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4일 아야진항

1월 4일 아야진항 

때마침 운이 좋게도 페친이신 박동균 선생님께서 (알고보니 교수님) 페이스북으로 연락을 주셔서 가게된 동해안 탐조. 

안 그래도 동해안 탐조를 가려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는데 땡 잡았다고 생각했다. 

당일치기라서 새벽에 인천에서 출발. 

무서운 속도로 달리시더니.. 

일출을 보았다. 

...ㄷㄷ

나는 잘 모르지만 이 해변이 유명한 출사지였나 보다. 

이 일출을 담기 위해 많은 사진사들이 일렬로 서서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주로 노령층의 어르신들이었고 그 중 젊은 한 분께서 구도와 세팅 잡는 것을 가르쳐주고 있었다. 

무슨 동호회에서 온 듯 싶은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른바 명소라고 소문난 자리에 서서 똑같은 구도로

똑같은 사진을 찍으면 뭐가 좋나 싶다. 자기 만족이라도 하시면 다행이지만.

아 예쁘다. 파도소리 듣는 게 얼마만이냐

아야진항에 도착하니 과연 갈매기들이 바글바글했다. 

동정이 어려울 뿐이지, 물고기 찌거기 먹겠다고 전부 항구에 모여있어서 발견하기가 어렵진 않았다.

이 녀석은 재갈매기일텐데.. 부리가 검고.. 등판은 3년생 깃으로 보이는데.. 

음.. ㅇ.ㅡㅁ... ㄷ 도감에는 그런 사진이 없다... 패쓰. 

갈매기류들의 동정이 특히 힘든 점이. 

패턴은 다양한데 도감에는 한정된 패턴만 보여줘서 동정하기가 힘들다. 

이런 경우에는 도감엔 나오지 않지만 '저렇게 생긴 재갈매기도 있구나~' 하고 넘긴다.. 

그나마 박종길 선생님의 야생조류 필드가이드가 가장 자세해서 동정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아 그리고 http://gulls.tistory.com/

어떤 분인지 모르겠지만 이 블로그도 갈매기 동정에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도움이 된다. 

Glaucous winged gull

그냥 보자마자 아 얘가 수리갈매기구나! 하고 

알아볼 수 있었던 저 맹한 얼굴. 

종추! 

음.? 부리가 특이해서 찍었다. 왜 다들 다르게 생긴거냐고.. . (멘붕) 

구글링을 해보니 재갈매기 Vega Gull 4회 겨울깃 때 부리가 저래 생겨 먹는거 같다. 

사진으로 찍으면 색이 다르게 나와서 동정하기 힘들어지는데.. 

얘는 큰재갈매기로 보인다. 

종추!

한 칸 위에 사진 애랑 부리 무늬가 같다. 

다른 큰재갈 Slaty backed Gull 

아 얘가 그 말로만 듣던 그냥 '갈매기'구나 Mew gull

종추! 

아야진항의 그 바위. 

흰갈매기 Gloucous Gull 의 큰 덩치가 눈에 가장 먼저 띄었다. 

성조 1개체가 제일 높은 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고 

그 주변으로 3마리의 세가락갈매기 Black legged Kittiwake 가 쉬고 있었다.

둘 다 종추! 

하 근데 세가락갈매기 진짜 .

.. 갈매기가 저렇게 귀여운 건 반칙이라고 생각한다. 

까리하다 

커피색 수리갈! 

막상 동해안에 갔지만 갈매기에 대한 지식이 너무 부족해서 

갈매기들이 연령층 별로 생김새가 다르다는 것도 모르고 

왜 똑같은 재갈매기들인데 어떤 놈은 머리가 지저분하고 어떤 놈은 부리가 검고 어떤 놈은 더 덩치가 큰지 

알 수 없는 것들 투성이였다. 

그래서 나중에 공부하려고 사진들을 좀 많이 찍어왔는데

이제는 대충 동정이 가능해서 알 수 있다. 무늬가 어떻든 생김새가 어떻든 그냥 쟤 네는 다 재갈매기라는 걸... 

일단 막 찍어둔 사진인데. 동정 공부하는데 유용하다ㅋㅋ 

다른 개체들에 비해서 좀 옅은 색을 지닌 개체. 

첫째날개깃과 전체적인 등판 색의 구분이 없는 것으로 보아 

큰재갈매기 1회 겨울깃으로 보인다. 

같은 이유로 오른쪽 개체는 큰재갈매기 1회 겨울깃,,, (

또는 수리갈매기 1회 겨울깃.. 아 어째 전체적으로 균일한 커피색을 가지고 있어서 수리갈매기처럼 보인다.

왼쪽 개체는 첫째날개깃이 등판과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로 검고 

덮깃들에 갈색 반점들이 많아 재갈매기 1회 겨울깃으로 보인다. 

어린 개체들도 어떤 놈은 짙고 어떤 놈은 옅고... (멘붕) 

이제야 구분이 된다. 

머리 지저분한 저것들은 재갈매기. 오른쪽 등판이 어두운 놈은 큰재갈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