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26. 15:43ㆍ탐조/2016년
1월 14 ~ 18일 낙동강 조사
낙동강 조사.
야조회의 겨울 조사 중 가장 고생이 심하다는 걸로 유명하다.
어드벤쳐틱한 요소들이 많다고 해야하나.
조사구역이 다른 조사와는 다르게 길도 없고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어
식생이 야생 그대로에 가깝다는 점은 오히려 내 취향이라 좋았지만
숙소 시설마저 야생의 원시 시절로 회귀한 것만 같이 열악한 수준이었다.
다른 건 몰라도 따듯한 물이 안 나옴 + 조리 시설이 열악하다는 이 두 가지는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아침부터 찬물로 머리 감으니까 춥잖아. 조사하러 왔는데 밥은 잘 먹어야지.
힘들긴 했어도 30년 야조회의 출발점이기도 하여 역사적 의의도 깊고
명불허전 낙동강 답게 올해도 재밌는 새들이 나와줬다.
긴꼬리때까치, 고니, 쇠흰턱딱새 3종을 신종으로 추가.
낙동강 하구의 삼각주에 형성된 울타리 섬에 가본 것도 신선한 경험이었다.
일반인은 출입이 통제되는 곳에 갈 때 오는 쾌감 같은 것이 있다.
잿빛개구리매 수컷 Northern Harrier
이동반경이 넓고 수시로 나타났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녀석이라 다른 구역의 조사자들과
수시로 연락을 하여 중복방지에 신경써야 한다.
흰꼬리수리 White tailed Eagle 1년생 유조와 솔개 Black Kite
여름에는 이 곳에서 번식도 한다는 긴꼬리때까치 Long tailed Shrike
대나무 사이로 날아가는 무언가를 본 순간, 한 눈에 긴꼬리때까치라는 걸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짙은 주황색과 기다란 꼬리가 눈에 들어왔다.
커다란 스윈호오오목눈이를 보는 듯 하다.
서울대 선배님께서 찾아준 쇠흰턱딱새 Lesser Whitethroat
저 조그만 걸 어떻게 찾은거지
키가 낮은 관목지대에서 박새나 노랑턱멧새 같은 다른 작은 산새들과 어울렸으며
행동반경이 좁은건지 일정한 영역 안에서 벗어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화포천의 독수리
말똥가리 Easten Buzzard
드디어 만났다 고니 Tundra Swan
주변의 큰고니들에 비해 색이 정말 새하얗고
목도 짧으며... 이뻤다. 이쁘다
수 백마리 큰고니들과 청둥오리 사이에서 보여주는 거침없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고방오리 Pintail
자전거를 빌려서 탐조 중이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허겁지겁 장비를 품 안에 넣고 그늘 안에서 비를 피했다.
어쩌지..?
뭐 방법이 없었다.
빗줄기가 조금 약해지는 기미가 보였을 때 냅따 자전거 페달을 밟아 숙소로 돌아갔다.
자전거 반납 시간도 늦고... 다 젖음
큰고니 Whooper Swan
주남저수지의 노랑부리저어새 Eurasian Spoonbill
남쪽 지방에선 겨울에도 흔하다. 물수리 Osprey
다대포 해안에서 본 돌고래ㅋ 아마 상괭이.
낙동강 하구 에코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