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돌곶이 습지 (개리, 기러기)

2011. 4. 15. 00:40탐조/2011년

 

 

 

 

 

 

봄이 왔다.

 

 

 

4월 14일 돌곶이 습지 (개리, 기러기)

 

 

학교에서 농구수업을 받으러 헤이리 영어마을로 가는 도중.

 

돌곶이 습지 호수 중앙부분에 기러기 종류의 새들이 모여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선생님과 얘들에게 양해를 구해 개리인지 기러기인지 알아내고 싶었지만 차를 세울만한 장소가 아니여서

 

호수 중앙에 모여있는 새들이 무슨 새 인지는 알아내지 못 하고 그대로 농구수업을 받으러 갔다.

 

 

 

농구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돌곶이 습지에서 땅을 마구 파헤치는 새가 보여 혹시 개리인가? 하고 달리는 차에서

카메라로 확인해보니 개리가 맞았다.

 

정말 보고 싶었던 새인데 돌곶이 습지에 있었다니 평소에 좀 더 자주올껄....

 

 

시간도 많이 남았고 마침 카메라도 있겠다 싶어 혼자 차에서 내려 개리를 보러갔다.

 

 

 

 

 (저거 개리 아냐?)

 

 

 

돌곶이 습지 산책로 근처에 있던 중백로.

 

아무래도 산책길과 너무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녀석에게 관심이 없어도 날아가버린다.

 

 

민물가마우지들도 보인다.

 

 

 

LH... 문발배수펌프장  공사도 한창이다.

 

 

차에서 내려서 보니 개리가 확실했다.

 

 

저 멀리 큰부리큰기러기도 보였다.

 

 

농구수업을 들으러 가는 도중에 호수중앙에 모여있던 새들은 저 기러기들이였나보다.

 

큰부리큰기러기들은 갈대숲과 흙길 위에 앉아있었다.

 

 

돌곶이습지 산책로 쪽에서 보는 개리는 너무 멀어서

 

공사인부 아저씨들이 없는 틈을 타서 "관계자 외 출입금지" 라고 써있는 공사현장을 몰래 들어갔다.

 

그 곳에는 몸을 숨기기 아주 아주 적합하고 좋은 장소가 있었다.

 

한 가지 안 좋은 점이 있다면 개X 인지 사람 X인지 아니면...동물X인지 구분이 안가는 똥이 많았다.

 

 

파주프리미엄 아울렛에 이어... 롯데 아울렛까지 들어선다면 파주출판단지는 명품에 눈이 먼 사람들로 가득 찰텐데..

 

앞으로 이 곳에서 개리나 저어새.. 재두루미 같은 새들을 볼 수 있을런지...

 

 

하도 많은 레미콘 트럭과 덤프트럭이 지나다녀 흙먼지가 날린다.

 

기러기들은 저 물가 근처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내가 숨고 있는 장소에 약간의 풀숲이 있어 백로가 날아와도 한동안 나를 눈치채치 못 하다가

내가 다리가 저려서 다리를 풀려고 다리를 폈을 때 백로가 나를 눈치채고 날아갔다.

 

좀 깨끗하게 앉을수 있도록 신문 같은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리는 계~속 한 자리에서 먹이를 찾으려고 땅을 3~6번 파헤쳤다가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피는 행동을 반복했다.

 

무지 열심히 땅을 파헤치고 있긴 한데... 뭘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뭐가 나오긴 하나?

 

 

 

어떨때는 머리를 박고 몇 초간 안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개리는 땅을 파헤치는 행동을 그만두고 헤엄을 쳐서 목욕을 했다.

 

새들은 목욕을 금방 끝낼 줄 알았는데 이 개리의 목욕은 무지 오래 걸렸다.

 

 (날아가는 민물가마우지)

 

 

큰부리큰기러기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기 위해 전봇대 뒤에 숨어 접근했다.

 

그러다가 다시 기러기들이 흙길에 가려 안 보이게 되면 앞에 있는 전봇대로 전진하는 방식으로 기러기들에게 접근했다.

 

 

(날개짓을 하는 큰부리큰기러기)

 

 (날아오는 민물가마우지)

 

오늘은 평소에 쓰지 않았던 AV모드로 사진을 찍어 이상하게 찍힌 사진이 무지 많았다.

 

 (넓적부리)

 

개리, 큰부리큰기러기 말도 오리 종류도 많았다.

 

 (홍머리오리)

 

 

 

심지어 발구지 한 쌍도 보였다.

 

이런 곳에 발구지가 있을 줄은 몰랐다. 앞으로는 오리 한 마리도 그냥 지나쳐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리류는 쇠오리가 제일 많았고 흰뺨검둥오리, 홍머리오리, 발구지가 끝이였다.

 

겨울철엔 그 흔하디 흔하던 청둥오리는 보이지 않았다.

 

 

(쇠오리들의 비행)

 

 

 

 

착륙.

 

 

......

 

 

전봇대 뒤에 숨어 한참을 기다리자 큰부리큰기러기들의 머리들이 흙길 위로 조금 씩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하필 그 때 공사를 하던 외국인노동자로 보이던 두 분이 걸어서 내 옆을 지나가서 큰부리큰기러기들이 내 쪽을 쳐다보며

 

헤엄을 쳐서 자리를 옮겼다.

 

 

 기러기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으면 왠지 뜨끔한다.

 

 

 

호수 중앙 부분으로 이동하는 기러기들.

 

 

큰부리큰기러기들 사이에 쇠기러기 한 마리도 보였다. ㅎㅎ

 

숫자를 세어보니 큰부리큰기러기 17마리 쇠기러기 1마리 였다.

 

 

기러기들은 개리가 있는 쪽으로 이동했다.

 

 

(기러기들이 가까이 오자 날개짓을 하는 개리)

 

 

기러기들이 개리 쪽으로 이동을해서 나는 다시 공사인부 들의 눈치를 보며 몰래 공사현장으로 들어가 기러기와 개리를 관찰했다.

 

 

기러기들도 개리가 있는 곳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지금 개리는 제일 횐쪽에 있는 녀석인데 땅속에 머리를 처박고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 한다.

 

 

개리가 머리를 낮추고 들이대는 식으로 기러기들에게 접근하자 기러기들이 뒤뚱뒤뚱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기러기들은 자리를 옮기면서 개리처럼 땅속에 있는 무언가를 줏어먹으며 이동을했다.

 

 

 

(다시 날개짓 하는 개리)

 

 

개리 때문인지 기러기들도 저 쪽 멀리로 이동했고

 

 

개리도 헤엄을 다른 곳으로 가길레

 

공사현장을 빠져나와 학교로 돌아갔다.

 

사실 오늘이 할아버지 제삿날이라 집에 일찍 들어가야 했기도 했다.

 

학교로 돌아가던 중 마지막으로 개리와 기러기들이 뭘 하고 있나...? 하고 보니

 

어디서 나타난건지 백구와 황구가 나타나 왜가리를 거의 잡을 뻔하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새들을 놀래켰다.

 

하지만 기러기들은 유유히 거리를 유지하며 헤엄을 칠 뿐이였다.

 

누가 개를 풀어 놓은건지..ㅡ,ㅡ... 저 곳은 공사현장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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