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2일 파주

2015. 10. 24. 00:41탐조/2015년





10월 22일 파주 



중간고사를 치르느라 나름대로 고생한 나 스스로를 위해 

하루는 종일 탐조를 계획했다. 

강릉? 천수만 당일치기?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예전에 임진강 근처 어딘가에서 박병삼 선생님의 차를 얻어타고 탐조를 한 적이 있는데 

그때 그곳이 굉장히 좋은 곳이라는 기억이 추상적으로 어렴풋하게 남아있었다.


(당시 글 http://blog.daum.net/sgigig/137

무려 4년 전이네..


 정확히 어디였는지 모두 다 기억할 수 없었지만 

대충 구글 맵을 보면서 여기겠거니 싶은 곳들을 모두 골랐더니

하루동안 돌아다니기에 적절한 탐조 코스가 정해졌다. 



Ruddy Shelduck


날씨는 흐렸고  (미세먼지가 많았다고 한다..어쩐지 ㅅ..) 기온은 반팔만 입고 다녀도 될 정도로 시원했다. 

파주 유수지에는 올해 첫 황오리 무리들과 물닭, 쇠오리, 청둥오리, 큰기러기 등 겨울철새들이 보였고 

유조 2마리를 데리고 돌아다니는 쇠물닭 성조 1마리와 저어새 2마리가 아직 남아있는게 보였다.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이 황오리 류키스틱 개체였는데 

동일 개체인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몇 년전에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류키스틱 개체를 관찰한 적이 있다. 

아직까지 살아있는게 대견할 따름.. (코쓱-) 


(당시 글 http://blog.daum.net/sgigig/70  이건 5년 전이야...)




아직 남아있는 저어새 2마리 

Black faced Spoonbill 




이른 아침, 사방에서 기러기들이 울음소리가 들렸고 

강가에는 수백마리의 오리류들이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대부분이 흰뺨검둥오리였으며 추가로 청둥오리, 원앙도 있었다.



애도.. 




40여 마리의 방울새 무리가 

그.. 이름 모를 무슨 까칠까칠한 풀들의 씨앗을 까먹고 있었고 그 중에서 되새 1개체도 관찰되었다.

논 밭에는 기러기 무리들이 흩어져 앉아있었는데 산책 중인 동네 주민분에 의해 

모두 내 앞에 있는 논밭으로 몰려 앉았다. (개이득)  

대부분이 쇠기러기였으며 큰기러기는 일부 있었는데 

흰이마기러기를 찾아보던 도중 뒤에서 진홍가슴과 유사한 소리가 들려서 확인해보니 

흰눈썹울새 암컷 1개체가 갈대에 매달려 소리내어 울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암컷은 이번이 처음 보는거라서 흰눈썹울새가 맞는지 확신이 안 섰는데 

구글에 검색해보니 가슴 쪽에 있는 검은 점무늬들이 진홍가슴 암컷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운치있고 좋은 날씨라고 생각했는데 저게 다 미세먼지였어.. 



새매?

가는 길에 앉아있길레 차로 접근을 시도해봤는데 그냥 날아가버렸다. 




잘 찾아보면 있는 흰뺨검둥오리 류키스틱 개체..



족제비찡



흰이마기러기를 찾아내겠다고 

일대의 기러기 무리들을 모두 살펴보았다. 



흰이마기러기 대신에 찾은 쇠기러기 류키스틱 개체

처음엔 회색기러기인가 싶었는데.. 내한테 그런게 나타나줄리가 없지 



맹금류도 없는데? 

잘 보고 있던 와중에 이 일대에 있던 모든 기러기들이 날아올랐다. 



White fronted Geese 


다른 논밭에 있던 기러기들과 동시에 날아오르던데 개체들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는걸까




좀 더 문산 쪽으로 이동하다가 본 큰말똥가리. Upland Buzzard

이곳에선 귀제비 20~30여마리가 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탐조하러 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환경이 괜찮다.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 근처의 하천... 

어릴 때 추억을 더듬어서 지도보고 찾아왔는데 

옛날과는 풍경이 너무나 많이 변해져있어서 

여기가 내가 매일 오갔던 등굣길이라는 걸 깨달았을 때 정말 너무나 놀랐다.  


넓은 논밭에 전봇대도 드문드문 서있고.. 

인가라고는 산골짜기에 있는 마을들이 전부였던 곳. 


셔틀버스 타고 오다가 땅에 내려앉은 독수리 한 마리를 보고는

그거 보러 가겠다고 수업도 빼먹고 신나서 걸어갔던 기억... 

여기가 참 많은 추억이 있는 곳인데  

지금은 정말 온.갖 공장과 산업지대로 변해있었다. 



불이 났다. 

어쩐지 위에 사진에 소방차 찍혀있더라.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은 듯 했다. 




이곳에서는 집비둘기들이 많이 보였다. 



여긴 또 어디야.. 

차를 타고 계속 오다보니 도착한 이 곳

초행길인 탓에 많이 헤매었다.  



길이 맞나 싶은 곳이 많았다.

한적하고 으슥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가서 들어갔는데 

지나가면서 온갖 나무와 풀떼기에 긁히기만 하고

끝까지 가보니 아무것도 없고.. 




기억을 더듬으며 도착한 이곳은 예전에 박병삼 선생님과 온 그 장소가 맞았다. 

나의 기억력에 감탄하던 중에 나타난 올해 첫 재두루미! White naped Crane



사체라도 있나보다. 

30여 정도의 까마귀들 속에 갈까마귀 2개체가 섞여있다. Daurian Jackdaw


되새 200여 개체가 무리지어 비행하는 모습도 보며.. 

그렇게 잘 탐조를 잘 하고 있었는데... 군인들에게 쫓겨났다. 

찍었던 사진들 중에 문제되는 사진들은 전부 삭제당하고

원래 여기가 출입 자체가 안 되는 곳인데 내가 허가받고 온 사람인 줄 알고 착각하는 바람에 

여기까지 들어오게 된거라고.. 

아무튼 바로 쫓겨났다. 


임진강변이 모두 보여서 새들을 관찰하기 무척이나 유용한 장소라서

출입금지라면... 읭.. 아쉬운데..

심지어 철새관찰 데크도 설치해놨으면서 출입금지라뇨..ㅜㅠ 





잘 찾아보니 먹이활동 중인 재두루미들도 보였다.

철원평야에는 이미 1,500여 개체가 찾아왔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도 소수의 개체들이 곳곳에서 관찰되었다. 



마지막 코스인 문산 쪽의 임진강. 

무슨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orz



겁나게 많은 흰뺨검둥오리와 기러기들이 관찰되었고 

강 한가운데 뻘 지역에서는 재두루미 9개체와 저어새와 노랑부리저어새 무리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야장 


민물가마우지

해오라기

중대백로 (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왜가리

저어새

노랑부리저어새 

쇠기러기(류키스틱 1)

큰기러기

황오리 (류키스틱 1)

원앙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류키스틱 1)

쇠오리

알락오리

물수리 (1)

새매 (1)

큰말똥가리 (1)

황조롱이 (2)

쇠물닭

물닭

재두루미 (27)

민물도요

청다리도요

깝작도요

한국재갈매기

집비둘기

멧비둘기

물총새

오색딱다구리

청딱다구리

귀제비 (25)

알락할미새(백할미새)

직박구리

때까치

흰눈썹울새(1)

딱새

개개비

붉은머리오목눈이

노랑눈썹솔새

박새

노랑턱멧새

촉새

방울새

되새 (200)

참새

까치

갈까마귀(2)

까마귀

큰부리까마귀


총 5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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