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11. 00:22ㆍ탐조/2016년
1월 제주도 조사
27일 ~ 1월 4일 제주도 동부 조사.
작년에도 그랬 듯이 올해도 조사 일정보다 하루 먼저 제주도에 가서 한라산을 등반했다.
좀 힘들더라도 정상까지 올라서서 하얀 설경이 펼쳐지는 백록담을 보며 보람과 안정을 얻어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커플 사이에 껴서 혼자 올랐기 때문일까.
등반 내내 피곤하고, 힘들고, 지루했다. 노잼.
진달래 대피소의 큰부리까마귀 Large bellied Crow
백록담. 올해도 올랐다.
한라산 등반이 끝나고 다음 날부터 바로 조사를 시작한다.
첫 날부터 들어간 곳이 하도리.
매, 참매, 새매, 잿빛개구리매, 말똥가리, 항라머리검독수리 등 이 곳에서 나올만한 맹금류는 모두 보았고
흰눈썹뜸부기는 이번에도 보지 못 했다. 칫
저어새 월동지답게 30여 개체 정도의 노랑부리저어새와 저어새가 보였는데 그 중에서는
가락지를 달고 있는 저어새 T71(왼쪽) 과 H... 30 (뒤 오른쪽) 이었나?
인공위성 GPS를 부착하고 있는 개체들이 있었다.
힝둥새 Olive backed Pipit
항라머리검독수리 성조 Greater spotted Eagle
15년도 마지막 해.. 이렇게 나이를 먹어가는 군.
Flock of Birds
잠을 자러 종달해안에 모여드는 갈매기 무리.
몇 개체인지 새었었는데 기억이 안 난다.
대략 4천 개체 정도 있었던가?
작년 제주도 조사 때도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우연히 갈매기 무리가 해안에 모여있는 것을 본 적 있다.
잠깐이지만 Point에 해당하는 저어새도 살짝 보였고.
밀물과 썰물, 시간 때에 따라 해안가에 보이는 갈매기류 개체 수가 크게 차이 난다는 걸 그때 알게 되었다.
스쳐 지나가며 잠깐 본 거라 정확히 세어보질 못 해서
이번에는 아예 갈매기들이 모일 시간에 맞춰서 종달해안에 가본건데
예상대로 조사 중에 나온 개체 수와 차이가 너무 커서 낮에 세었던 개체 수들은 조사 자료로서 가치가 없지 않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애초에 비전문가들인 대학생들이 조사를 하는 것에서 부터 어느 정도 한계가 깔려 있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 야조회에서 만드는 보고서가 조사 자료로서 신뢰성과 가치를 가지려면... 고민해 봐야 할 문제 같다.
16년도 새해 첫 일출.
구름이 껴서 아쉽게도 해를 보진 못 했다.
오랜만에 신종을 보았다.
귀뿔논병아리 Horned Grebe , 회색머리아비 Pacific Loon 를 동시에 종추하고
그 외 한 종은... 뭐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서는 아비류가 자주 관찰되었다. 여태까지 아비류는 나에게 도감에나 있는.. 그런 새였는데
한번 보고 나니 그 다음부턴 너무 쉽게 눈에 들어온다.
뒤의 뿔논병아리 Great crested Grebe 와 비교
이 회색머리아비는 수영을 하는 건지, 그냥 떠밀려가는 건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그냥 물결 따라 떠다닌다.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바다에서 주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해안까지 와서 저러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급한 것이 없고 매사에 느긋한 낙천주의자를 보는 듯 했다.
밤 시간에는 해안가를 거닐었다.
다음 날 아침, 쟤 아직도 떠다닌다.
새해 첫날.. 은 아니고 그 다음 날의 일출
우도 검멀레
우도에서 10개체 이내의 개개비사촌들이 활발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Zitting Cisticola (영명이 특이하네..)
우도의 떼까마귀들. Rook 군무(?)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략 4천에서 7천여개체. 많을 때는 몇 만 개체 씩 모인다고 한다.
시립대 민동원 선배님이 근무 중 인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전국에 있는 11개의 야생동물구조센터 중에 가장 최근에 설립했기 때문에 시설 적인 면에서는
고딩 시절 자원 봉사하러 다녔던 충남아생동물구조센터에 비해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입원 중인 환자들이 지내기에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고 있었다.
조류든 파충류든 뭐든 제주도에서 다친 동물을 발견한다면 064-752-9982 로 연락하면 된다.
우리도 조사 중에 탈진한 재갈매기 어린새를 발견하여 급히 연락했었는데
구조 이후 탈진 상태가 심각하여 폐사 했다고 한다... 애도
날개를 다쳐 영구계류 중인 매 성조. Peregrine Falcon
암컷 수컷을 구분할 땐 등판 색을 보면 된다고 한다.
수컷 등판이 암컷에 비해 밝은 청색이 강했다고 했었던가... (가물가물)
독수리 Cinereous Vulture
한 때 독수리들이 여름에도 제주도에서 관찰되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는데
사실 여름을 나는 건지 도태된 건지 확실치 않다고 하신다. 아마 도태 쪽이 더 가능성이 높은 걸로...
이 개체도 탈진하여 계류 중이라고 한다. 현재 제주도에 남은 독수리는 모두 4개체 이내.
그러고 보니 임진강변에서도 10개체 이내가 여름에도 머무르고 있는 걸 지인의 페이스북을 통해 본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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