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31. 14:18ㆍ탐조/2013년
10월 30일 돌곶이, 공릉천 (저어새, 수리부엉이)
일단 성공회대에는 붙었지만 연대 발표가 내일이다. 만약 연대에 붙는다면.....
그때부턴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 공부에 매진해야하니.. (연대는 강의를 영어로 한다는 소문이..) 이렇게 여유롭게 새 보면서 다니는 것도 끝이다.
비인가 대안학교에서만 쭉 다니다가 갑자기 연대라는 큰 물로 가게 되면... 부딪쳐봐야 알겠지만..쓰-읍 많이 불안하다.
수업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미리 알았으면 한결 마음이 편해질 것 같은데 아무리 찾아봐도 입학을 하기 위한 글들만 많고 입학 후에 어떤지에 대한 글이 없다...
돌곶이습지 오늘은 노랑부리저어새가 3마리.
기러기들도.
공릉천 흰뺨, 청둥오리들.
앗... 저어새다.
아직까지도 안 떠나고 있는 녀석들이 있다니.
내가 숨어있는 것도 눈치 못 채고 앞 쪽까지 잘 와줬다.
새들이 바로 앞까지 와주는 이런 순간은 정말 오랜만이다. 두근두근
몸을 엎드려 숨기는 것 까지 다 좋았는데 셔터소리가 너무 컸다.
아하- 예민한 새들을 찍을 때는 저소음 셔터모드로 찍어야하는구나...
한 녀석이 날 눈치채버렸다.
한 놈이 먼저 날아오르고..
(아까부터 사진에 왠 먼지가...ㅡㅡ)
날개끝이 검은 걸 봐서 둘 다 어린 개체였다. 어미새도 없이 유조들끼리 뭉쳐다니니 경험이 부족한건지... 근처에 있는 배수지에 앉았다.
역시.. 저소음모드로 찍으니 괜찮네.... 셔터소리가 직접적으로 새들을 놀래킨다기보단.. 소리가 들리는 쪽을 쳐다보니 내가 있어서 피한 듯.
외국처럼 새들하고 친해질 방법이 없을까? 새들이 나를 봐도 안 날아갈 수 있도록.
맘편히 휘젓다가도
덤프트럭이 지나가자 긴장했다. 진정해 제발... 난 니들이 그러면 날아갈까봐 무서워...
저어새를 한창 찍고 있는데 차를 타고 탐조를 하던 한 부부도 내 뒤에 와서 저어새를 보았다.
나보고 '아저씨' 라고 불렀어.... 흥.
마음같아선 하루종일 지켜보고 싶지만 학교에 축구하러 가는 길이라..
다음에 또 만날 수 있겠지 뭐.
학교에서 일찍 밥 먹고 수리부엉이!
어디선가 푸~호 하는 수리부엉이 소리가 들려서 샅샅이 찾아보니 여기 한 마리가 더 있었다.
이 녀석이 확실히 덩치가 더 큰 걸 봐서 얘가 암컷인가보다.
오예 오늘 축구 끝나고 오후에 관찰하면 되겠다.
올해는 번식에 실패했다...던데? 아직 이렇게 부부로 남아있으니 내년엔 귀여운 새끼들을 꼭 보여줬으면 좋겠다.
축구하다가 까마귀..
축구가 끝나고 공릉천을 잠시 둘러봤다가 수리부엉이를 보러 가기로 했다.
공릉천에 가는 길에 항상 황조롱이가 이때 쯤 나타나서 카메라를 꺼내게 만든다.
밀물 때라 강물이 가득차서 오리들 밖에 보이지 않는다.
별로 본 새도 없이 몸만 지치고 바로 수리부엉이를 보러..
아까 그 자리에 그대로들 있었다.
까부는 박새.
해가 지자 여기서 자던 놈도 깼다.
오랜만에 만난 수리부엉인데 새삼 참 커다란 새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깃도 고르고
기지개도 폈으니 곧 날아오를 것이다.
비행장면을 찍고 싶어서 한참을 대기.
암컷과 수컷이 서로 번갈아가며 듀엣을 부른다.
음이 높은 이 녀석이 암컷. 바위 틈에서 자던 게 수컷이었다.
사람들로 따지자면 서로에게 굿모닝 인사라도 하는건가.
이것들이 모쏠을 앞에 두고 애정행각을..ㅡㅡ
울을 때마다 목을 부풀려 흰색 털을 내보이는 수컷.
어둠이 완전히 깔릴 때까지 끝끝내 날아오르지 않던 녀석들.....
비행장면 찍겠다고 기다리다가....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점을 깜빡했다. 아 빨리 돌아가야하는데..?
촬영접고 서둘리 집으로 돌아갔다.
휴대폰 불빛에 의지해 달릴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만
밤에 자전거를 타는 게 낮에 탈 때보다 사고가 날 확률이 훨씬 높으니 가급적 밤에는 자전거 주행을 자제해야겠다.
생각해보면 앞에 있는 친구네 집에 묶어놓고 버스타고 왔으면 된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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