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 16:03ㆍ탐조/2010년
12월 31일 출판단지 습지.
2010년의 마지막 탐조 입니다.
30일인 어제 수업발표회를 하고 학교에 있는 짐들을 가지러 학교에 들르면서 출판단지 습지에 있는 새들을 봤습니다.
왠 텐트 하나가 쳐져 있습니다. 황당...
어제 찍어 놓은 발자국 덕분에 이날은 발이 젖지 않았습니다.
똑딱이로 찍은 출판단지 습지
새가 전부 저쪽으로 몰렸습니다. 사실 새들은 대부분 더 먼 쪽으로 가서 앉고 개체수도 그리 많지 않은데
이날은 여기 공사를 안 해서 그런지 새가 정말 많았습니다.
왜가리
어김없이 항상 이 자리에 앉아 있는 말똥가리
공사장 쪽에서 쉬고 있던 노랑부리저어새 3마리
많은 기러기떼들
공사장 쪽으로 걸어와서 보니 노랑부리저어새가 있네요.
아까 공사장 쪽에 있던 놈과 갈대밭쪽에 있는 녀석들 해서 총 7마리인 줄 알았는데
내가 공사장 쪽으로 걸어가는 동안 얘네들도 이 쪽으로 날아온거네요.
노랑부리저어새를 총 4마리. 처음 발견했을 때는 5마리였는데..
기러기들.
이제. 나이도 먹어가면서 탐조를 취미생활로만 할 순 없기 때문에
탐조 방식을 조금 봐꿔봤습니다. 예전에는 보고 찍기만 했다면 이제는
보고 이해하기로.
1. 의문점 갖기.
노랑부리저어새는 왜 잠을 자고 있을까? 잠을 잘 때가 제일 위험한 순간일텐데..
2. 그에 대한 적당한 이유찾기.
1.아마도 기러기들과 함께 있기 때문
2. 졸리니까
3. 결론(?)
1. 노랑부리저어새는 기러기들의 도움을 받는다.
2. 노랑부리 저어새보다 기러기들이 훨씬 더 예민하다.
3. 공생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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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녀석들을 이해 하며 습성 같은걸 공부할려는데..
역시 혼자보다는 새 공부도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네요... 뭐가 이리 힘든지.
강변에서 먹이를 찾는 큰기러기들.
(사진은 날이 흐리고 어두운게 아니라 공사장의 그늘입니다.)
하품하는 노랑부리저어새 (오른쪽)
날아가는 꿩. 잘 보이지않겠지만..가운데에 있습니다.
5시 5분. 어디선가 기러기들이 엄청 몰려옵니다. 쉬지 않고 정말 많이 끈임없이 계속 날아옵니다.
그러고는 날아와 앉습니다. 물에 앉을 때 날개를 펼쳐 왼쪽 오른쪽으로 몸을 기울이며 날아 옵니다.
속도를 줄이기 위해서 인듯합니다. 그대로 처박히면 물에 빠지니까..
계속 해서 날아옵니다.
여기저기 눈 위에서 쥐 발자국과 쥐 구멍들이 보입니다.
계속 옵니다.
흰뺨검둥오리.
어느새 이렇게 많이 늘어났습니다.
공사를 안 하고 있는 공사장.
공사를 안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많이 모인 걸지도 모릅니다.
내가 가만히 사진을 찍자 드디어 경계심을 풀고 내 앞에서 노는 흰뺨검둥오리.
녀석이 내게서 경계심을 푸니까 다른 오리들도 날아들고 왠지 정이 갑니다. 고맙고..
얼음 위를 걷다가 한번 자빠졌습니다. (순간포착을 못해 아쉽지만..)
기러기들이 날아오고 나서 몇분 뒤에 이번엔 오리들이 엄청 많이 계~속 해서 날아옵니다.
날아와 앉는 오리들.
오리들은 물에 앉을 때 기러기들 처럼 속도를 줄이지 않습니다.
몸집이 작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람사르 습지 협약 기준 보니까..
물새들이 2만마리 이상 찾아오면 된다는데... 2만마리가 되는건가 이게..?
한 녀석이 경계심을 풀자 나머지들도 나에게 가까이 온.. 고마운 흰뺨검둥오리.
평소에 노랑부리저어새를 볼 때 앞에 있는 노란생 검은색 큰 벽돌에 몸을 숨기고 관찰합니다.
(내가 새를 보는 장소)
근데 오늘은 앞쪽에만 새가 있는게 아니라
이곳 오른쪽에도 새가 있어서 벽돌에 몸을 숨기고 보지 못 하고 공사현장 뒤에 몸을 숨기고 봤습니다.
5시 15분.. 하늘이 엄청 어두워졌습니다.
2010년 해가 넘어갑니다.
알고보니 이곳 출판단지 습지는 물새들의 잠자리 였습니다.
공사를 안 해서 그런지 오늘은 정말 정말 많은 물새들이 출판단지 습지를 찾았다.
공사를 할 때는 이렇게 많이 안 찾아오더니 오늘 하루 공사를 쉬고 있을 뿐인데
새들은 오늘 공사 쉰다는걸 어떻게 사실을 공유했는지 모르겠지만 얘네들한테도 구체적인 의사소통이 있나봅니다.
대한민국은 이제 좀 공사를 그만하고...2011년에는 환경보존에 힘을 많이 썻으면 좋겠네요.
제~발 전쟁 할려고 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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