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 학교 기러기 .

2012. 12. 14. 21:52탐조/2012년



11월 28일 학교 기러기 .



아침에 학교 도착하자마자 기러기들이 오랜만에 논 밭 가까이 까지 와있는 것을 보고 기러기들을 보러 가는데 

갑자기 캉! 캉! 캉!  쇠붙이들끼리 부딫치는 소리가 나길레 후다닥 뛰어가보니 

마을주민이자 학교 관리인이신 느티나무 할아버지께서 야구 방망이와 냄비를 두드려서 새들을 날리시는 거였다. 


아이들은 말이라도 하면 안 하는데 어르신들은 자존심도 있으셔서 어린 내가 말을 하면 안 듣고 싶어하시는 경햐이 있어 말하기도 힘들다. 


왜 소리를 일부러 내서 새들을 날리냐 묻자 새들 주려고 벼하고 다른 음식물 쓰레기드을 논에다가 뿌려놨는데 여기 앉아있지말고 뿌려논데 가서 먹으라고 그러는 거라고 하신다. 

좋은 마음에서 하셨으나 방법이 참~ 틀리셨다. 

먹이 주신 건 감사하지만 새들을 그렇게 날려도 새들은 느티나무가 원하시는 곳으로 날아가는게 아니라고 설명을 하고 

다음부턴 새들을 날려주지 말라고 부탁했다. 




논에 (느티나무가 뿌려놓은) 이상한 음식물하고 벼가 있어서 확인하러 나오신 논 주인 할아버지 .



기러기 얘기하기 전에 잠깐 하고 넘어가는 까치 얘기. 



여름에는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는데 겨울이 되자 며칠 전부터 한 40~50마리의 까치가 날아다닌다. 

여름에는 번식하느라 따로 따로 노는데 겨울에는 먹고 살기도 힘들고 맹금류도 여름에 비해서 많아지고 어떠한 이유에 의해서 

단결하는 듯 하다.  


한국에서 숫자도 많고 머리도 참 똑똑한 새인데 한번 집중적으로 관찰을 해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전깃줄에 날아올땐 한꺼번에 날아올라도 날아갈 때는 이렇게 2~3마리 씩 따로 따로 날아간다. 



먹을 음식물이 있는 듯. 



한 입 물었으면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서로 쫓으면서 싸우기도 하고.



다시 기러기들. 



철책 건너로 날아가는 기러기. 



기러기 몇 마리가 갈아놓은 논에 앉았다. 



갈아놓은 논과 갈지 않는 논. 

차이가 있을까?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기러기들이 갈아놓은 논보다 갈지 않은 논을 좋아했다. 

먹이가 더 많은가? 땅을 갈아놓으면 먹이들이 유실되나?



갈아놓은 논에 앉은 기러기들은 이상하게 경계를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그러더니 



갈지않은 논으로 날아왔다. 



까치 사이에 까마귀. 

서로 다투기도 하지만 안 다툴때도 있다. 



갈아놓은 논에 앉은 기러기. 



날아서



갈아놓지 않는 논으로 날아온다. 


딱 보기에도 새들은 갈아놓지 않는 논을 선호한다. 

농부들이 왜 논을 가는지 모르겠는데 이 곳 주민분께 물어보면 되겠다. 

그리고 꼭 굳이 할 필요가 없다면 논을 갈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할 것이다. 



기러기 주변을 뛰노는 고양이들. 



아까 고양이가 놀 던 곳... 갑자기 기러기들이 긴장하고 슬금슬금 걸어간다. 

고양이가 어설프게 접근한 듯. 



학교 주차장과 기러기들과의 거리. 



거리가 무척이나 가까워서 아이들이 축구하는데도 신경을 쓴다. 

애들은 내가 새를 좋아하는 걸 알기 때문에 오히려 더 날리려고 하는 듯..ㅡㅡ 


친구 왈: '나는 너 만큼 새를 좋아하는게 아니라서... 쟤네가 날아가들 말든...' 


나 만큼 새를 좋아하라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는 것과는 상관없이 약간의 배려는 해줄수 있지 않겠니? 



그래도 시간이 좀 지나면 금방 경계를 푼다. 



마을 주민인데 지나가면서 쓸데없이 경적을 울려서 새들을 다 날린다. 



덩달아 놀란 옆 논에 기러기들. 

기러기들이 힘든지 멀리 날아가지 않고 옆 논으로 날아앉았다. 



아니 이번엔 개가...? 


또 긴장한 기러기들. 



평소에 이 개가 자주 보이긴 하지만 한번도 기러기들에게 이렇게 노골적으로 접근한 적이 없었는데... 


가볍게 옆 논으로 피해주는 기러기들. 



많이 배가 고픈 듯. 여태까지 한번도 기러기를 노려본 적이 없는 애인데... 

오늘은 달리기 까지 한다. 



좀 달리긴 하는데.. 정말 새들을 잡으려고 그러는건지. 



한 마리도 다치지 않고 갈아놓은 논으로 날아왔다. 


저 멀리 북한의 산과 기러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