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공릉천 (저어새, 너구리)

2011. 5. 8. 21:13탐조/2011년

 

 

5월 8일 공릉천 (저어새, 너구리)

 

 

시차적응이 끝난 줄 알았는데 의외로 오래 지속되어 며칠 간 집에 있어서 무지 무지 따분했습니다.

오랜만에 탐조를 나가니 무지 좋군요. 한가지 걱정 되는건 날씨가 무척 뜨거웠습니다.

 

카메라를 학교에 두고와서 학교에 들렀습니다. 카메라를 보니 CF카메라가 없었지만 다행히 비상용 128MB CF카드가 있었습니다.

39장 밖에 못 찍는다네요.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돌곶이습지를 눈으로 흝어봤습니다. 내가 기대했던 물총새가 와있었고 노랑부리저어새는 안 보이네요.

 

 

 

공릉천에 도착했습니다. 논에 물이 가득 채어져있습니다.

 

 

갈대밭은 여전하네요.   공릉천에 도착하자마자 신기하게도 공릉천에서 알락꼬리마도요 한 마리와 중부리도요 한 마리가 날아갔습니다.

 

원래 이 곳이 약간의 갯벌이 있는 하구이다 보니 알락꼬리마도요 같은 새도 보이나 봅니다.

 

 

 

나물을 캐러 온 사람들이 굉장히 굉장히 많았습니다. 몇 몇 분들은 저렇게 들어갔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로변에 있는 나물들을 캐었습니다.

 

 

오우.... 오늘도 아침부터 누가 불을 놨네요.

 

 

저 배는 평소에 풀밭에 대충 놓여있던 모습들만 봤는데 오늘은 물 위에 둥둥 떠있네요.

타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기 한 번 타보고 싶네요.

 

 

논에 황로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트랙터가 논에서 돌아가니 주변에 모여있네요. 황로들이 트랙터 주변에 모이는 이유를 예전에 들었는데 까먹었네요.

 

트랙터 돌아가면서 튀는 먹이 때문에 그랬나..?

 

 

저어새도 한 쌍이 보입니다.

 

 

저어새를 보러 가려는데 논에 도요새들이 참 많이 보입니다.

 

도요새들도 꿩처럼 눈 앞에 있는데 어디 있는지 모르고 걷다가 갑자기 날아가서 놀라는 경우가 참 많네요.

 

 

도요새들도 내가 걸어가면 날아가는데 아무래도 저어새를 날리지 않고 저 길을 지나갈 방법이 없는 것 같아서

강둑 길로 올라갔습니다.

 

 

갈대를 태우고 난 자리에서는 새로운 풀들이 많이 자랐네요.

 

 

여태까지 항상 길에 걸어다니면서 밥을 먹었는데 여름이 되고 나무에 잎이 자라서 생긴 그늘자리를 발견했습니다.

밥 먹기 참 좋은 장소네요.   (찍어줄 사람이 없어서 셀프타이머..ㅜㅜ.)

 

 

금눈쇠올빼미가 있던 장소인데 올해 겨울에는 올려나 모르겠습니다. 왔으면 좋겠는데...

 

 (민물가마우지)

 

 

 

논에 오리들이 보입니다. 흰뺨검둥오리가 텃새로 남는건 봤지만 청둥오리가 텃새로 남을려는건 처음 보네요.

 

 (깝작도요)

 

깝작도요가 정말 많이 보입니다.

 

 

여름깃 학도요는 처음봅니다. 학도요 4마리와 알락도요 2마리가 논에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도요 종류의 새들은 본적이 많지 않아서 처음 보는 종류가 많았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는데 조금만 걸어가도 경계를 해서 그냥 갔습니다.

 

 

위 사진과 아래 사진은 극과 극이네요.

 

 

탐조 시작에 발견한 불길이 아직도 퍼지고 있네요. 큰 불은 아니였지만 냅두면 계속 번질테니 오랜만에 119에 전화했습니다.

 

 

금방 오네요.

 

소방서 연결관(?) 이랑 통화를 하다가 바로 앞에서 알락꼬리마도요와 중부리도요가 날아왔는데 갈대 밭에 가렸습니다.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리면서 얘네들이 어디있나... 하고 찾고 있었는데 갈대 밭 속에서 뭔가 걸어나왔습니다!

 

사실 탐조 하는 내내 삵 보고 싶다... 삵 보고 싶다... 삵 보고 싶다...  이러면서 걷고 있었는데 진짜 삵이 나타난건가?! 하고 놀랬지요.

 

 

 

에그... 삵이 아니라 병 들어서 죽어가는 듯한 너구리 새끼가 힘 없는 걸음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아마 어떠한 이유로 어미로부터 떨어지게 됬고 먹은게 없어서 면역이 떨어져 저 상태가 되었겠지요..

 

 

걷는게 참 힘이 없었습니다. 절뚝 절뚝 걸으며 갈대 밭속에 들어가서 너구리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한참을 앞질러서

풀숲에 숨어 너구리가 다시 나타나기를 기다렸습니다 . 걸음이 워낙 느리다보니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앞에 풀숲이 움직이며 바그작 바그작 갈대가 꺾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삵 같은 경우 걸을 때 앞에 뭐가 있든간에 일직선으로 걷는데 이 너구리는 도중에 갈대 밭에 들어갔습니다.

 

너구리는 갈대밭 가운데에 있는 조그만 나무 밑에서 쉬는 듯 했습니다. 움직이는 풀이 거기서 멈췄거든요.

 

 

너구리를 기다리고 있을 때 산책하는 어느 가족에 의해서 놀라 날아오르는 중부리도요입니다.

 

동물 구조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듯한 신현칠 선생님한테 방금 병든 너구리 새끼를 봤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합니까? 하고 물어보니

그 놈의 파주 시청에 전화를 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너구리 많이 구조해 봤는데 결국엔 다 죽었다고 하시더군요.

이 너구리가 광견병 일수 있으니 물리지 않게 조심하라고 하시고는 끊으셨습니다.

 

솔직히 그놈의 파주시청에 연락하는 것도 끔찍하고 공무원들이 온다 해도

갈대밭으로 사라진 너구리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파주시청에다가는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변명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드네요. ... 변명을 하고 있네요.

 

 

수리부엉이에게 가는 길에 본 알락도요입니다. 어제만 해도 도요 새들의 차이를 잘 몰랐는데

이제는 대충 어느 도요새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음료수를 하나 사마시고 수리부엉이 둥지에 도착했습니다.

혹시 얘들이 번식을 다른 곳에서 하고 지금 쯤 바위절벽을 돌아다니는 새끼를 볼 수 있나 해서요.

아니네요.

 

이 곳은 그래도 바람이 슁슁 부는 곳이라 바위에 앉아있으면 땀 식히기 좋았는데 오늘은 바람도 안 불었습니다.

 

바위에 앉아서 그냥 눈으로 대충 수리부엉이 어디있나... 찾아봐도 안 보여서 버스타고 돌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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