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5일 동네공원 (솔부엉이)

2011. 6. 25. 22:37탐조/2011년

 

6월 25일 동네공원 (솔부엉이)

 

일기예보를 보니 대화동은 "비 끝남" 이라고 간단히 적혀있었다.

 

태풍이라 비가 더 많이 오는 줄 알았는데 별거 아니네 하며 카메라와 우산을 들고 동네공원으로 갔다.

 

 

요즘 내 목표는 솔부엉이와 꾀꼬리 둥지 찾기이다.

 

근데 꾀꼬리 새끼들은 이미 이 사이트 저 사이트에서 이소하는 장면의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기도 하고 도대체 눈에 띄질 않아서

운에 맡기기로 하고 솔부엉이가 쓸만한 나무구멍이란 나무구멍은 모두 찾아다니고 있다.

 

 (쇠딱따구리)

 

처음에는 우산을 쓰고 꾀꼬리둥지를 찾으러 돌아다녔다. 혹시나 이소한 새끼들이 시끄럽게 울어주면 찾을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하지만 꾀꼬리 어미들만 보일뿐 둥지 찾기란 여간 쉬운게 아니였다. 물론 찾지 못 하고 돌아다니다가 솔부엉이나 찾아보기로 했다.

 

비가 와서 그런지 바둑을 두러 정자에서 쉬고 있는 할아버지들 4명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었다. 

 

숲 속으로 들어가서 우산을 쓴 상태로 부- 부- 소리를 내었다.  솔부엉이에게서 답변이 들리진 않았지만

 

항상 이 곳 근처에 앉아있기에 어디선가 나를 쳐다만 보고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녀석이 어디서 나를 쳐다보고 있나? 하고 고개를 돌렸을 때

 

바로 옆에 내 눈높이에 위치한 나뭇가지에 앉아있었는데 날아가버렸다. 

 

 

솔부엉이는 그리 멀지 않는 곳에 날아갔다. 육안으로도 찾기 좋은 곳에 앉아서 다른 길로 접근 한 뒤 사진을 찍으려 하자 다른 곳으로 또 날아갔다.

 

 

이 것이 솔부엉이의 둥지인가? 아닌가?  와일드인코리아, 버드디비 같은 사이트에 들어가서 솔부엉이의 둥지사진을 보니 이 나무구멍보다 더 큰 것같다.

 

다시 솔부엉이를 찾으러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다. 잠시 후 솔부엉이의 소리가 들렸는데 모두 2마리였다.

 

처음 발견 했을 때는 3마리였는데 그 중 한마리는 쫓겨났나보다. (아닐수도 있고..)

 

 

다시 날아간 솔부엉이와 숨박꼭질을 했다. 서로 부- 부- 소리를 내다가 솔부엉이가 내 쪽으로 먼저 접근했다.

 

 

솔부엉이는 몇 초에 한번씩 나를 노려보는데 그 때만 꿈쩍않고 조심히 행동하면 날아가지 않는다.

 

부- 부- 울고 째려보고 부- 부- 울고 째려보고  이 행동만 반복한다.

 

 

 

자꾸 나뭇가지에 가려서 조금씩 자리를 바꿔봐서 찍어보지만..ㅜㅜ..

 

 

기상청...비가 안 온다고 했던가? 지금까진 이슬비만 내릴 뿐이였는데 갑자기 쏟아진다.

 

하지만 굳이 우산을 쓸 필요는 없었다. 나뭇잎이 너무 무성해서 비에 맞을 일은 없었다.

 

 

솔부엉이가 자리를 바꿨다. 여기서 솔부엉이는 잠시 부- 부- 울다가 갑작스럽게 꾀꼬리 부부에게 공격을 당했다.

헉!   그래도 까치들이 아닌게 다행이였다. 꾀꼬리는 잠시 간만 본건지 금세 다른 곳으로 사라졌다.

 

 

솔부엉이는 방금 꾀꼬리의 공격 때문인지 자리를 바꿨다.

 

 

솔부엉이가 자리를 날아서 자리를 바꿨는데 우연찮게 나뭇잎 사이로 녀석이 앉는 모습이 보였다. 앉아도 어떻게  딱! 이렇게 절묘한 자리에 앉을까.

 

어렵게 녀석을 찾을 필요도 없이 녀석을 봤다.

 

 

 

녀석은 더 이상 소리도 내지 않고 잠을 자려고 하는 것 같았다.

 

 

비도 점점 더 심해지고 점심도 안 먹고 나왔기 때문에 이 쯤에서 물러가볼까. 하고 공원 벤치 쪽으로 이동했을 때 솔부엉이가 다른 먼 곳으로 날아갔다.

 

그 사이 잽싸게 나무구멍으로 갔다. 가까이서 보니 구멍도 그리 크지 않았다.

 

(참새)

 

 

오색딱따구리의 구멍과 내가 발견한 나무구멍의 크기가 얼마나 차이나는지 오색딱따구리의 둥지로 가봤다.

 

구멍크기는 내가 발견한 나무구멍의 크기가 조금 더 컸다.

 

둥지 근처에는 이소한 새끼들인지 오색딱따구리 2마리가 썩은나무를 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공원 중앙에는 사람들이 못 들어가게 울타리를 쳐놓은 숲이 있는데 그 곳에 솔부엉이가 쓸만한 나무구멍이 있는지 찾으러 가봤다.

 

사람도 없어서 눈치도 보이지 않고 좋았다. 나무가 많긴 했지만 솔부엉이가 쓸만한 나무구멍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왠지 섬뜩하게 만든 커다란 칼이 땅에 떨어져 있었다....ㄷㄷ.. 풀을 캐는 용도로 쓴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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