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10. 2. 10:48ㆍ탐조/2012년
9월 23일 영종도 (매의 사냥)
오랜만에 탐조나 해야겠다! 싶어서 아빠를 끌고 영종도에 갔다.
태워다주시니 감사할 뿐...
며칠 전부터 기러기들이 계속 날아오기 시작했다. 근데 벌써 이렇게 많이... 한강하구에 모인 기러기떼들.
영종도 갯벌의 풍경.
너무나 소중한 갯벌...
할머니네 집.
물이 다 빠진 간조 때. 쇠백로 한 마리가 거닐고있다.
갯지렁이 한 마리 뽑고 있는 청다리도요.
백로들은 사냥기술도 좋으면서 서로 먹이 빼앗는다. 바보....
왜가리도 하나 건지고..
청다리도요와 붉은발도요
물총새.
저 멀리 강화도의 마이산과 예단포 갯벌
저 멀리 저어새 5마리가 있다.
신공항 유수지.
비행기가 새들과 충돌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렇게 포수들이 돌아다닌다.
긴발톱할미새.
검은머리갈매기의 집단번식지 였던 인천공항...
제비들이 무척이나 많았다.
인천공항 유수지. 저 멀리 가마우지들.
흰뺨검둥오리도 좀 보이고
갑자기 저 멀리 도요새들이 날아올랐다.
앗..! 매다!
매는 무리에서 이탈한 도요새를 한 마리 쫓다가 멀리 멀리 날아갔다.
다시 갯벌.
저어새 한 마리가 보인다.
저어새와 수영하는 청다리도요.
도요들이 좀 보인다.
새를 8년이나 봐왔지만 도요새들은 본 적이 별로 없다.
앗..! 매가 나타났다!
평화롭게 있던 도요새들이 갑자기 요란스레 날아가는 것을 보고 매가 나타났음을 알았다.
아..안돼.. 초점이... 눈물난다. ㅜㅜ
갑자기 우리 쪽으로 도망치는 도요새.
덕분에 매를 아주 가까이서.. 근데 초점이.ㅜㅜ
페이스북에 올렸던 글.. 복사 붙이기 하니까 배경까지..
매의 도요사냥. 많은 사진들이 정말 슬프게 나왔다.... 그래도 처음보는 매의 사냥. 상황이 끝나고 보니 몸이 땀으로 흥건했다.
매가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평화롭기 그지 없던 도요새들이 화들짝 놀라며 날으는 모습을 보고 매가 나타났음을 알았다. 대열 지켜 날아가는 도요새 무리를 덮쳐서 소란을 피웠다. 이 때 도요새 무리 속에서 한 마리의 낙오자가 발생케 하는 것 까지는 매의 전략대로 되었으나 그 뒤가 쉽지 않았다.
무리에서 벗어난 이 도요새는 어디가 불편한지 물 속에서 허우적 거리며 날아오르질 못 했다. 차 안에서 편안히 이 상황을 지켜보는 우리가 보기에는 저건 그냥 매가 날아가서 편안하게 낚아채면 될 것 같았는데 그게 또 쉽지가 않나보다. 물 속에 허우적대는 붉은발도요를 발견한 매는 날아가서 날카로운 발톱을 꺼낸다. 그러나 도요새는 매가 덮치는 그 순간 아슬아슬하게 물 속으로 잠수하여 매의 공격을 피했다. 행운의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그렇게 피했다.매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도요새의 경험이 많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먹고 살아야하는 배고픈 매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난 멀리서 힘들게 날아온 여행자의 편이다.
도요새는 매가 잠시 다른 곳으로 날아갔을 때 재빨리 물 속에서 나와 내가 있는 차 바로 앞까지 날아왔다. (덕분에 매를 아주 코 앞에서 보고..) 속도에서 불리한 도요새는 이 때 매에게 정말 잡힐 뻔 했으나 방향을 틀어 위기를 모면했다. 그러고는 흰뺨검둥오리들이 모여있는 곳에 날아가 그 속에 쏙 숨는다. 매는 덩치가 큰 오리들을 어쩌질 못 하는지 오리들 머리 위만 몇 번 위협적으로 날다가 이내 사냥을 포기하고 날아가버린다. 도요새의 영리함에 감탄이 나온다.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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