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공릉천

2011. 3. 29. 21:46탐조/2011년

 

3월 27일 공릉천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고

 

공릉천으로 탐조를 나갔다. 주말에 탐조를 안 가면 금단현상이 일어날 지경이다.

 

 

공릉천까지는 아빠차를 타고 갔다.

자동차로 황새가 있나 없나 논밭 한 바퀴를 빙~ 돌아보았지만 황새는 보이지 않았다.

 

 

 

(황조롱이)

 

요즘 공릉천에서 보이는 맹금류라고는 이 녀석밖에 없는 것 같다.

 

말똥가리, 잿빛개구리매... 전부 북상을 한 모양이다. 금눈쇠올빼미도 보이지 않는다.

 

 

나를 내려주시고 ..

 

 

저 멀리 공릉천 뻘밭에 기러기들이 앉아있었다.

 

박병삼 선생님은 개리하고 저어새도 와 있다고 해서 좀 있다가 저 기러기들이 앉아있는 곳에 가서 개리가 있나 없나 살피려고 했었다.

 

(왜가리)

 

 

 

전보다 오리의 개체수나 종류도 확 줄었다.

 

 

그나마 보이는 비오리 한 마리.

 

 

논밭에 쇠기러기들이 앉아 분주히 먹이를 먹고 있었다.

 

북상을 할 준비를 해야하는지 가까이서 트랙터가 논을 갈고 있는데 신경도 안 쓰고 먹고 있다.

 

 

 

 

예전 같았으면 이 거리에서도 죄다 날아갔을 텐데 지금은 정말 먹이 먹기 바쁜지 몇 마리만 고개를 들어 경계한다.

 

 

 

조그만 습지에 오리처럼은 보이지 않는 새가 있어 확인해보니 쇠기러기였다.

 

딱 봐도 어딘가 다친것 같았다. 날아가지 않고 풀숲에 숨는 행동을 보니..

 

 

그때 반대편에서 자전거 동호회인 듯한 사람들이 지나가자

 

 

나중에 개리가 있나없나 살펴보려고 했던 오리와 기러기들이 날아가버렸다.

 

 

내가 가까이 가자 쇠기러기는 걷다가 한번 발을 삐끗하고 조~금 더 무성한 풀숲에 몸을 숨기려고 했다.

 

아무리 봐도 날아가지도 못 하고 풀숲에 몸만 숨기는 걸 봐서는 확실히 어딘가 다친 것 같아서

 

신현칠 선생님한테 전화를 해봤다.

 

그런 애들은 구조를 할려면 또 어디 시청이나 구청에다가 전화를 해야 한다는데.... 그런 곳에다가 신고를 하는 건 이제 지긋지긋 했다.

 

 

 

전화통화를 하면서 쇠기러기가 나 때문에 두려움과 스트레스가 싸일까봐 거리를 두고 관찰해보니

 

헤엄을 쳐서 훨~씬 더 깊숙한 갈대밭으로 숨어 들어갔다.

 

쇠기러기가 갈대 밭으로 숨어들어갔다고 신현칠 선생님에게 얘기를 하자

 

그러면 괜찮은 거라고 그냥 내비두라고 하셨다.

 

 

(민물가마우지)

 

(노랑지빠귀)

 

 

 

여기저기 미니 냉장고나 에어컨 같은 커다란 쓰레기들이 눈에  띄었다.

 

 

청둥오리들

 

 

 

공릉천 강둑 길에 가까이 있는 큰부리큰기러기 4마리.

 

지난 주에도 이 자리에서 이 4마리를 만난 것 같은데 그대로 있었다.

 

 

한 마리가 목을 뻗쳐들고 나머지 3마리에게 도망가자고 신호를 보내지만

나머지 3마리는 그 신호를 못 보거나 깔끔하게 무시한다.

 

보통 새들이 날아가자고 동료에게 신호를 보내도 동수이거나 과반일 경우 날아가는 것 같다.

 

 

(쇠기러기들)

 

 

 

 

(민물가마우지)

 

 

예민하기도 해라...

 

 

와~ 정말 오래간만에 만나는 원앙!

 

 

다음 번에 왔을 때도 그대로 있어주길..

 

 

아까 공릉천 탐조 시작 할 때 기러기들이 막 앉아있다가 자전거 타는 아저씨들에 의해 날아갔던 곳에 도착했지만

 

개리나 저어새는 안 보이고 모두 쇠기러기들 뿐이다.

 

 

날아가면서 볼일 보는 쇠기러기.

 

 

 

 

(공릉천 하구)

 

새가 한 마리도 없다.

 

 

송촌교 다리를 건너면서 이제 어디로 갈까.. 집으로 갈까? 하는 도중

 

황조롱이 한 마리가 내 앞으로 날아왔다.

 

엉겁결에 사진을 찍었는데 황조롱이는 쥐 한 마리를 달고 날아가고 있었다.

 

 

 

 

잠시 뒤 재갈매기(?) 도 한 마리 지나갔다.

 

 

사람이 걸어다니는 길에서도 아주 가까이 있던 쇠기러기들.

 

만약 가까이서 걷고 있을 때 사진을 찍겠다고 멈춰섰으면 날아갔을 것이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앞만 보고 걸어가서 거리를 둔 뒤 사진을 찍으면 날아가지 않는다.

 

 

(쇠기러기들)

 

 

요즘 공릉천에 새가 다 떠나서 이젠 별로 보이는 새들도 없다.

 

저어새나 도요류가 빨리 오길 빌뿐..

 

(뒷쪽에 있는 건물이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공릉천 주변에는 새로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이라고 예전에 불법공사로 중단 되었던 곳이 다시 공사를 시작하면서 만들어졌다.

 

이 곳에는... 사람들이 무지 무지 무지 많이 찾아온다.

 

그래서 길은 항상 막혀있고 심지어 이런 논밭에다가도 주차를 해놓는다.

 

 

아울렛에서 명품 옷 들을 다 사고 나온 사람들은 드라이브를 하는 건지.. 공릉천 강둑길을 달리는 자동차가 상당히 많다.

 

그럴 때마다 나에게 흙먼지를 일으켜서 매우 짜증이 났다.

 

 

 

이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찾는 자동차 때문에 너무... 왠지 모르게 짜증이 난다.

 

이 것 때문에 탐조지를 바꾸고 싶은 심정이지만 내가 직접 찾아갈수 있는 곳은 공릉천 밖에 없기 때문에 이 곳 말고는 탐조 할 곳이 없다.

 

 

다음 탐조 때는 학교 애들이랑 같이 필드스코프 같은 장비를 들고 가서 새를 볼 계획이였는데

 

새들도 없고 이 곳 자동차들 때문에 취소할까 한다.

 

괜히 고생만 하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