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1. 23:09ㆍ탐조/2016년
1월 28일 팔당
겨울 조사의 마지막인 한강조사!
욕해가며 야장을 작성하던 작년 섹장짓도 이젠 추억이다.
올해는 조사자로서 조사에 참여했다. 후후
제주도, 낙동강 조사에 이어 한강까지.
일정이 빡빡해서 사실 한강만큼은 부분 참가하고 싶었지만
이번 한강조사 집부들이 14 동기들인데 열심히 해야지...
1월 28일은 팔당지역을 예비조사로 들어가고
본조사인 30일 31일에는 군사지역을 맡았다.
우리를 즐겁게 해준 고라니 두 마리
잠시 조사를 중단하고 한참 바라봤다.
얼음이 미끄러워서 넘어지는 모습이 멍청 돋지만 귀엽다.
알콩달콩
크흡...
흰꼬리수리 White tailed Sea eagle
이번 조사에서 신종 추가한 호사비오리 Scaly sided marganser
이쁘다.
수컷은 동정 포인트라고 알려진 비늘무늬보다는 비오리보다 짙은 머리색과 두 갈래로 갈라진 댕기깃이 더 눈에 잘 띄었다.
그냥 척 보면 '호사비오리구나!' 할 수 있는 게 수컷인데
암컷의 경우 몸집이 좀 작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옆구리의 비늘무늬를 보지 못 한다면 비오리 암컷과 구별하기 힘들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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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조사가 진행된 30, 31일에는 군사구역인 김포 한강변을 맡아 조사를 진행하였다.
쓸데없이 길이 길어서 한참을 걸어야 하고
떠다니는 유빙들로 인해 개체수를 세기도 쉽지 않은 구역이다.
하필이면 뻑뻑해서 잘 돌아가지도 않고 드럽게 무겁기 만한 삼각대를 받게 되어서
좀 심하게 고생한 면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성과가 있었다.
조사 진행 중에는 안 보였었는데 에코센터 전망대에서 야장을 작성하는 사이
썰물로 인해 강변의 갯벌이 드러났고 그 위로 재두루미 21개체와 개리 19개체가 새로 관찰되었다.
덕분에 야장을 다시 작성해야 했지만
최근 몇 년간은 이동개체들만 남고 월동개체들은 사라진 줄 알았던 개리가
2월에 관찰된 것은 의미 있는 발견으로 보여진다.
밀물 때는 어디에 있다가 나타난 걸까? 다시 개리들의 월동 여부에 대해 눈 여겨 봐야 할 듯 하다.
그 외 한강 조사 결과 특이하다고 여길만한 종으로는 붉은가슴흰죽지, 적갈색흰죽지, 조롱이 정도가 있다.
언제나 수 천 마리의 흰죽지들 사이에서 발견되는 붉은가슴흰죽지가 눈에 잘 띄는 지류에 있다고 하니
열정이 넘치다 못 해 폭발하는 신입 한 명과 팔당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곧장 붉은가슴흰죽지가 발견되었다는 장소로 달려갔다.
우리는 해가 저물어 시야가 가려질 때까지 열심히 필드질을 하였으나 결국 찾지 못 했다.
다음 날 29일, 밤섬에 녀석이 나타났다는 소식을 받자마자 미친 듯이 차를 몰아 달려갔으나
역시 보지 못 하였다. 도착 20분 전에 한 노랑머리 아재가 날렸다고 한다.
군대 가기 전에 제발 내 앞에도 나타나주셨으면... 올 겨울 아니면 앞으론 기회가 없을텐데... 크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