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4, 25일 영주, 동해안 탐조
2월 24, 25일 영주, 동해안 탐조
지난 동해안 탐조 때 함께 가지 못 한 서울대 쇠부엉이가 다시 한번 동해안에 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도 반응을 해주지 않자 동해안에 가기 전에 내성천에 들러 먹황새를 보고 갈 거라는 떡밥을 추가로 투척.
덥석 물었다.
검은등할미새 Japanese Wagtail
내성천...
중간 중간에 길이 끊켜 있어서 지도를 보며 가야했지만
모래강이 굽이굽이 흐르고 있는 강변 따라
구불구불 시골길이 쭉 나있어서 강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이동할 수 있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왜 이제서야 왔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아름답다.
그리고 대가리에 어떤 게 들어있어야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댐을 건설하겠다는 창조스런 발상을 할 수 있을까
영주댐 건설로 인해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니.. 진심으로 안타깝다.
우리는 내성천 하류에서 상류를 향하여 강 구석구석을 살피며 이동했다.
강변, 나무, 바위절벽, 그리고 하늘을 훑었다.
모래강변에는 개똥지빠귀가 할미새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고
다수의 검은등할미새가 무리 지어 다니는 모습이 관찰되었다.
그 옆에는 특이하게도 댕기물떼새 두 마리도 함께 있었다.
그러나 거의 상류 끝 지점에까지 이르렀는데도 보고 싶었던 먹황새는 쉽게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내성천 상태를 보니 내년부터는 먹황새가 도래하기 힘들어 보이는데... 못 보는건가..
내심 체념을 하며 창 밖을 바라볼 뿐이었다.
와우 먹황새! Black Stork
다리를 건너는 중에 가드레일 뒤로 검은색 물체 하나가 잠깐 보였다가 금방 가렸다.
(동공 확장) (호흡 가빠짐) 분명 컸다.
음????음???? 혹시 이거???????????????????????
차를 멈춰 세우고 그 정체를 확인하는 순간 우리 4명 모두 환호를 질렀다.
나도 심하게 흥분해서 운전석을 몇 대 내려친 거 같다.
그렇게 해야 흥분이 조금 가라앉힐 거 같았다.
새를 보고 이렇게 기뻤던 순간은 정말이지 오랜만이다.
photo by 장준하
필드스코프로 바라본 먹황새는...
아차... 예민하다는 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수했다.
우리는 금방 날아간 먹황새를 뒤따라 갔지만
어디로 간 건지 결국 찾지 못 했다.
음.. 아쉽다. 내일이라도 다시 오고 싶다.
photo by 최은호
잠자다 눈을 떴는데
세상이 하얗다.
겨울바다
photo by 최은호
동해안에 대설주의보가 내렸댄다...
이동은 좀 힘들었지만
날씨가 거센 탓이었는지 바다새들이 대부분 항구에 몰려와 있었다.
항구를 가득 가득 메우고 있는 갈매기들... 그 중에서 세가락갈매기를 발견했고
작은재갈매기... 라고 동정할 수 없겠지만 확연하게 크기가 작은 재갈매기 한 마리도 보였다.
아비 류는 없었지만 바다비오리들도 항구 안에서 먹이활동 중 이었고
그 중에서 바다쇠오리 Ancient Murrlet 한 마리를 발견했다.
와우 신종!
처음보는 바다오리 종류라 감격스럽다.
생각했던 거랑 다르게 정말 귀여운 외모를 가지고 있는 새였다.
다음 날 아침
눈이 시원해지는 풍경.
여행으로서도 성공한 이번 탐조.
멁은 첫째날개를 보고 수리갈매기를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 큰재갈매기 였다..ㅡㅡ
귀요미 상모솔새 Golderest
아야진항에 특이한 녀석이 앉아있다.
흰 색을 가지고 있지만 딱 봐도 흰갈매기는 아니고
지나치게 밝은색을 띄고 있는 수리갈매기 1년생 겨울깃이라고 생각했으나..
자세히 보니 부리가... 큰재갈매기의 그것과 똑같다.
크기도 옆에 있는 큰재갈매기와 동일.
생긴 것도 자세히 보니 흰갈도 수리갈도 아닌 큰재갈매기.
수리갈 코스프레를 하는 큰재갈매기 류키스틱 개체로 생각된다.
아니 백색형..
언제봐도 귀여운 세가락갈매기 Black legged Kittiwake
음? 옅은재갈매기인가?
무척이나 밝은 색을 띄고 있는 재갈매기가 정면으로 서있어서 순간 기대했다.
크기도 작고 하얀... 그러나 녀석이 몸을 돌려 첫째날개를 보여줬을 때 두근두근하던 기대감은 증발했다.
첫째날개가 하얗다.
그렇다면 어쨌거나 흰갈매기 라는 소리인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가장 보고 싶은 작은흰갈매기 였지만
부리가 두껍고 다리가 길고 몸이 크고 머리는 조금 동그랑... 작은흰갈매기는 후보에서 제외했고
그렇다면 남은 건 크기가 작은 흰갈매기 암컷과 지난 동해안 탐조 때 처음 만난 쇠흰갈매기 Barrovianus 인데
첫째날개가 길게 나와있어 쇠흰갈매기로 동정했다.
두 번째 만남이라 그런지 동정이 한결 쉽다.
잘가
큰재갈매기들. 보면 볼 수록 재밌는 녀석들이다.
오른쪽에 있는 넌... 왼쪽에 있는 큰재갈매기에 비해서 크다.
이번에도 큰재갈매기가 코스프레 하고 있는 걸까?
음... 조심스럽게 살펴본 결과 얘는 암만 봐도 수리갈매기 1년생
흰줄박이오리들 Harlequin Duck
뒤에 좀 더 멀리에는 바다쇠오리 무리가 떠다니고 있었다.
짧고 알찼던 탐조
끝
이하 야장 (잘 기억 안 남)
꿩
알락오리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댕기흰죽지
검은머리흰죽지
흰줄박이오리
검둥오리
흰뺨오리
흰비오리
비오리
바다비오리
큰회색머리아비
회색머리아비
뿔논병아리
귀뿔논병아리
검은목논병아리
먹황새 (1)
대백로
민물가마우지
가마우지
황조롱이
독수리 (2) - 영주와 속초에 각 1개체
말똥가리
괭이갈매기
갈매기
수리갈매기
흰갈매기
*쇠흰갈매기
재갈매기
한국재갈매기
줄무늬노랑발갈매기
큰재갈매기
세가락갈매기
바다쇠오리
멧비둘기
오색딱다구리
쇠딱다구리 (s)
때까치
까치
큰부리까마귀
박새
쇠박새
오목눈이
직박구리
붉은머리오목눈이
상모솔새
개똥지빠귀
노랑지빠귀
딱새
참새
검은등할미새
밭종다리
방울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