 길을 지나가면서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집이 바로 여기 라면서 평소에 재두루미들이 보이던 오늘은 안 보이네요. 하고 물어봤습니다.

 

아.. 내가 날렸다고 말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고민 하다가 아무 말 못 했습니다.

 

사진 찍는 사람은 아닌데 드라이브 하러 온 것 같군요.

 

저 자동차가 지나가자 기러기들이 다 날아갑니다.

 

 

 

 

(쇠기러기)

 

 

(왜가리)

 

 

엄마 차를 타고 유승 수리부엉이 둥지에 들려봤으나 수리부엉이는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집에 돌아왔습니다.

'탐조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6일 공릉천, 재두루미  (0) 2011.03.06
3월 5일 공릉천  (0) 2011.03.05
2월 25일 운악산 자연휴양림  (0) 2011.02.25
2월 22일 공릉천 (재두루미, 금눈쇠올빼미)  (0) 2011.02.22
2월 20일 공릉천 벽제(위장)  (0) 201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