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파주

2015. 7. 21. 00:16탐조/2015년




7월 19일 파주 


알락개구리매 소식을 듣고 

오늘 마침 시간이 되어 찾으러 가보았다. 


카메라, 필드스코프..  여러 상황에 대비해 무리하게 짐을 싸고 

오전에 자전거를 타고 출발하였지만

비가 내린 탓에 도중에 돌아오고 말았는데 

집에 다시 도착하자 하늘이 개고 해가 짱짱하게 떴다.. 


다시 출발..  ㅡㅡ 




저어새 Black-faced Spoonbill  한 10개체 정도가 넓게 분포하여, 곳곳에서 한 두마리 씩 모여있는 모습이 보였다. 

대부분 어린 저어새와 어미새 구성이었고 

이 곳이 둥지를 떠난 저어새들에게 중요한 먹이터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심심해서 쇠백로도 디지스코핑.. 



알락개구리매를 찾으러 금촌 부근까지 돌아다니다가 

운 좋게 논둑 위에 나와있는 뜸부기 Watercock 수컷 1개체를 관찰할 수 있었다. 

상당히 예민한 새라고 알고 있는데 

이 녀석은 멀뚱멀뚱 쳐다만 보다가 갑자기 몸을 납작 엎드리더니 

이내 벼들 사이로 몸을 숨겼다. 

논둑에 나와있지 않았더라면 찾지 못 했을 듯 하다.





제일 전망이 좋은 곳에서 활동범위가 넓은 알개매가 어쩌다 지나가길 바랬지만..

보이지 않았다. 



유수지의 새들. 


흰날개해오라기 

Chinese pond Heron 



덤불해오라기 Yellow bittern 와  저어새 


외에도 원앙 상당 수 (수컷 변환깃), 물풀 위를 걷고 있는 쇠물닭 새끼들도 보였다. 




끼류룩 끼류룩

저어새 어린새가 먹이를 보채는 특유의 소리가 들려서 봤더니 

저어새 어린새가 어미새에게 고개를 위 아래로 흔들며 먹이를 달라고 보채고 있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필드스코프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어린새거 밥달라고 조르고 있는 새는 저어새가 아닌 노랑부리저어새 였던 것이다. 


뭐지..? 


1. 저어새와 노부저 사이의 새끼다. 즉 저 노부저는 저 어린새의 어미다. 

2. 노부저가 저어새 어린놈의 헬퍼.. 혹은 보모 역할을 하고 있다. 

3. 생판 남남인데 어린 저어새가 삥을 뜯고 있다. 


순간적으로 여러 추측들이 머리 속에서 난무했지만

일단 저 노부저가 어린 새에게 먹이를 먹이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혹시..? 하는 마음으로 두근두근 

한참을 지켜봤는데 

 노부저는 끝가지 먹이를 주지 않았고. 

아직 먹이활동 중인 저어새 무리와는 별개로 부리를 파묻고는 휴식을 취하기 시작했다. 


먹이 달라고 조르던 저어새 어린 놈은 다른 저어새 무리 속으로 들어갔고.. 

(결국 남남이였던 걸로..?)


나중에 저어새 성조 2마리가 추가로 날아왔는데 

이 어린놈은 그 날아온 녀석에게도 다가가 먹이를 달라고 잠깐 한번 보챘다. 

(아무한테나 가서 먹이를 조르는 건가..)


아 또한 저어새 어린 개체 중 한 녀석에게는 빨강 - 초록 - 주황 순의 가락지가 차있었다. 

넘버는... H30? H39? H36? 이 셋중 하나로 추정되는데 

새키가 조금도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여대는 탓에 제대로 보질 못 했다. 


(저어새네트워크페이지에 자문을 구해 H30 인 것으로 밝혀졌다.)


-------


추가로. 

문득 이 노랑부리저어새에 대한 궁금증이 들어서 

이전의 찍었던 사진들을 좀 찾아보았다. 

기억하기로는 매년 노부저 1개체가 여름에 보였던 거 같은데.. 

번식의 가능성이나.. 같은 개체인지 확인차... 





2010년의 같은 장소 노랑부리저어새 1개체의 사진이다.

부리의 색이 전체적으로 연한 것으로 보아 이때는 나이가 어렸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같은 개체인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 거의 확실한 듯 보이지만 서도.. 



2011년 여름의 노랑부리저어새. 역시 저어새와 함께 있는 1개체 



2012년의 노랑부리저어새. 역시나 1개체가 저어새들과 함께 어울리고 있다. 


2013, 14년에는 이쪽으로 탐조를 오지 않아서 자료가 없지만.. 


한국에서 여름을 보내는 노랑부리저어새에 대한 자료가 따로 있나 하는 궁금증이 든다. 

다른 지역에서도 (송도, 강화도, 서산 등) 이렇게 한 두마리씩 노랑부리저어새가 관찰되기는 하는데 

이렇게 규칙적으로 (같은 개체라는 전제하에) 여름을 날 것이라는 생각은 미처 해보지 못 했다. 

우선 같은 개체인지 확실하지가 않으니 다리에 가락지를 끼워서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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