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4. 00:40ㆍ탐조/2011년
6월 12 양평(민물고기연구소), 동네공원 (솔부엉이)
고양환경운동연합에서 탐어활동으로 양평의 민물고기연구소에 가기로 했는데 탐어가 인기가 없는지 병현이와 병현이네 아부지 딸랑 셋이서 갔습니다.
박평수위원장님도 오려고 했는데 또 워낙에 바쁘신 분이라 못 오셨습니다.
병현이네 아부지가 약속시간을 한 시간 일찍 잘 못 알으셔서 전화로 저를 7시에 깨웠습니다.
"5분안에 P리바게트 앞으로 나와라" .....나 이제 일어났는데요.
바로 세수하고 이빨 닦고 옷 입고 언제나 항상 준비상태로 대기 중인 카메라만 딸랑 들고가니 5분 안에는 나가게되더군요.
우리 모두 아침을 못 먹은 상태라 어느 수타면집에 들어가 자장면을 먹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자장면 맛이 워낙 없어서 모두 남겼습니다.
차 안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오니 양평도 금방이네요.
(민물고기연구소의 연못)
병현이네가 물고기를 내가 새를 좋아하는 만큼 좋아하셔서 나 같으면 그냥 대충 둘러보고 지나갈 연못을 한~참 들여다봅니다.
덕분에 여러가지를 알게된 ^^
(민물고기연구소의 황쏘가리)
건물 안 쪽에 민물고기들은 전시해놨습니다.
병현이네는 자기네 집 어항은 수질이 안 좋은데 이 곳은 엄청 깨끗하다며 이런 청결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을 알아내려 합니다.
이런 어항을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대한 건 관심이 없었는데 생각해보니 이렇게 깨끗하게 할려면 꽤나 힘들겠네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꺽지)
육식물고기인 꺽지.
"하이옐로우 레오파드게코 도마뱀" 어휴~ 이름 참 기네요.
민물고기 전시관에 왠 도마뱀?
(철갑상어)
외국에서 사는 물고기 인 줄 알았는데 우리 한국에도 사나보네요. 샥스핀으로 유명한 녀석?
알비뇨 우파루파(?)와 참개구리가 있는 어항이였는데 알만 있네요.
이 곳 연구소에서 제일 거대했던 메기.
며칠 전 학교 옆 하천에서 대충 봐도 몸 길이가 1m가 넘고 온 몸이 시꺼멓고 뱀장어 처럼 길다랗고 등에 지느러미가 있는 거대한 생명체를 봤었는데
이 사진을 보고 비교해보니 메기는 아니네요. 이 녀석이랑 크기는 비슷했는데.. 어떤 물고기였을까..
사진으로 봐선 잘 모르겠죠? 엄~~청 거대합니다.
연구소를 나와서... 노랑할미새.
어딘가 예쁜 아가들을 숨겨놓고 있나봅니다.
(노랑할미새)
아무래도 탐어활동이다 보니까 근처 계곡에 들어가 탐어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피서철도 아닌대 여기저기 피서객들이 많이도 보입니다.
이 곳은 예전에 우리 학교에서 들살이를 온 곳인데.. 별로 좋은 기억이 있는 곳이 아니네요.
씐나게 놀고 있는 아이들.
왠지 이름에 "명" 자가 들어갈 것 처럼 생긴 잠자리
(저 멀리 뻐꾸기가 울고있다.)
나도 족대를 들고 물고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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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잡아도 무슨 물고기인지를 모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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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잡아라~ 나는 발이 아파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놀란 옴개구리.
물속에 들어가야 해서 신발 벗고 맨발로 걷는데 이런 애 밟으면 정말..으..거의 밟을 뻔 했습니다. 얘 도망가는 반응이 너무 느리네요.
(거운 햇살을 피해 그늘 밑에 있는 까치 가족들, 새끼들이 어미에게 먹이를 달라고 보채고 있다.)
동물들의 흔적. 아마도 고라니 똥
내가 피서객을 정말 정말 싫어하는 이유... 특히 산 깊숙한 계곡 같은 곳에 쓰레기가 더 심하다. 양심의 가책이 안 느껴질까?
자갈밭에서 불 피우고 삼겹살 구워 먹는 건 상관없다. 다만 뒷처리는 제대로 하는 문화가 없어 너무 안타깝다. 결국엔 이게 다 어디로 가나...
쓰고 버리는데 익숙해진 우리들..
빈둥지...난 왜 둥지를 발견하면 다 비어있을까..
다시 노랑할미새.. 탐어활동을 끝내고 양평에 왔으니 양평해장국을 먹으러 갑니다.
하지만 도로에 있는 양평해장국은 모두 지나쳐버리고...
결국 일산에 도착해서 춘천닭갈비를 시식.
오후 5시에 점심을 먹으니 너무 맛있네요. 닭갈비 3인분 볶음밥 2인분.. 어후~ 배불러..
항상 얻어먹는 나... 오늘도 맛있게 닭갈비를 먹고 솔부엉이를 보러 바로 성저공원을 향했다.
나무의 어떤 둥지. 빈둥지....
(열~심히 걸어다니고 찾아다닌 결과 한 나무의 구멍을 발견!)
며칠동안 동네공원에서 솔부엉이의 둥지가 될만한 곳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까치둥지를 간혹 쓰긴 한다는데 이 곳은 까치가 너무 많아서 까치둥지를 썻다가는 시달림을 당하기에 까치둥지에다가는 지을 것 같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나무구멍에다가 둥지를 짓기에는 그럴만한 나무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가 나무에서 딱따구리의 나무구멍보다는 조금 더 큰듯한 나무구멍을 발견했습니다. 한번도 솔부엉이의 둥지를 본 적이 없기에 잘 모르지만 왠지 이 곳에다가 번식할 것 같은 강한 예감이 들었죠.
사람이 다니는 길이 아니라서 나중에 위장텐트를 펼치고 기다려도 "여기 뭐 있어요?" 라고 접근하는 사람도 없을 것 같았습니다.
솔부엉이가 저 구멍에 들어가나 안 들어가나 죽치고 가로등에 불빛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는데 생각해보니 둥지에 새끼도 없을텐데 솔부엉이가 들어갈 이유가 없었네..
(처음에는 가까운 곳에 카메라를 설치해 지켜보다가 왠지 이건 아닌 것 같아서 좀 더 먼 곳으로 이동.)
이 자리에다가 삼각대 설치하고 솔부엉이들이 활동하길 기다렸습니다. 근처 벤치 앉아서 꾸벅꾸벅 졸다가 운동기구도 하고....
점점 어두워집니다. 하늘을 보니 비가 올 것 같았습니다. 먹구름이 심상치 않은것이.. 잠시 후 비가 쏟아집니다.
가까운 정자 밑으로 피신.
다행히 소나기였나 보니다. 비는 금방 그쳤고 다시 구멍을 지켜봤습니다. 한곳만 계속 지켜보려니 힘드네요.
가로등이 켜지자 부- 부- 부- 하는 솔부엉이 소리가 들립니다.
(솔부엉이)
솔부엉이 야간촬영~ 결과는 꽝.
삼각대와 카메라를 들고 있자니 산책하는 사람들이 무지 신경쓰여서 솔부엉이를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지나가지 않는 타이밍을 노려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는 에라~ 모르겠다. 하고 사람이 지나가든 말든 삼각대를 설치하고 손으로 모양을 만들어 부엉이 소리를 내는데 아무래도 부엉이 소리 내는 것은 산책하는 사람들이 신경쓰였다. 아니나다를까 아줌마 두 분이 멈추셔서 뭐 하시는 중이냐고 물어봤다.
예전부터 밤 마다 카메라 들고 뭐 하시는지가 참 궁금했다고 하여 솔부엉이를 보는 중이라고 알려줬다. 아줌마들은 서로 맞장구를 치면서 "거봐, 어쩐지"를 계속 말하셨다. 그 다음 질문은 "어떤 일을 하세요? " 그 질문도 참 궁금하셨나보다. 고등학생이라고 말하니 고등학생이 공부를 해야지 여기서 이러면 되나? 라고한다. 옆에 있는 분은 툭툭 건드리면서 그런 말 좀 하지 말라고 눈치를 주는데 꿋꿋이 말씀하신다. "이것도 공부입니다." 라고 대답했더니 "어느 과를 가려고?" 물어본다. 인생중심 대학이구나.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대답하니 조금 놀라는 눈치다. 아니면 나를 멍청이라고 생각하거나...
솔부엉이는 어떻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냐고 물어보셨다. 솔부엉이가 아니라 새에 관심이 있다고 하니 자기 자식은 고3인데 맨날 공부는 안 하고 놀기만 한다고 하셔서 그런건 비교 안 해도 된다고 하니 조금 웃긴 답변을 들었다.
"그래도 학생은 이런거 하나라도 건져서 다행이네"
...건지다니 이야기의 모든 중심이 대학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아주머니 말씀대로 이번 대화에서 솔부엉이에 대한 정보를 하나 건졌다. 이 솔부엉이 소리가 작년 재작년에도 들렸다는 것... 뭐 아무튼.. 안녕히가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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