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0일 돌곶이습지 (노랑부리저어새, 기러기 )

2013. 2. 3. 00:47탐조/2013년




1월 30일  돌곶이습지 (노랑부리저어새, 기러기 ) 


날씨가 안 좋지만 위장텐트를 습지에 두고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오늘도 돌곶이 습지로 가야했다. 


위장텐트를 이렇게 두고 가면 어떤 사람이 가져갈 위험도 없진 않지만.. 새들이 위장텐트에가 위험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오랫동안 가만히 있으면 익숙해져서 나중엔 신경도 안 쓴다. 





위장텐트 안 으로 들어가기 전... 노랑부리저어새들이 근처에 있었다. 



그럼 다른 곳으로 갈 때까지 기다려야지.. 



사람들이 걷는 도보와 내 위장텐트(왼쪽) ... 누가 가져가지 않아서 다행이지... 

습지와 이 곳 도보가 너무 가깝다. 다행히 이 곳을 걷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만약 걷는 사람이 많았더라면 새들이 어떻게 이 곳에서 편히 쉴까. 

펜스를 치거나 해야하지 않을까? 




(습지와 도로가 너무 가깝다) 




노랑부리저어새는 다른 곳으로 갔지만 아직 기러기들이 몇 마리 주변에 남아있었다. 


저 새들을 날리고 위장텐트로 들어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잠깐 하게 되었다. 


아냐 새들을 날리고 들어가는 것은... 촬영하고 싶다는 내 욕심 때문에 새들이 왜 피해를 받아야하나... 


그래도 노랑부리저어새가 다시 돌아오기 전에 (내가 위장텐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직접 보기 전에) 위장텐트 안에는 들어가야했기에 나는 조금조금 접근하여 위장텐트 안 으로 들어가는 것을 시도했다. 

녀석들은 날아가진 않았지만 슬금슬금 몇 발자국 도망갔다. 그래 이 정도면 딱 좋다. 


그리고 위장텐트 안에 무사히 도착!  그리고 몇 분 뒤 허망하게 기러기들이 갑자기 날아갔다. 

근처에 새가 있어야 다른 새들도 안심하고 날아오는데.... 에휴 




오후 3시 쯤 새들이 잠자러 오기 전에 바깥으로 나왔다. 오늘은 접어야지... 

노랑부리저어새가 어디 있나 궁금했는데 이 곳에서 쉬고 있었네. 





위장텐트에 문제가 있는게 아닌가.. 

 위장텐트의 위치를 바꾸기로 했다. 마땅한 장소가 어디일까... 한참을 물색한 뒤에 장소를 잡았고. 

이번에는 위장텐트를 한번 더 위장시키려고 땅에 떨어진 짚풀들을 줍는데.. .. 와.... 깜짝이야.. 새 시체가 하나 있었다. 



쇠기러기 사체.  


왜 죽었을까. 


겉모습은 완전히 깔끔하다. 



그나마 있는 자국이라면 가슴에 이것.... 아마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요인으로 죽었으니.. 질병이나 납중독.. 그런 거일까. 



앗... 위장텐트를 펼치고 보니 뒤에 이런 갈대밭 은밀한 곳에 새의 주검이 또 하나..! 



누군가... 기러기를 사냥해서 먹었다..  너구리? 그럴리가 없다. 고양이과....


나는 이 때 삵을 생각했다. 하지만 이 곳은 삵의 먹이인 기러기들이 많은 것 확실했지만 삵이 안심하고 살 공간이 없었다. 

사방이 도로 둘러쌓여있는데.. 



이러고 왔는데..... 누가 줏어가진 않았을까.. 


새들이 주변에 없었을 때 최대한 신속하게 근처 풀로 덮는다. 



나는 주변을 더 돌아보았다. 


청둥오라 사체.. 



누가 이런 폐기물을 여기다가 버리고 갔나. 고구마..? 



아쭈.. 새 사체들이 더 많이 발견되었다. 


흰뺨검둥오리의 사체....



볍씨..???  독극물로 인해 죽은 것인가..? 원래 볍씨는 오리가 삼켜도 이렇게 멀쩡한 상태로 그대로 남아있나... 누가 위에다가 뿌려논건가... 



똥이다.... 털과 뼈가 섞여있는 걸로 봐선 육식동물.. 



아주 곳곳에 보이는구만. 



자동차 한 대가 이 곳에 관심을 보인다... 아 제발.. 새 사진 찍는 사람 노..!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일까. 


나는 새 사진 찍는 사람들이 이 곳에 안 왔으면 한다... 


아니 새들을 좀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환영이다.. 



다리 아래로 흐르는 물. 

저기는 맑으나 습지로 들어오는 순간 정체되어 수질이 더러워진다.. 



노랑부리저어새




다리를 다친 노랑부리저어새. 


천연기념물 멸종위기종이니 보호받아 마땅한데... 저것을 구조센터에 구조하라고 하면 저 새를 어떻게 구조할 것이며... 

구조를 한다고 해도... 구조된 새들은 야생으로 돌아가기 까지 아주 긴 기다림을 거쳐야한다. ..




아..! 휴대폰 잃어버려가지고 한 시간 정도 헤매었다. 


겨우 찾았네.. 휴~ 



옷...7마리..?! 



2마리가 추가로 날아왔다. 오늘 총 9마리!! 


재작년에는 총 10마리 까지 왔었는데...  3마리는 날아가고 결국 기존의 6마리만이 다시 남았다. 


근데 항상 날아갈 때 같은 방향으로 날아가던데.. 산남습지에 얘네들의 서식지가 또 있나보다. 




11분 찍었는데 이렇게 가만히 있더라. 


새들은 어떻게 이렇게 그냥 가만히 서 있을수 있을까.  


만약 지금 나보고 이렇게 가만히 서 있으라고 하면...11분동안...  우 지루해... 




잠 자러 날아오는 기러기들. 


내가 예측한 곳과는 아주 다른 곳에 내려앉았다. 


얼음이 다 녹은 탓이다.  


에휴.. 애써 위장시킨 위장텐트 다시 걷어갈까 했지만 이미 몇 기러기들이 그 근처에 앉아서 그냥 두고 왔다. 


(내가 이걸 수요일에 두고 왔는데....아직 있을려나 모르겠다.. 일요일에 가봐야지)







집으로 돌아가려던 길... 기러기를 잡아먹은 범인을 찾아낸 것 같다.... 다름아닌 길고양이!


길고양이 문제인데...... 파주시청에 전화하면 잡을까? 얘 한마리 잡는다고 해서 해결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