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6. 15. 11:06ㆍ탐조/2011년
6월 14일 동네공원 (솔부엉이)
학원이 끝나고 바로 솔부엉이를 보러 공원으로 갔다. 솔부엉이를 낮에보면 나야 좋지만 녀석들이 잠에서 깨 활동을 시작한 이후에 만나고 싶어
언제나 이렇게 밤에 찾아간다.
오늘은 하늘도 맑고 달도 유난히 밝다. 구름 한점 없어 달이 훤~하다.
나의 목표는 달과 함께 솔부엉이를 찍는 것이다. 예전에도 수리부엉이랑 달이랑 같이 찍어보려고 했지만 실패했었다.
해가 지고 밤이 되었다. 주변에 어둠이깔리자 나무 사이사이로 조그만 그림자들이 휙- 휙- 내 앞을 지나간다. 솔부엉이다.
솔부엉이들이 나뭇가지 사이사이로 휙- 지나가는 모습은 보이는데 어디에 앉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울음소리를 듣고 녀석들을 찾아야 하는데 9시가 지나도 녀석들이 울지를 않는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내가 먼져 녀석들을 부르니
두 마리가 동시에 울기 시작했다. 내 울음소리에 반응 하는 것이다.
(나뭇가지에 앉아서 다른 솔부엉이의 정체(내 울음소리)를 찾고 있는 솔부엉이)
야간이라 초점을 맞추기란 여간 쉬운게 아니다. 아니 애초에 솔부엉이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찾는게 힘들다.
즉 사진을 찍는건 둘째치고 녀석들을 발견해내는 것이 더 힘들다.
자꾸 주변 산책하는 사람들이 "저 사람 뭐하나~" 하며 지나가는 것도 정말 신경쓰여서 지금은 나무 뒤나 풀숲에 숨어서 관찰한다.
솔부엉이를 육안으로 찾기는 힘드니 일단 이렇게 넓게 한장 찍고 위치를 알아내 확대한다.
하지만 초점을 잡거나 삼각대를 고정시키고 사진을 찍어보려고 하면 솔부엉이는 소리 없이 자리를 뜨고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솔부엉이가 앉는 자리에 초점을 맞추고 기다렸다.
(다시 돌아온 솔부엉이)
솔부엉이는 날아갔다가도 다시 같은 자리로 금방 돌아온다. 이 자리를 솔부엉이가 즐겨 앉는다.
삼각대에다가 릴리스를 사용하여 사진을 찍었는데도 전부 흔들리고 이거 한장만이 유일하게 흔들리지 않았다. 원인이 뭘까... 다시 학교 누나 카메라를 빌려볼까..?
11시가 넘자 엄마가 나를 찾아왔다. 결국엔 달이랑 같이 찍어보지도 못 하고... 좀 더 생각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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