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5. 12:00ㆍ탐조/2011년
2월 3일 강진만, 큰고니 (설날)
아침에 큰아버지만..몇 명 되는데 다 세베 하고.. 큰엄마들이 차려주는 밥상 다 먹고 나서.
산에 있는 증조할아버지 묘에 갔습니다.
난 설날에 세뱃돈을 왜 주는지 이해가 안됩니다.. 뭐..나야 좋지만. 항상 빈털털이던 내 지갑이 완전 빵빵 해졌습니다.
(썰매산, 말똥가리)
증조할아버지 묘 까지 카메라를 가져갔지만... 새는 한 마리도 안 보였습니다.
증조할아버지한테 절 하고 돌아오는 길에 하늘에 말똥가리가 있어 찍었습니다.
그리고 차 타고 할머니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새매를 아주 가까이서 만났는데..카메라 오작동으로 찍지 못 했습니다.
할머니네 집앞 참새들.
참새 몇 마리 보다가 아빠 차 타고 바로 강진만으로 또 탐조를 나갔습니다.
(가드레일 사이로 보이는 큰고니들)
가드레일 바로 옆에 주차하고 찍기에는 너무 가까워서 그냥 자동차 속도 내고 지나치라고 했습니다.
그래야 안 날아가거든요.
(멸종위기종 2급 흰목물때새)
자동차 타고 다니면서 새 보는 게 참 편하네요.
큰고니 한번 지났다가 U턴 해서 돌아오니 바닷가에 모두 잠을 자고 있습니다.
으음... 산책이라도 나온건지.. 무지 시끄럽게 굽니다.
강진만을 어떻게..큰고니 월동지나 진짜 람사르습지협약에 가입해서 보호하면 좋은데..
애들이 너무 시끄러워서 더 멀리 도망가는 큰고니들.
그리고..한참을 기다렸습니다.
아빠가 자동차 시동을 끄고 한 발로 자동차를 밀어 소리 없이 접근도 했지만..
갑자기 큰고니들이 나를 향해 옵니다.
모래톱에 쉬기 위해서 온 거였군요.
자동차를 가만~히 갔다놓으니 큰고니들도 더 이상 우리를 경계를 하지 않습니다.
역시..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면 새들이 가까이 옵니다.
근데 혼자서 걸어다니며 탐조 할때는 자동차처럼 편안하게 숨어서 기다릴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 좀 힘들죠.
기지개도 하고..목욕도 하고.. 몸단장을 합니다.
이 큰고니들은 항상 같이 다닙니다.
이동할 때는 몇마리가 먼저 출발하고 그 다음에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나머지 큰고니들도 옵니다.
예상대로 나머지 큰고니들도 옵니다.
(모래톱에서 한가롭게 쉬고 있는 큰고니들)
이때는 바닷바람이 무척 강해서
산책하는 사람들도 없어 좋았습니다.
(큰고니의 목욕)
또 몇마리가 어디론가 이동합니다.
2마리가 먼저 갯벌쪽으로 날아옵니다.
가까운 거리를 빠르게 이동할때는 붕- 떠서 나는게 아니라 날개짓 하며 물을 파파박 차면서 오네요.
선발대 2마리 .
나머지들도 옵니다.
아참~! 큰고니 성조와 유조의 구별법은.
성조는 새~하얗고 유즈는 좀 검습니다.
(썰물이 되자 갯벌에서 물을 마시며 먹이활동을 하는 큰고니들)
나머지 2마리도 급하게 옵니다.
도착
큰고니 한 마리가 해초? 같은걸 뜯어 먹는 것도 찍었는데.. 어느 사진인지 찾지를 못 하겠네요.
너무 많이 찍어서..
자동차 안에서는 이렇게 편하게 탐조를 합니다.
어..? 머야? 왜 또 도망가?
점점 멀리갑니다.
사람이 있나..? 목을 들여 경계를 합니다.
한 마리가 갑자기 날아올랐고.
멀리 멀리 날아갑니다. 이 두마리가 항상 선발대 인듯.
아빠 자동차를 해안도로에 안전하게 주차하고 찍고 있는데.. 으쒸.. 어떤 영감이 자동차 타고 가면서 경적을 울립니다.
그 것 때문에 다 날아갑니다. ...얌전히 지나가면 되지 경적은 왜 울려?
한편으로는 또 다행이네요.
아빠 차로 날린게 아니라서.
이 큰고니 4마리는 항상 같이 붙어있습니다.
이 가족들도 개를 끌고 산책하는 젊은 부부(?) 덕분에 날아갑니다.
성조.
유조.
멀리 멀리 다른 큰고니 식구들이 날아간 곳으로 갑니다.
(물때새)
큰고니도 날아가고 했으니 여기저기로 차를 타며 돌아다닙닙다.
남해 강진만.
빛이 역광이라서 카메라 셔터속도를 4000에다가 맞춰서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자동차를 타고 이동했는데
앗! 물수리를 만났습니다.
물수리 2마리가 여유롭게 날고 있더군요.
사진을 여러장 찍었지만... 셔터속도 4000 덕분에 이렇게 어둡게 나왔습니다.
예전에 2007년에도 물수리 한 마리를 관찰한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까 전에 탐조 하는 도중에 물수리가 2007년 1월달에 왜 관찰되었는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도감에는 물수리가 나그네새 라고 표기되어 있거든요.
새들은 왔던 장소를 다시 찾는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 올해도 물수리를 볼 확률이 어느정도 있다. 라는 생각이 들어
물수리를 찾아다녔습니다.
그리고 물수리 2마리를 발견했지만..눈 앞에서 놓쳤습니다.
제가 아는 이재흥 이라고 하는 아저씨에게 전화를 걸어 몇 가지 물어봤습니다. .
이재흥 아저씨가 요즘 부산에서도 물수리 한 마리고 보이고 있고 예전에는 영종도에서 번식을 한 적이 있다고 하며
남해 이쪽 어디에선가 번식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합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었구요.
여긴 해안절벽이나 높은 소나무들이 많아 물수리가 번식할수 있는 장소이고
할 수만 있다면 물수리 둥지를 찾아보고 싶은데
혼자 힘으로는 할수가 없네요. 혹시 누군가 물수리 둥지를 찾는다고 하면 거기에 껴서 가면 참~ 좋을텐데.
(물수리)
사진은 너무 어둡게 찍어서 포토샵 비슷한걸로 밝게 만든거라 화질이 꾸지구요.
자동차로 물수리를 쫓아 갔지만 눈앞에서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너무 아쉬웠지만..다시 곧 만나겠지..하고 생각했지만 이게 첫 만남이자 마지막 만남이였습니다.
(황조롱이)
차를 타고 가다가 이렇게 새가 보이면 브레이크를 밟아 도로 한 가운데에서 찍는데
나름 위험합니다. 다른 차들도 있고..급정거 하면..아프잖아요.
정지비행으로 사냥을 합니다.
뭔가를 덮친 황조롱이.
보기좋게 사냥 실패~ 다시 사냥을 시도합니다.
일단 할머니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점심시간이 또 훌~쩍 지났거든요.
그래서 할머니네 집으로 돌아가 점심을 먹었습니다.
가만...내가 이때 꽃등심을 먹었던가..? 아무튼. 점심을 먹고 나서
다시 물수리를 볼수도 있으니 아빠보고 나 혼자 강진만에 데려다주고 아빠는 집으로 돌아와서 쉬라고 했습니다.
일단 강진만에 도착했습니다.
차 안에서는 아빠하고 엄마가 가시지 않고 얘기를 나누고 나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혹시나 보일 물수리를 기다렸습니다.
물수리는 날카로운 발톱으로 물속에 있는 물고기를 채어가는 새라서 지금은 썰물이라 보이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날아가는 큰고니)
내가 차에서 탐조하는게 아니라 걸어다니며 탐조를 하니까 날아가는건가..? 모래톱으로 날아갑니다.
왜가리.
혹부리오리.
쇠오리들.
천연기념물 326호 검은머리물때새
한 마리가 맨 오른쪽에 있는 검은머리물때새를 졸졸졸 따라다닙니다.
아마도 곧 짝짓기를 할 것 같습니다. 2010년에도 짝짓기 하는걸 찍었거든요.
(짝짓기)
멀긴하지만..짝짓기 하는 모습입니다.
모래톱에서 어느새 다시 바다로 날아온 큰고니들.
3시..반쯤에서 5시 몇 분까지 물수리를 기다려봤으나 썰물때라 그런지 보이지 않았습니다.
강진만 풍경들.
일몰.
한칸 위에 사진의 20초 후 모습입니다. 해 지는 속도 엄청 빠르네요.
검은머리물때새들..
남해탐조는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강진만이 람사르습지협약에 가입됬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새 전문가들하고 같이 물수리의 번식을 찾아다니고 싶네요. 같이 관찰도 하구..하지만 그런 기회가 올까요?
남해 할머니네는 우리집과는 달리 TV가 있어 네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리를 봤습니다.
이 사람들이 찍은 다큐멘터리를 보니 나도 동영상으로 찍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학교카메라 D90 으로 돌곶이습지부터 동영상 촬영할 계획입니다.
http://cafe.daum.net/Birdwatching 요약본.
메모지 기록.
2월 3일 남해, 강진만
검은머리물때새 최소15마리 (짝짓기 했음)
검은머리갈매기
물수리 (2마리)
큰고니 (14마리)
흰목물때새 (한마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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