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8일 영종도

2015. 10. 3. 23:11탐조/2015년




9월 28일 영종도 




추석이면 빠트릴 수없는 탐조 코스 영종도 할머니댁. 

가족들과의 푸짐한 시간을 보내고 혼자 차를 몰고 나와 갯벌을 둘러보았다. (운전면허 따길 100번 잘했다) 

바다 위에다가 매직시티 인가 머시기를 짓는다고 갯벌에 매립이 한창 진행 중인 탓에 

예전처럼 새들이 찾아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긴 했다. 

이제 영종도는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건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평소가던 간척지를 둘러보았다. 





어.... 공사도 공사인데 이상하게 사람들이 많이 몰려왔다. 

낚시하러 온 사람들이야 원래 많았는데 

오늘은 사진기를 들고 온 아저씨 아줌마들이 많이 보였다. 



사진동호회에서 온 듯 했는데 새사진은 아니고

이 장소가 땅이 쩍쩍 갈라지는 걸로 유명 출사지가 된 모양이다. 

최근에 땅이 갈라진 사진들이 사진 사이트에 올라온 걸 본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몰려온걸 보니 사진 포인트로 입소문이 났나보다.



와... 이게 전부? 

도요들의 종수와 개체수가 심각하게 적다. 

사진에 보이는 저 흙더미들도 원래는 없었던 것인데 이번에 새로 쌓은 것이다.




민폐갑...



아이고.. 저어새들




필드스코프로 몇 안 되는 도요들을 들여다보니 

그 중에 덩치와 색은 붉은어깨도요인데 부리가 두껍고 위로 휘어져 있는 녀석이 있었다. 

오..! 저게 말로만 듣던 청다리도요사촌인가? 


(확대)


정말 보고 싶었던 새 중 하나 였지만 

종추의 기쁨을 별로.. 느끼지 못 했다. 

망가져가는 갯벌의 모습 때문에 착잡함이 더 컸다. 



물이 끝까지 차오르자 그래도 아까보다는 많은 도요들이 날아왔다. 



개꿩 374

붉은어깨도요 18

알락꼬리마도요 6

민물도요 41

큰뒷부리도요 한 두마리



날아오긴 했으나.. 좀 처럼 자리에 앉지 못하고 안전부절

 여러차례 내려앉았다가 날아오르기를 반복했다. 



개꿩 Grey Plover



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들 



위에서 센 도요들 말고도 

3-400 정도되는 개체들이 저어새 오른쪽 흙더미에 앉아 쉬고 있었다. 

멀어서 동정은 실패



착잡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지 모르겠다.






영종도의 갯벌 매립현장을 보면서 
화, 착잡함, 우울한 감정들과 함께 
잊고 있었던.. 자연다큐멘터리스트가 되려고 하는 이유가 다시금 떠올랐다. 
미디어 매체를 통해 자연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키워주고 싶다는 소망이 
얼마나 효과가 있고 실제로 실현될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노력은 해봐야겠다.

자연환경은 날이 갈수록 무너져가고 영상 기술력과 촬영 장비들은 따라가기 힘든 속도로 발전해가고 있는데
나는 시간도 돈도 없다. 얼마 지나지 않으면 국방의 의무까지 지러 가야하는 마당.. 
앞으로는 정말 노력해야겠다는 압박과 촉박함을 느낀다. 
이래저래 착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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