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7. 19. 22:51ㆍ카테고리 없음
7월 18일 영종도
햐.
이게 얼마만의 탐조냐.
어청도 이후 첫 탐조다.
당시 어청도에서 돌아오자마자 중간고사를 직면하고
이어지는 조별과제와 기말고사.. 그 외 다른 과제 과제 과제 과제....
1학기를 마치고 끝났나 싶었더니
빠진 학점 때문에 계절학기 까지.
...후 힘들었다. 방학만세
그동안 뵈지 못 한 할머니를 뵐 겸.
겸사겸사
위성지도로 봐두었던 영종도의 한 동산을 가보기로 했다.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지만
흐음.. 삘이 왔다.
여긴 새가 많을 거 같다는..
신뢰할 수 없지만 왠지 분명한 삘이.
오... 실제로 와서 보니
위성지도를 보고 예상했던 것보다
숲이 상당한 수준으로 잘 보존되어있는 곳이었다.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섰고 희안하게 사람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기대를 잔뜩 하고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파랑새가 눈 앞에 나타났고
(Oriental dollarbird)
출입금지 안내문도 나타났다. ㅋ...
위성지도로 보면 이 동산을 한바퀴 빙~ 따라 걸을 수 있는 완벽한 탐조코스가 나오는데.
군사지역이였나보다.
웬만하면 일단 들어가보고 제제당하면 나가고 할텐데
경고문이 매우 강력하다. 사려야지...
어쩐지 숲이 너무 잘 보존되어있더라..
그럼 여기는 포기하고.
다른 곳이나 가볼까.
공항 쪽 개활지에는 어떤 새가 있나 보러 터덜터덜 다시 걸어내려갔는데
ㅋ... 여기도 ..
유수지나 살펴보기로 했다
제비, 중대백, 왜갈, 쇠백, 민가마, 흰검, 괭갈....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상당한 개체수의 새들이 관찰되었다.
의외로 중앙의 섬에는 저어새도 몇 마리 보이고.
칡때까치!! Tiger Shrike
별 생각없이 여기저기 걷다가.
한 수풀 속에서 깨객 깨객 깨객 하는 특이한 소리가 들려 쌍안경을 들었는데
짙은 검은눈썹에 머리의 청회색이 잘 익은
칡때까치 수컷이 부리에 무엇인가 곤충을 물고 있는 상태로 불쑥 튀어나왔다.
세상에
서프라이즈 생일 파티도 이렇게 감격스럽게 놀라진 않을거다.
눈 앞에 나타나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예쁘니까 한장 더.
암컷도 날아오고. 움직임이 지나치게 부산해보여서 조금 거리를 두고 살펴봤더니
방금 이소한 듯 보이는 새끼 2마리가 덤불 속에서 톡톡 튀어나왔다. (졸귀..)
군사지역이였던 탓에 원래 계획이 틀어진 건 아쉬웠지만.
뜻밖에 칡때까치를 만나서 아 정말 행복하고
그 동산은 다른 길이 있나 나중에 와서 다시 시도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