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6일 돌곶이습지,공릉천

2011. 4. 18. 23:27탐조/2011년

 

 

4월 16일 돌곶이습지,공릉천

 

나에게는 점심을 먹고나서부터는 탐조하러 가기가 애매한 시간이지만

날씨가 화창하고 내 친구 한명이 자유로를 지나다가 공릉천에서 저어새 5~6마리를 봤다고 하여

아빠 차를 타고 공릉천 탐조에 나섰다.

 

 

 

공릉천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돌곶이습지에 개리가 아직 있는지 확인하고자 잠시 돌곶이습지에 들렀다.

 

 

 

 

 

예전엔 정말 넓고 갈대밭도 엄청났었는데 지금은 롯데명품아울렛을 지은다고

 

아름다웠던 이 습지를 이 모양 요꼴로 만들어놨다. 공릉천 법흥리쪽에 신세게 프리미엄아울렛이 생겨서

 

아울렛 근처는 자동차와 사람으로 미어터질 정도로 많이 오는데 이 곳 명품아울렛이 들어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을까 두렵다.

 

 (오른쪽에서 2번째 있는 새가 개리)

 

 

차를 타고 관계자 외 출입금지인 공사현장에 들어갔다.

 

공사장에는 중장비들과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안 도망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차를 타고 들어가자 마자 일제히 목을 들더니 날아가지는 않고 천천히 걸어서 도망갔다.

 

뭐.. 날아가지 않아서 다행이다.

 

 

 

기러기 숫자를 세어보니 저번보다 더 많이 늘어났다.

 

4월 14일날 세었을 때는 쇠기러기 1마리 개리1마리 큰부리큰기러기 17마리였는데

 

오늘은 기러기들이 총(개리포함) 34마리였다.

 

 

날이 무척이나 더워서 그런지 아지랑이가 생겨 제대로 된 사진을 못 찍었다.

 

새 숫자도 세고 개리가 아직도 잘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다시 공릉천으로 갔다.

 

 

 

 

공릉천 송촌교에 도착하자 저어새 한 마리가 먹이활동을 하고 있었다.

 

뭐야..? 5~6마리 라더니?

 

나머지 저어새들은 좀 더 윗쪽에 있나보다 했다.

 

 

 

몇몇 오리들과 발구지 2마리가 그대로 있었다.

 

 

아빠는 오후에 일이 있다고 하셔서 영천갑문에 내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본격 걷기 탐조가 시작되었다.

 

 

공릉천 영천갑문 뒷 쪽의 상류 풍경.

 

 

버드나무들이 벌써 이렇게 푸른색을 띄고 있다.

 

확실히 여름이 왔다는 점에서 겨울철새를 보려면 다시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는게 아쉬웠지만

그나마 여름철새인 저어새가 있다는게 위안이 되었다.

 

 

공릉천 상류는 낚시허가 지역이라 낚시꾼이 많고 수심이 깊어 겨울이 되면 잠수성 오리들이 많이 온다.

 

 

영천갑문 뒤의 물이다.

 

으....  냄새도 고약하고 완전히 녹색이다.

 

 

영천갑문 앞 쪽에는 민물가마우지들이 쉬고 있었다.

 

며칠 전만해도 사람이 보인다 하면 바로 바로 날아가던데 민물가마우지들이였는데

 

오늘은 어찌된 일인지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앉아있어 주었다.

 

 

 

 

 

민물가마우지들이 자리를 다 뜰때 까지 기다릴수도 없고

나도 길을 지나가야해서 걷기 시작했더니 민물가마우지들이 헤엄을 쳐 잠수를 해 도망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곳이 원래 수심이 낮은 곳이라 그런지 잠수를 해도 금방금방 다시 올라왔다.

 

물 밑에는 커다란 바위들이 있는데....

 

 

공릉천 하구의 풍경.

 

이 곳은 서해의 영향을 받아서 갯벌처럼 형성되어 있다.

 

 

이제 북상하고 있는 도요들이 한국에 도착했는지

 

뒷부리도요와 청다리도요들이 있었다.

 

내가 도요에 대해선 잘 모르지만 아마도 뒷부리도요 일 것이다.  

 

 

 

(청다리도요)

 

 

논밭에는 흰뺨검둥오리 한 마리가 외로이 쓸쓸히 있었다.

 

 

(왜가리들)

 

 

조금 더 걷다 갈대밭 사이로 저어새를 발견했다.

 

저번엔 저어새 1마리 노랑부리저어새 1마리였는데

 

오늘 보니 노랑부리저어새는 북상을 했는지 사라졌고 저어새만 2마리였다.

 

친구가 말하던 저어새 5~6마리는 보이지 않았다.

 

 

이 곳에다가 어떤 할아버지가 불을 피우고는 비닐하우스에서 일을 하고 계시길레 이 불을 어떻게 끄지? 하면서

 

발로 팍팍 밟으니 할아버지가 살벌하게 왠 쇠막대기 하나를 들고 와서 뭐 하냐고 물어보셔러새 보러 왔다 하니

 

할아버지께서 이 곳에는 왜 그리 새보러 오는 사람이 많은지...  저번에는 어느 교수하고 대학생들이 와서 뭐 조사하고 가드라.

하면서 뭔가 불만스러운 목소리여서  혹시 새보러 오는 사람들이 잘못한 짓 같은게 있나요? 라고 물어보니

 

뭐라 대답은 하셨는데 목소리가 너무 작으셔서 듣지 못 했다.

 

그냥 그렇게 인사만 하고 길을 떠났다.

 

 

황조롱이가 정지비행을 하다가 나를 발견하고는 다른 장소로 날아간다.

 

이 녀석들은 정지비행을 하면서 내가 움직이고 있으면 안 도망가는데 꼭 멈춰서면 다른 곳으로 날아간다.

 

걸으면서 찍을수도 없고...

 

 

날아가면서 나를 힐끗 쳐다본다.

 

 

검은딱새 수컷.

 

 

검은딱새 암컷.

 

 

누군가 갈대에 불을 질러서 저 버드나무가 한 번 불에 탔었는데 다시 잎이 자라고 있다.

 

 

농민들은 다 같이 모여 일을 하는 모습을 보니 왠지 시골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투두두두두---   헬기가 뜨니 놀란 오리 몇 마리가 날아오른다.

 

새들의 눈에는 헬리콥터가 뭘로 보일까..?

 

 

헬리콥터는 공릉천따라 왔다갔다 날더니 다른 곳으로 갔다.

 

 

다시 송촌교에 도착했다.

 

공릉천 도착했을 때 보인 저어새는 이쪽 방향에는 보이지 않았고

 

 

한강과 만나는 합수지점 쪽에 가서 쉬고 있었다.

 

철조망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이 들어갈 수도 없으니 아무런 방해 없이 쉴 수 있을 것이다.

 

 

머리깃을 화려하게 세운 저어새가 갯벌 위에서 쉬고 있다.

 

나는 저어새가 저렇게 머리깃을 풍성하게 세웠을 때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보고 싶다.

 

그래서.... 위장텐트를 하나 구입해서 새들을 보고는게 내 소원 중 하나다.

 

위장텐트에서 새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면 무척이나 재미 있을 것 같다.

 

 

길을 걷다가 아주 재밌는 것을 발견했다.

 

누군가 일부러 이렇게 만든건 아니겠지만 아마 맨홀 뚜껑 비슷한 것 같은데 모래가 절묘하게 덮혀 스마~일 모양을 만들었다.

 

내 얼굴 그림자에 스마일 표정을 집어넣고 싶었지만 그림자가 너무 커서 콧구멍과 스마일 모양의 입만 생겼다.

 

눈이 있었으면 완벽했을 텐데 

 

 (날아가는 후투티)

 

길을 걷다가 갑자기 나타난 후투티...

 

제대로 보이진 않지만 일단 후투티를 봤다는 증거사진.

 

 

 

저~ 멀리 전봇대 위에 날개를 펼쳐 햇빛에 물기를 말리고 있는 민물가마우지를 발견했다.

 

한국농어촌공사 건물이 있는 곳 위에 민물가마우지가 앉아있어서 길을 걷다가 찍었다.

 

내가 걸어야하는 길이랑 무척이나 가까워서 날아갈 줄 알았는데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이곳 저곳을 살펴볼 뿐 날아가지는 않았다.

 

어쩌면 못 날아가는 걸지도..?

 

 

 

이 곳엔 언제너 원앙부부가 있다. 사람이 있어도 날아가지 않는 원앙부부.

 

 

다시 황조롱이가 나타났다.

 

정지비행은 하지 않고 그저 내 머리 위를 지나갔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는 언제나 이 송아지들을 보고 간다.

 

내가 길을 걷다가 멈춰서면 우루루 몰려들어 나를 구경하는데 눈망울이 정말 예쁘고 순순해보인다.

 

하지만 자꾸만 구제역 살처분 장면이 자꾸만 떠올라서 이 자리에 오래 있을 순 없었다.

 

 

소들이 있는 곳 옆에는 큰 고목나무..? 느티나무..? 가 하나 있는데

나무에 구멍도 많아서 후투티나 올빼미 같은 새가 살고 있을 것만 같다.

 

앞으론 틈틈히 이 나무를 살펴서 무슨 새가 살고 있나 살펴볼 것이다.

 

 

 

이제 공릉천 탐조는 끝났다. 마지막 코스는 언제나 법흥리에 있는 수리부엉이 둥지 인데

공릉천 걷는 동안 미련하게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챙기지 않아서 항상 편의점을 들려서 간단한 거 한 두개를 사서 굶주린 배를 채운다.

 

 

예전에는 이곳에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아울렛이 생겨서 사람이 바글바글하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사람 많은 곳이 싫다. 그 것도 이런 쇼핑몰, 놀이공원.... 등등

 

그래서 오늘은 아울렛을 방문하러 온 사람들이 없는 마을 골목길을 통해 수리부엉이 둥지까지 갔다.

 

 

마을 골목길을 걷는 중에 자동차 밑에 개가 있어서 깜짝 놀랐다.

 

하지만 개는 뭔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 유기견인가 보다.

 

골목길과 놀이터에는 마을 꼬마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서로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나 어렸을 때는 동네에 친구들이 없었는데...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언덕길 도로 사이사이에 예쁜 제비꽃이 피였다. 꽃 사진은 찍어본 적이 없지만 제비꽃이 너무 예쁘게 생겨서 한장 찍었다.

 

 

수리부엉이 둥지에 도착했다.

 

수리부엉이 둥지 앞에는 개나리 꽃으로 가득했고 밭에는 호미로 밭을 일구는 할아버지와 나물을 캐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였다.

 

하지만 내가 보고 싶었던 수리부엉이는 보이지 않았다.

 

이 수리부엉이 부부가 올해 번식을 실패했다니 무척이나 아쉬웠다. 어쩌면 나 때문에 실패 했을 지도 모르겠다..

 

번식을 성공했더라면 지금 쯤 수리부엉이 새끼들을 보고 잇었을 텐데...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도중... 파주프리미엄아울렛 을 찾아오는 자동차들을 찍었다.

 

티코, 마티즈 같은 소형차는 없고 전부 중형차 또는 외제차다.

 

으아..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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