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 04:14ㆍ탐조/2011년
4월 17일 공릉천 (저어새)
점심을 공릉천 근처에 있는 중국집에서 볶음밥을 먹고
공릉천 상류쪽인 곡릉천교 부터 시작했다.
상류쪽에는 정~말 새가 안 보인다.
무슨 오리들이 있어서 찍어봤더니 흰뺨검둥오리와 맨 오른쪽에는 청머리오리가 있었다 .
오리를 빼고는 새를 한 마리도 못 보고 공릉천 하구까지 도착했다.
영천갑문 앞에 있는 갯벌에는 깝짝도요가 한 마리기 있었다.
(물가에서 쉬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들)
(저어새)
저어새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보여서 발견하기가 쉽고 좋다.
저어새가 부리를 휘- 휘- 저으면서 멀리 갈때동안 기다리다가
저어새가 멀리 갔을 때 갈대밭에 좁은 길이 하나 나아있어서 길 따라 갈대 밭으로 들어가니
위장텐트를 설치하고 저어새를 관찰하기 좋은 장소가 있었다.
낚시꾼이나 탐조하는 사람이 만들어낸 장소인가보다.
이런 새들에게 들키면 날아갈 확률이 높은 갈대밭 같은 곳에 오면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된다.
누군가 나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이 들면서 왠지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듯 한 기분이 든다.
도로 위에 서있어도 부리를 잘만 휘- 휘- 저으던 저어새가 오늘은 나를 보고 껑충 껑충 걸어서 도망간다.
어떤 자전거를 타고 산책을 하는 듯한 아이 2명과 아빠 한 명을 만났는데
그 아빠가 어?! 저어새다! 하며 쌍안경을 꺼내 아이들과 같이 저어새를 관찰했다.
쌍안경까지 가져오고 저어새를 알고 있는걸 보니 아이들과 함께 탐조를 하는 분이셨나보다.
그러고보니 이 근처에서 산책을 하고 있는 마을주민이나 농사를 하고 계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이 근처에서는 볼 수 있는 뜸부기, 저어새, 재두루미 같은 새들의 이름을 다 알고 계셨다.
어떤 할아버지는 나에게 뜸부기를 볼 수 있는 장소까지 알려주셨는데 보지 못 했다.
어떤 분이 이 곳 농민들이 집값 내려간다고 새를 싫어해서 겨울이 되면 밭을 모두 갈아버린다고 했는데
이렇게 새 이름을 다 외우고 매년 숫자가 줄어든다고 걱정하는 모습을 보니 새가 싫어서 매년 겨울마다 밭을 가는게 아닌가 보다.
(날아가는 황오리 9마리)
아직까지 황오리가 보인다.
하긴... 돌곶이습지에도 개리하고 기러기들이 보이는데
4월까지는 소수의 겨울철새들이 남아있나보다.
예전에는 없었는데.. 최근에 뭔가 매장한 듯한 흔적.
(자나깨나 불조심)
쯔-읍... 이제 새싹 돋기 시작했는데....
누군가 신고를 했나봅니다. 소방대원들이 와서 소화작업을 하고는 갔다.
아까 상류쪽에 있던 저어새가 훨씬 더 하구 쪽으로 내려긴다.
저 갯벌에 예전에는 개리와 재두루미들이 무지 많이 있었다고 하던데.... 요즘은 안 보인다.
특히 저 장소에 낚시꾼이 항상 앉아있다....
돌곶이습지처럼 저 장소에도 표지판을 하나 만들어야겠다.
자리가 불편했는지 더 하구쪽으로 내려갔다.
송촌교 위에서 저어새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하지만 자동차를 타고 보면 안 날아가지만
나는 자동차를 타고 있지않았다.
이 장소에서는 편안하게 저어새를 관찰하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니였다.
나는 정말 오랜만에 가까이서 저어새를 찍을 수 있는 찬스다! 하고 조심조심 접근해서 저어새 몰래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사진촬영을 왜가리라는 놈이 허락하지 않았다.
저어새 바로 뒤에 서있다가 내가 사진을 찍자 꽥! 하고 날자
저어새도 놀란 눈치로 휙~ 날아가버렸다.
왜가리가 없었으면 사진을 오랫동안 찍을 수 있었을까..?
아마 금방 들켰겠지.
저어새는 날아가는 내내 놀란 눈치로 나를 쳐다보며 날아갔다.
모든 동물은 도망갈때 이렇게 힐끔- 쳐다본다.
수리부엉이가 있는 절벽을 찾았지만 역~시 오늘도 안 보였다.
언젠간 보이겠지.
버스를 기다리는 도중 제비가 보였다.
사실 며칠 전부터 보였지만 그때는 카메라가 없었다.
오늘은 그나마 저어새를 봤다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갔다.
'탐조 > 2011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의 새 1 (0) | 2011.05.01 |
---|---|
4월 19일 돌곶이습지 (0) | 2011.05.01 |
4월 16일 돌곶이습지,공릉천 (0) | 2011.04.18 |
4월 14일 돌곶이 습지 (개리, 기러기) (0) | 2011.04.15 |
4월 10일 공릉천 (저어새) (0) | 2011.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