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7일 안마도
5월 6 ~ 7일 안마도 Ahnma Island
유부도에 이어 곧바로 안마도로 새를 보러 나왔습니다.
안마도는 이번 봄에 적당히 가볼만한 새로운 섬이 없을까 하고 위성지도로 뒤적이던 중에 우연히 찾은 섬입니다.
안마도는 우선 위치가 적절했습니다. 육지와 나름 멀리 떨어져있으면서 인근에 다른 섬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으로 지도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딱 봐도 새들이 좋아할 만한 서식환경이라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들판이 있고 갯벌이 있고 습지가 있고 결정적으로 저수지가 있어서 물이 많아 보였습니다.
특이하게도 안마도는 구글에 검색해봐도 탐조 기록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필드가이드 점무늬가슴쥐발귀 부분에 안마도 인근에서 채집했다고 적혀있는 사진말고는 전혀 없었습니다. 아무도 안 가본 건 아니었겠지만..
왜 여태까지 탐조를 와본 사람이 없는 건지 의문이 들 정도로 새들이 좋아하는 요소는 모두 갖춘 듯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봄에는 안마도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성공이 보장되는(?) 어청도나 흑산도 백령도가 아니라서 쪽박 치는 게 아닐까 걱정도 되었지만 새로운 곳을 가본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안마도로 들어가는 배는 계마항에서 탑니다. 사진은 영광터미널에서 가마미 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 시간표입니다.
'가마미' 부분을 보시면 됩니다.
안마도는 배가 하루에 한 척 뿐입니다. 또한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배 시간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고 하니 가기 전에 반드시 전화로 배 시간을 확인하셔야 합니다.
전화는 계마항 사무장 010 9627 7558 또는 안마도 숙소 '해나루 민박' 010 9647 3210, 061 352 3210 에 문의하시면 됩니다.
표는 현장에서 신분증 확인 후 현금으로만 구매 가능합니다. 인터넷 예매는 없습니다.
자동차도 승선 가능한데 자리가 좁아 경쟁이 치열합니다.
차를 가지고 들어가려면 배 출발 2~3시간 전부터 항구에 차로 줄을 서야 한다고 들었습니다.
송이도
계마항 - 송이도 - 안마도
소요 시간은 2시간 반~3시간 정도 입니다.
안마도 전경입니다.
오른 쪽 해안가 앞으로는 작은 숲이 있고 마을 쪽 학교의 공터와 이어집니다. 섬 중앙에는 넓은 뜰과 곳곳에 습지가 있습니다. 농사를 안 하셔서 밭이 아니라 초지 들판에 가깝습니다. 들판 사이 사이로 수로가 있고 그 곳에 물이 흐릅니다. 산기슭 쪽에선 소들을 방목하고 있어서 민둥민둥 합니다. 몽골의 초지를 연상케 하는 들판입니다.
산 중턱에 위치한 저수지 쪽으로 가면 물이 고여있는 작은 습지들이 여럿 있습니다.
보면 볼수록 마음에 드는.. 환경이 다양한 섬입니다.
환경은 참 마음에 드는데 처음 도착했을 때는 뜨거운 낮 시간대여서 그런지 새들이 잘 나타나주지 않았습니다.
섬 곳곳에 이런 작은 습지가 있습니다.
뜰 한 가운데를 가르는 수로에 물이 흐릅니다.
이 곳에서 이른 아침에 흰배뜸부기 White breasted Waterhen 를 관찰했습니다.
3m 거리에서 갑자기 마주친 거라 푸드덕 날아갈 줄 알았는데
챱 챱 챱 빠르게 걸어서 덤불 안으로 숨었습니다. 품에 꼭 안고 비비고 싶었던 통통함..♡
산 중턱에 위치한 신기리 저수지.
물가에 20여 개체 가까이 되는 삑삑도요와 할미새류, 쇠물닭을 볼 수 있었습니다.
안마도는 들판에 소와 염소를 방목해 기릅니다.
때문에 길을 걷다보면 울타리 문으로 가로막혀 있는 곳들이 있는데
문을 열고 지나간 뒤 소들이 탈출하지 않도록 문단속만 잘 해주시면 됩니다.
걷다가 소를 마주할 수도 있는데 덤비지는 않을 겁니다. 아마?
물론 똥도 참 많습니다...
뜰에 있는 습지. 아쉽게도 물이 말라있었습니다.
덕분에 걸어 들어갈 수 있었는데... 겉으로는 안 보이는 산새나 꺅도요류들이 마구 튀어올랐습니다.
학교입니다.
길 여기 저기 툭툭 놓여있는 애기 염소
스윈호오목눈이 Chinese Penduline Tit
6 ~ 8 개체가 덤불을 오가며 저 덤불 끝에 달린 솜사탕(?) 을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꽃사슴...
'안마도 사슴' 하고 검색해보면
사슴 농장 주인이 사슴들을 방치하면서 섬 전체에 600마리까지 늘어났다는 최근 기사가 나옵니다.
농작물 피해가 심해 섬 주민들이 꽹가리를 치고 다닌다는 둥...
안마도에 가는 것을 망설이게 만들었지만 막상 와보니 별 거 없었습니다.
섬은 조용하기만 하고, 생각해 보니 제주도 노루 개체수도 제대로 파악 못 하는 형국에서
여기 안마도에서 사슴 개체수를 정확하게 세었을리가... 새끼를 한 마리씩만 낳으니까 시기를 따져보면 아마 100마리 정도 있을 걸로 생각됩니다.
저수지 갈대 숲에 이러고 몸을 숨기고 있던 쇠물닭 Common Moorhen
밀화부리 Chinese Grosbeak
마을 회관 앞 팽나무(어느 섬에 가든 꼭 있는 그 나무) 를 중심으로 5 ~ 7개체가 돌아다녔습니다.
무당새 Yellow Bunting
섬 중심 뜰에 붉은뺨멧새, 쇠붉은뺨멧새, 꼬까참새, 촉새, 검은머리촉새 등 산새들이 무리지어 다녔습니다.
그 속에서 찾아낸 무당새 2개체 :) 14년 어청도 이후로 처음입니다.
홍때까치 Brown Shrike
삑삑도요 Green Sandpiper
저수지 물가에 모여있었습니다.
때까치 Bull headed Shrike
섬에 때까치가 매우 흔하게 관찰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어린새들을 데리고 다니는 가족 개체들도 많았습니다.
때까치는 이제 그만 보고 싶을 정도로 많았습니다. 정말 질리는...
북방쇠찌르레기 Daurian Starling 암컷
긴발톱할미새 Eastern yellow wagtail
섬 중앙 뜰밭에서 50-60개체가 무리 지어 돌아다녔습니다.
이 무리에는 긴발톱, 흰눈썹긴발톱, 북방긴발톱, 흰눈썹북방긴발톱 4아종 모두가 모여있었습니다.
아종 간의 차이점을 한 자리에서 쉽게 구별하고 배울 수 있어서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언제봐도 이쁜 검은머리촉새 Yellow breasted bunting
성조 수컷, 암컷 3~5개체가 섬 중앙 뜰에서 다른 산새들과 함께 관찰되었습니다.
중국인들로 인해 개체수가 빠르게 급감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애들..
관련기사
새 소리를 들으며 잠에서 깨는 게 얼마만인지.
바다로 이어지는 수로
휴학생 하나 의경 하나 고딩 하나
다른 야조회 친구들이 바로 전날 들어갔던 어청도, 가의도에서도 새들이 많이 나오지 않은 걸 보면
시기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으나 바람 운이 따르지 않아 전체적으로 새들이 많지 않았던 거 같습니다.
시기만 잘 맞춰간다면 어청도 못지 않게 많은 새들을 볼 수 있는 섬이라 생각됩니다.
비록 새들로 풍성한 탐조는 아니었지만 항상 보고 싶었던 흰배뜸부기를 3m 거리에서 만나고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해서 만족스럽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이하 야장
검은댕기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
황로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붉은배새매
새매
흰배뜸부기
쇠물닭
꼬마물떼새
바늘꼬리도요
꺅도요
청다리도요s
삑삑도요
깝작도요
괭이갈매기
멧비둘기
매사촌
검은등뻐꾸기s
벙어리뻐꾸기
소쩍새s
물총새
새호리기
매
때까치
노랑때까치(홍때까치)
꾀꼬리
어치
까치
박새
스윈호오목눈이
검은이마직박구리
직박구리
제비
귀제비
섬휘파람새
노랑눈썹솔새s
되솔새s
산솔새
북방쇠찌르레기
붉은부리찌르레기
호랑지빠귀s
되지빠귀s
흰배지빠귀s
개똥지빠귀
쇠솔딱새
울새s
바다직박구리
검은딱새
참새
긴발톱할미새
(북방긴발톱할미새)
(흰눈썹긴발톱할미새)
(흰눈썹북방긴발톱할미새)
알락할미새
(검은턱할미새)
힝둥새
큰밭종다리
붉은가슴밭종다리
콩새
밀화부리
흰배멧새
붉은뺨멧새
쇠붉은뺨멧새
노랑눈썹멧새
검은머리촉새
꼬까참새
무당새
촉새
67종
미동정 꺅도요류 다수
계마항 추가
딱새
찌르레기
물까치
노부백 (3)
청딱다구리s
민가마
중부리도요
저어새 (2)
붉은머리오목눈이
9종
총 76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