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4일 돌곶이습지 죽은오리시체 조사 (2)

2011. 1. 25. 01:34탐조/2011년

 

 

1월 24일 돌곶이습지 죽은오리시체 조사 (혼자서)

 

 

학교 갔다오고나서

 

이해도 안 되는 수학설명 듣느라 조금 늦게 해질녘에 갔습니다.

좀 더 일찍 갔으면 햇빛이 좋아서 노랑부리저어새도 예쁘게 찍었을 텐데..

 

 

 (해질녘.. 잠을 자러 이미 많은 오리들이 모여있다.)

 

오리들이 한군데 뭉쳐 잘려고 합니다.

 

 (저~기 멀리있다가 이 쪽으로 날아오는 노랑부리저어새)

 

해질녘이라 이쪽으로 잠을 자러 오는건지.. 아니면 누가 또 날린건지.. 설마 또 신현칠 선생님이 와계시는건 아닌지..

군사전용도로 따라 걸어서 또 공사장 쪽으로 갔습니다.

 

 

 (날아오는 노랑부리저어새)

 

 

 (저어새들은 이렇게 1자로 날아오릅니다. 기러기는 ㅅ 자로 날아가지요.)

 

 

 

 

노랑부리저어새들이 어느 어느 위치를 좋아하는지는 오래전 부터 알게 된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공사장이라서 펜스가 많이 쳐져 있어 펜스 위로 살짝 얼굴을 내밀어서 오리를 찍었습니다.

 

 

뒤늦게 날아오는 노랑부리저어새 2마리.   일단 얘 한마리 .

 

 

그리고 얘 한마리.

 

 

노랑부리저어새들을 가까이서 볼까..하고 펜스 틈 사이로 갈려 했는데 바로 건너편에 예민한 큰기러기들이 있어서

들어가지 못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큰기러기들을 보는건 처음입니다. 대부분 큰기러기는 습지 중앙에 모여 앉는데..

 

 (날아오는 왜가리)

 

 (앉았네요.)

 

 

 

항상 이 펜스 틈 사이로 들어갑니다. 들어갈때 소리를 안 내도록 각별한 신경을 써서 들어가야 합니다.

 

 (몸을 다듬고 있는 큰기러기들)

펜스 위로 얼굴 내밀어서 살짝 찍은 큰기러기들.

 

 

살~짝 눈에 안 띄도록 머리를 펜스 위로 내밀어서 사진 2장 찍었을 뿐인데 바로 고개를 올려 저를 쳐다봅니다.

그나저나 저 짧은 큰기러기의 발목이 보일 정도면 여기 수심이 정말 낮은가 봅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녀석이 큰부리큰기러기고 가운데에 있는 녀석이 큰기러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부리가 약간 다르긴 한데.. 헷갈리네요.

 

 (공릉천 갔다가 어느새 오셔서 사진 찍는 신현칠 선생님)

 

"방금 노랑부리저어새가 이쪽으로 날아왔는데..." 라고 말하자 자기가 날린것이 아니라고 또 열심히 설명해주었습니다.

 

나는 공사현장 울타리까지 건너서 저런 위치까지  가본적이 없는데.. 너무 가까이 가는게 아닐까.. 했었는데 다행히 새들은 날아가지 않습니다.

 

자신이 사진을 찍는거를 보고 어떤 사람이 차를 멈춰서 문을 내리고 사진을 찍어서 노랑부리저어새가 날아간 것이라고 설명을 해줍니다.

저도 아까 노랑부리저어새 있던 위치하고 신현칠선생님 사진 찍는 위치를 보면은 누구 때문에 날아간건지 정도는 아는데..

 

선생님은 자기 자신을 크게 떠벌리고 다니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나랑 대화할때는 "내가 이런사람이야" 라고 평소 자랑을 하시지 못 했는지

밀렸던 자신의 경력이나 이런걸 저에게 한풀듯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런 점 때문에 오히려 웃기거나 재밌었습니다. (조금 길긴 했지만..^^)

 

 

 

 (잠을 자러 모인 청둥오리들)

 

 (잠을자러 모인 큰기러기와 쇠기러기)

 

예전에도 글을 썼지만..(12월 31일 글과 오마이뉴스)  이곳 돌곶이습지는 새들의 잠자리입니다.

 

 (날아오는 큰기러기)

 

 (또 한마리)

 

 

 

 

이곳 큰기러기들은 꽤나 예민한 편인데.. 신현칠 선생님은 잘 접근하십니다. 오랫동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접근 하는 방법을 잘 아시는 듯 합니다.

 

솔직히 나도 새한테 접근하는건 어느정도 경력이 있기 때문에 잘 아는 편인데.. 저를 너무 새를 모르는 사람처럼 보시는 듯 했습니다. 나도 내 경험들을 말 할기회가 없긴 했지만 블로그 주소를 알려줬으니 들어오셔서 글을 봐주시겠죠.


오랫동안 새들을 사랑해서 직접 구조하면서 손으로 만져봤고 새들이랑 소리를 내서 대화를 하신다는데

새들이랑 진짜 대화를 하신다는건지.. 헷갈립니다. 새 소리를 내면 새들이 "아 내 친구가 왔나보다, 같이 놀자" 라고 가까이 온다고 하시는데

 

사실 그게 아니고 자기 영역권 안에 라이벌이 들어온줄 알고 경계할려고 가까이 오는 겁니다.

 

 (큰기러기가 날아오자 왜가리가 성질을 내면서 내쫓읍니다.)

 

큰기러기는 선생님과 내 모습 때문에 목을 움츠리지 않고 계속 경계를 합니다. 솔직히 안 날아가는게 신기할 정도의 거리..

 

 (롯데명품아울렛..공사장)

 

자신의 욕심밖에 모르는 인간들.. 아 자꾸 화가 나네, 4대강도 그렇고... 답답합니다. 욕을 시원~하게 할수도 없고..

 

 

 (오리들과 큰기러기 한 마리)

 

딱! 사진을 보시면 오리와 기러기의 차이를 아시겠죠? 혼자 고개들고 서있는 녀석이 큰기러기 입니다.

 

 (경계를 풀진 않지만 그렇다고 날아가지도 않는 큰기러기)

 

 (날아오는 큰기러기)

 

 

잠을 자러 계속해서 날아옵니다.

 

 

 (얼음판 위에)

 

 

고개를 숙이고 움직이는 흰뺨검둥오리 3마리 .

 

어디 아파서 그러는게 아니라 무슨 먹이활동을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자세하게 무슨 행동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잠을자러 쇠기러기들이 날아옵니다. 끊임없이

 

 

자~꾸 자~꾸 날아옵니다. 이런 곳은..잘 보호가 되어야 하는데..

 

공사를 허가하는 파주시장이나 김포홍도평야에도 건설을 허가한 김포시장 이런 사람들은 다 짜고 치는 고스톱이라고

신현칠 선생님은 몹시 분해합니다.

 

 

 

잠을 자러 점점 더 모이는 쇠기러기와 큰기러기들.

 

 

 

 

해도 지고해서.. 신현칠 선생님이 집으로 가신다고 합니다. 근데 가시는 길에 학교까지만이라도 태워다 주신다 하여 타고 갔는데..

 

학교 거의 다 와서 1시간이나 2시간 가까이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왔습니다.

 

후화~ 너무 얘기가 길으셔가지구.. 조금 힘들었습니다. 나름 흥미있고 재밌었지만 저녁도 못 먹어서 배고팠거든요.

말은 끊으시면 또 싫어하시니..

 

얘기를 하시는 도중에도 무지무지무지 많은 기러기들이 돌곶이습지를 찾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현칠 선생님이 하신말씀.

 

"다음에도 좋은 얘기 많이하자~?"

 

ㅎㅎ...?  선생님 다음번에 얘기하실때는 조금은 간략해서 말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