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8. 8. 14:39ㆍ탐조/2012년
8월 7일 동네공원.
솔부엉이와 붉은배새매를 관찰할 목적으로 동네공원에 왔다.
날이 너무 더워서 탐조 한번 했다하면 옷은 땀으로 범벅이 되버린다. 날이 조금만 더 시원해진다면 너무나 행복하겠다.
이런...! 저번에 왔을 때만해도 4~6마리 밖에 발견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주황날개꽃매미 개체수가 확 불어났다.
심각하게 고민에 빠진다. 이 것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내가 직접 이 녀석들을 잡는 덫을 발명이라도 해야할지..
그러나 나는 곤충에 대해선 아는게 전혀 없었기에 최대한 하나라도 더 많이 이 매미들에 대해 알아내려고 오늘은 새 보다는 이 매미들을 관찰하기로 했다.
때 마침 이소를 한 새끼들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직박구리 가족이 있었다.
직박구리 어미는 네 마리나 되는 새끼들을 먹여 키우고 있었다.
어?! 직박구리가 주황날개꽃매미를 잡았다. 녀석은 빠르면 10초 늦으면 20초 내로 중국매미 한 마리 씩 잡아다 새끼들 입 속에 넣어줬다.
햐! 고민이 자동으로 해결된다. 새들이 외래종인 중국매미를 잡아막는 것을 아직 확인하지 못 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그 것을 확인했다.
황소개구리가 처음 한국에 유입되었을 적 새들이 처음보는 생물이라 낯설어하며 먹지를 못 했다가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새들은 황소개구리가 맛있다는 걸 깨달았고 이제는 황소개구리를 보기가 힘들어진 정도라고 하는데 중국매미도 지금 황소개구리와 같은 상황에 처해진 것일거다.
직박구리 새끼 4마리는 어릴 때부터 이 중국매미를 먹고 자라왔으니 나중에는 훌륭한 중국매미 소탕자로 거듭날 것이다.
청딱따구리도 보인다. 어제 본 그 녀석인 듯.
오색딱따구리. 작년에 비해 개체수가 너무 없다. 한국에 좀 늦게 돌아와서 번식을 했는지 안 했는지 확인을 못 했다.
옆 나무로 날아간 청딱따구리 수컷.
오예~ 박새가 중국매미를 사냥하는 것도 확인되었다.
이 숲의 모든 새들이 이 곳에 모여서 중국매미를 집단으로 잡아먹으니 우리나라 새들이 외국에서 날아온 침입자들을 방어 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역~시 우리나라 새들.
직박구리만큼 짧은 시간내에 많이 사냥하지는 못 하지만 어쨌든 박새도 중국매미를 잡아 먹는다.
번식기에 새들은 새끼들을 위한 먹이들을 정말 많이 필요로 한다. 하루에 100마리도 넘게 잡아먹으니 중국매미 개체수가 새들에 의해서 어느정도 줄어들 것이다.
중국매미는 새들에게 맡기자! 농약은 그만 뿌리시고.
직박구리 한 마리가 목이 말라 사람들을 위한 음수대로 날아왔다.
공원 의자에 앉아있던 한 아저씨께서 이 녀석을 찍으라고 나에게 소리내어 알려주셨다. 좀 웃기다..ㅋㅋ
역시 눈에 띄게 커다란 카메라 덕분?
영특하다. 사람들의 행동을 지켜보고 이 곳에서 물이 나온 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그러나 거기까지. 물을 트는 법까지는 몰랐다.
아쉽게도 그 수도꼭지는 사람들만을 위해 만들어졌단다....
사람인 내가 수도꼭지를 틀어 물을 흘러보내줬다.
목 마른 새 몇마리가 와서 물을 마시다 갔을 것이다.
청설모도 보이고...
이 조그만 공원에 얘들이 어떻게 왔나 너무 궁금하다. 새들처럼 날아오진 못 했을텐데.
사람들이 풀어줬겠지?
솔새종류. 동정이 너무 어렵다.
아마 산솔새나 솔새.. 둘 중 하나.
오랜만에 쇠딱따구리도 보이고.
오늘은 붉은배새매는 못 찾고 이소한 솔부엉이들을 찾아내었다.
작년과 똑같은 장소로 이소를 했다. 앞으로 이 녀석들을 찾아내기는 별로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근데.... 솔부엉이는 보통 3~5마리의 새끼를 기른다는데 왜 이 곳 솔부엉이는 매년 한 마리인가?
도심공원에서는 먹이가 부족한가? 이 곳에 부엉이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에 번식을 방해한 사람도 없었을 것이고..
참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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