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4. 20:25ㆍ탐조/2011년
1월 14일 공릉천.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를 보니 눈 구름으로 가득해서 하늘이 하얗았다.
그래서 오늘 탐조는 못 하겠다. 싶었다.
금요일마다 고양환경운동연합에서 생태강의를 한다.
그래서 그 강의를 들으러 갔는데
맨 처음에 고양시청에 한번에 가는 버스를 놓쳐서 기분이 팍 상했다가 집안에 있는 아빠한테 전화를 걸어
고양시청 가는 버스를 알아봐달라 하여 다른 버스를 타고 고양시청에 갔습니다.
다행히 생태강의 시간에.. 조금 아주 몇분 늦었습니다.
강의 재밌게 듣고 점심으러 가니 날씨가 아주 개었더군요.
점심을 칼국수로 먹고 나서 날씨가 아주 개었으니 공릉천으로 탐조를 갑니다.
카메라 챙기러 집으로 갔더니 엄마가 없어서 전화를 걸었더니
심학산에 직장 동료분들이랑 심학산을 갔다고 하네요. 음.. 버스를 타고 공릉천에 가야 된다는 말인데..
150번 타고 교하쪽 공릉천을 가기엔 늦어서 200번을 타고 단번에 유승까지 가서
공릉천 하구만 탐조했습니다.
오늘 생태강의도 재밌게 듣고 기분도 좋아서 새를 많이 볼 줄 알았더니
어째 보이는 새가 하나도 없네요.
그래도.. 도착하자마자 발견한 말똥가리로 보이는 새.
저 멀리 갈대밭 한 가운데 혼자 덩그러니 있는 나무 위에 앉아있습니다.
칡부엉이, 금눈쇠올빼미 둘 다 발견 못 하고
한참을 걸어서 겨우 만난 황조롱이.
이 수문 근처에 사는 황조롱이는 사람을 의식 안 해서 참 좋습니다.
또 한~참을 걷다가 조그만 새들이 짹짹 거리길레.. 관심을 가지고 봤더니 긴꼬리홍양진이 라고 하는 새 암컷입니다.
수컷은 홍색이라 더 예쁩니다.
긴꼬리홍양진이 (긴꼬리 인증)
나 때문에 다른 방울새들을 날아갔는데 혼자 남아가지고 뭔가.. 슬프게 울다가 날아가네요.
그나마 제일 안 날아가는 노랑턱멧새 (수컷)
그래도 너무 가까이 가면 날아갑니다.
(으아.. 카메라에 먼지 엄청 꼈네..)
어느새 새도 별로 못 보고 목적지에 도착하여 탐조 끝나고.. 엄마가 심학산 갔다가 서로 시간 맞춰 나 태워다 주시기로 했는데..
어느새 교하를 갔다고 하네요. 그래서 엄마 기다리는 동안 삵을 기달려 보는데 황조롱이가 나타나서 정지비행을 합니다.
삵을 기다리는데 갑자기 내 뒤에서 거대한 맹금류가 날아갔습니다..
날도 어두워져서 사진은 찍기가 힘들었는데 녀석이 도로 위로 나왔을 때 찍었습니다.
녀석은 잿빛개구리매 암컷이였습니다. 잿빛개구리매들은 저렇게 저공비행을 해서 먹이사냥을 합니다.
정말 정말 낮게 납니다. 그리고 갑자기 나타나고 갑자기 사라져서 새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가장 짜증내 하기도 합니다. (나는 안 그러구..)
엄마를 또 기다리다가 전봇대에 앉은 말똥가리를 발견했습니다.
여전히 덩치만 크지 겁쟁이 녀석.. 거리도 엄청 먼데도 불구하고 미리 날아갑니다.
그러고 보니 이 장소는 말똥가리가 계속 보이네요.
(날아가는 말똥가리)
또 기다리는 동안 심심해서 노래 중얼중얼 거리다가 OH~ 라고 조금 크게 외쳤는데 근처에 고라니가 있는 줄 몰랐네요..
나 때문에 놀라 도망갑니다.
요즘 내가 영~ 새를 못 보네요. 슬럼프인가.. 새를 쫓기만 하구.. 아~ 어떻게 해야지 모르겠네요.
SLR클럽 사람들 가끔씩 길 걷다가 만나거나 사이트에서 사진 보고 나서 열등감을 느꼈나봐요.
그것 때문에 요즘 새가 잘 안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오늘도 차가운 바람 속에 새도 별로 못 보고 고생하다 돌아왔네요.
하지만 집안에 있으면 답답한걸 못 견디고 나가게 됩니다.
공릉천 말고 다른 장소를 찾아봐야 하는 건지. ..
서울애 탐조를 나가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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