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덕들이 알면 좋을 eBird 활용하기

2017. 5. 20. 16:00낙서/가끔씩 끄적끄적

 

eBird

 

 

 

딱히 할 일 없이 하루종일 데스크탑 앞에 앉아있는 의경이기에 

오늘은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eBird를 살펴보았습니다. 

 

이전부터 밴딩 기록 공유 사이트가 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ebird가 비슷한 기능을 하는 사이트인 듯 하여

어떤 기능들이 있고 어떻게 사용하는 건지 알아봤습니다. 

 

 

간단히 소개하자면 eBird는 전세계 누구나 참여 가능한 탐조 기록 공유사이트입니다.

지구의 수 많은 새덕들이 자신의 탐조 기록을 올리니 그 양이 어마어마할텐데

그 모든 것들이 보기 쉽게 체계적으로 잘 정리되어 있으며 사용 방법 또한 간편합니다.

 

올려진 기록들은 Cornell lab 같은 기관에서 연구자료로 쓰이기도 하니

새덕들은 자신이 올린 기록이 연구에 보탬이 된다는 느낌도 가질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놀랐던 건 이 사이트가 단순한 공유 차원을 넘어서 

그렇게 축적된 기록들을 가지고 어떠한 결과물로 재현해낸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이런겁니다. 

 

 

 

 

http://ebird.org/content/ebird/occurrence/

 

ebird 사이트의 Occurrence Maps 에 들어가시면 

각 종들의 이동경로와 규모를 지도에 애니메이션으로 나타나게끔 만들었습니다.

 이 미친듯한 스케일...그동안 축적된 데이터의 양이 방대해보입니다. 

 

사실 이걸 본 건 꽤나 예전이라 '한번 들어가봐야지..' 생각은 했었는데

게을러서...  암튼 이제서야 들어 가봤습니다. 

 

 

 

 

http://www.ebird.org

 

eBird 메인 홈페이지 화면입니다. 

여기저기 뒤죽박죽 글도 많고 링크도 많은데 다 무시하고 기본적으로 봐야할 건 상단 메뉴입니다. 

상단 메뉴에는 Home - About - Submit Observations - Explore Data - My eBird - Help 가 있습니다. 

 

우선 나머지는 생략하고 관찰기록을 올리기 위해 Submit Observations 에 들어갑니다.

 

 

 

Submit Observations을 클릭하면  장소 - 날짜와 시간 - 종 리스트 순으로 세가지 항목을 적습니다. 

(그전에 우선 로그인을 하라고 나올겁니다 / 가입하실 땐 실명을)

 

가장 먼저 장소 입니다. 

맨 위의 choose from your location 은 기존에 기록이 있는 장소들입니다. 

이전 기록과 같은 장소면 번거롭게 매번 장소를 지도에서 지정해줄 필요 없이 여기서 고르시면 됩니다. 편리하군요. 

 

처음 쓰시는 분들은 기존에 해놓은 기록이 당연히 없을테니까 두 번재 Find it on map에서 지명을 적어줍니다. 

 

그 외에도 밑에 파란색 글자로 3개의 옵션이 더 있는데.. 거의 클릭할 일이 없을만한 것들 입니다. 

Import data는 나중에 기록 좀 쌓이면 한 번 눌러봐야겠네요. 

 

 

 

지명을 영어로 적긴 힘드니까 그냥 South Korea 나라명을 적습니다. 

 

 

 

검색을 하면 이렇게 지도가 뜹니다. 

빨간색 표시는 관찰 종과 탐조 기록(check list)이 많은 Birding Hotspot 들입니다. 

본인이 올리려는 장소가 이미 Birding Hotspot으로 되어있다면 

빨간 표시를 클릭하고 'submit' 버튼을 눌러 기록을 추가하시면 됩니다. 

 

그렇지 않고 새로운 장소인 경우, 쭈~욱 확대해서 원하는 장소를 더블클릭하고 지역명을 써주시면 장소 등록이 됩니다. 

 

 

 

장소 지정이 끝나면 다음 단계인 날짜로 넘어갑니다. 

 

Date에 날짜를 골라주시면 되고 

 

Type은 Travelling, Stationary, Historical, Incidental, 그 외 기타 로 나뉩니다. 

 

부지런히 이동하면서 탐조를 했다면 Travelling

 

한 지점에서 가만히 서서 새들을 관찰했다면 Stationary 

 

탐조를 목적으로 갔으나 시작시간, 관찰시간, 이동한 거리 등을 모를 때는 Historical  

(주로 오래 되어서 기억 안 나는 옛날 기록을 올릴 때?) 

 

탐조를 목적으로 간게 아니고 그냥 일상생활 중에 우연히 본 그런 경우는 Incidental 

 

 

 

 

본인에게 해당하는 옵션을 클릭하면 시작 시간, 총 관찰 시간, 이동한 거리, 인원 수, 그 외 할 말을 적으라고 나옵니다. 

 

Start time 같은 경우 24시간으로 적을 건지 (예: 13시, 15시) 12시간으로 적을 건지 (예: 01:00 pm 03:00 pm) 설정이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종 목록입니다. 

아래로 쭉쭉 내리다가 기록할 종을 찾으면

영명 왼쪽에 있는 네모칸에 개체수를 적어주시면 됩니다. 

 

재밌는 건 전 세계의 종들이 모두 뜨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한 건지, 제가 지정한 장소에 나타날만한 종들만 목록에 뜹니다. 

 

추가로 오른쪽에는 귀한 종, 아종, 발견 가능성 있는 종 옵션창이 있습니다. 체크를 하면 종리스트에 나타납니다. 

아종 같은 경우에는 아주 정확하게까지는 안 나오더군요. 

 

리스트에서 일일히 찾기 힘들면 옆의 검색창에서 검색을 하시면 됩니다. 

영명으로 검색해도 되고 학명으로 검색해도 됩니다. 

 

다만 한국분들에게는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한국어 설정이 없기 때문에 영명을 알아야 합니다.

한국 도감에도 영명이 같이 적혀있기 때문에 도감 보면서 할 수는 있지만 

도감과 사이트의 표기가 다른 문제로 인해 영명을 찾는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예시로 야장에 박새를 추가하기 위해 검색해보겠습니다

아니 근데 이게 뭔... 검색결과에 안 나오는군요. 이럴 땐 옆의 연두색 Add Species 버튼을 누릅니다. 

 

 

 

 

버튼을 누르면 야장에 이 종을 새로 추가할 수 있게 나옵니다. 

이제야 나오는 군요. Great Tit - Parus major

 

 

 

근데 좀 이상합니다. 박새가 rare라니? 

아마 아종인 '노랑배박새' 로 알아먹은 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새는 이 시기와 지역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귀한 종이니 자세한 서술과 사진 자료를 넣으라고 나옵니다. 

Rare인 경우에는 동정이 확실한지 꼼꼼하게 확인하는군요. 사진이 없다고 안 올라가는 건 아니었습니다만. 

마지막에 '당신이 확실하게 동정할 수 있는 종들인 게 맞습니까?' Yes or No 칸이 있습니다. 

자신있게 YES

 

 

 

구글링을 열심히 해보니 나무위키에 한국의 박새인 경우 학명이 Parus major가 아니라 Parus minor 라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Parus minor라고 다시 검색하니 과연 한국의 박새는 Great tit 에서  Japanese tit 으로 바뀌었다는 여러 글이 나옵니다.

 

사진의 글은 그냥 어쩌다 본건데...ㅋㅋ 보니까 7년 전의 글입니다

외국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낚시짤로 만들어 놀 정도로 잘 알려졌다는 얘긴데 왜 한국 도감에는 반영이 안 되나... 

 

 

 

낚이신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찾아보니 종 목록에 Japanese Tit이 이미 있었습니다. 

 

 소쩍새의 경우에도 영어 동의어가

 

 

Oriental Scops-Owl, Little Scops Owl,  Eastern Scops Owl, Indian Scops Owl, Asian Scops Owl, East Asian Screech Owl, Chinese Scops Owl (japonicus), 

 

이 정도라고 나오네요.. 

 

그 외에도 산솔새 Eastern Crowned Warbler-> Eastern Crowned leaf Warbler

벙어리뻐꾸기, 등등.. 학명이 다르게 나오는 경우도 있고.

 

이런 경우엔 검색이 아니라 종목록에서 찾는 게 더 빨랐습니다.

 

 

 

또한 개체수만 적는 게 아니라 새명 옆의 Add detail 을 눌러 

사진을 첨부하거나 나이, 성별 등 정보를 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필요한 정보들을 간편하게 넣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참고로 작성하는 시간이 너무 오래걸리면 자동 로그아웃되어서 기록이 날아갈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

 

 

 

 

종 목록 작성까지 마쳤으면 모든 절차가 끝난겁니다. 

 

본인이 올린 기록은  상단메뉴의 My eBird에서 다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추가로 혹시 본인이 올린 기록을 수정하고 싶을 때가 있을 때는 

오른쪽의 'Your Profile'로 들어가셔야 합니다.

 

 

Your Profile로 들어오신 후 오른쪽 아래를 보면 Checklists 라고 본인이 올린 기록들이 정리되어 있는 곳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최근의 기록들은 바로 보입니다만 

옛날 기록이라 바로 보이지 않는다면 view all 을 눌러서 해당 기록을 찾으시면 됩니다.

 

 

 

 

제가 올린 안마도 기록입니다.

각 항목별로 오른 쪽 Edit 또는 Remove를 눌러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합니다.

 

 

 

 

Explore Data

 

상단 메뉴의 Explore Data 입니다. 

 

이곳에서는 eBird에 축적된 기록들을 다양한 형식으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위 사진에 보시다시피 여섯 개의 항목이 있는데

따로 자세한 설명할 필요 없이 각 항목에 직접 들어가 살펴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간단하게 설명해드리자면

 

Search photos and Sounds에는 사진과 소리 파일들이 대책 없이 잔뜩 쌓여있는 느낌으로 모아져 있습니다.

 장소, 시간대 별로 검색 가능합니다.

 

Explore Region 하고 Explore Hotspots이 비슷한데 Region에는 그 지역의 새덕, 종, 관찰지역 등 총체적인 자료를 보여주는 반면Hotspot는 지도에 말그대로 Hotspot들만 표시되어 나타납니다.지도에 뜬 Hotspot 표시를 클릭 후 'View detail'을 누르면 기록을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해외로 탐조 갈 때 참고하면 좋을 듯 합니다.
Species Maps에서는 특정 종을 검색해서 그 종의 관찰기록을 지도에서 볼 수 있습니다. Brown Booby를 검색해봤습니다. 의외로 일본의 가고시마, 나가사키쪽에 기록이 많더군요. 바람만 잘 분다면... 희망이 보입니다.

 

특히 제가 입이 떡 벌어진 건  Bar Charts 입니다.

  Bar Charts 에 들어가서 특정 나라를 고르면, 그 나라에서 1900년부터 2017년까지 관찰된 종들의 기록이 

차트로 눈에 보기 쉽게 잘 정리되어 나옵니다. 2013년 영랑호 Bufflehead 기록도 있네요.


Submission은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기록들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되어 나타납니다.

 

 

 

Hotspot으로 들어가서 본 일본의 수도 Tokyo입니다. 기록이 많네요. 

북미, 남미, 유럽쪽은 저 표시들로 인해 지도가 거의 가려질 정도입니다.

 

 

 

한국은... 이게 뭐야 ㅜㅜ

 

기록도 몇 개 없는데 심지어 다 외국인들이 올린 기록입니다. 

BirdsKorea 팀들 이름도 좀 보이고.

 

제가 유일하게 찾은 한국인 기록은 누군진 모르겠지만 Byoungsoon Jang 씨의 기록.. 

 

한국의 Top 100 ebirders를 볼 수 있는 창이 있어서 확인해보니

Byoungsoon 저 분이 1위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외국인분들이시더군요. 한국에 탐조하시는 외국인들이 얼마나 많은지 한눈에 실감할 수 있습니다.그 와중에 글 두 개 올린 제가 18위라니. 사람들이 얼마나 안 올리면 ㅠㅠ

 

그리고 기록을 올린다고 지도에 바로 뜨는 건 아닌가 봅니다.

아무리 찾아봐도 제 기록은 지도에서 안 보이네요. 왜 안 뜨는거야... 

 

끝으로 아쉬운 게 있다면

회원간 글에 댓글을 달거나 메시지를 보내는 둥 소통을 할 수 없다는 거. (어쩌면 그냥 없는 게 나은 걸 수도..

페이스북 같은 팔로우 기능이 없다는 거나( 그 사람이 기록을 올리면 알람이 뜨고 바로 볼 수 있게 )

영명 표기가 한국 도감과 달라서 검색으로 찾기가 어려웠던 점 등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마다 실력이 천차만별이니 분명 오동정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그런 부분은 그냥 감수하는 거 같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말 대단한 사이트라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누구나 참여 가능하다는 점이나 축적된 기록들로 뽑아내는 결과물들이나..그냥 감탄만 나왔습니다. (explore data에서 여기저기 둘러보다 보면 시간 순삭)

 

그 외에도 제가 아직 찾지 못 했을 뿐이지 더 다양한 기능들이 있을겁니다. 

 Global Big Day 같은 이벤트들도 종종 진행하는 듯 하니 가능하면 참여도 하고 

탐조 기록도 올려봐야겠습니다.

 

시간나면 국내의 네이처링과도 비교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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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Bird를 며칠 간 사용하면서 새로 알게된 몇 가지를 추가합니다.

 

 

 

 

 제 Profile 에 가면 우측 하단에 이렇게 최근 기록들이 나옵니다. 아래 View All을 누르면 이전 기록들까지 모두 볼 수 있습니다.

 

 

근데 다른 사람의 Profile에 들어가면 View all 버튼이 없습니다.

최근 기록 몇 개는 보이는데 그 이전 기록들은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View all 버튼이 어디있나, 혹시 사람들마다 설정을 다르게 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어

여러 사람의 Profile에 들어가봤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러면 다른 사람도 제 Profile에 들어왔을 때 이전 기록들을 못 본다는 얘기인데.

기록을 올려봤자 다른 사람들과 공유가 안 되니

자신의 기록을 정리하는 것 외에는 다른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아무리 기록을 열심히 올려봤자 지도에서는 Hotspot으로 등록되어 있지 않으면 표시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기록을 공유하고 싶으면 기록 장소를 Hotspot으로 등록을 해야겠지요.

 

Hotspot 등록은 여기 나와있는대로 하시면 되는데 정리하자면



My eBird에 우측 하단의 Manage My Locaations에 들어가셔서

 

 

 

기록된 관찰 장소 중 Hotspot으로 등록하고 싶은 곳들을 좌측에서 체크해주시고

우측에 선택란에서 Suggest As Hospots를 선택 후 Submit을 누르시면 됩니다.

 

참고로 이미 Hotspot으로 되어있는 곳은 Type key가 S로 되어있고 그렇지 않은 곳이 P로 되어있으니 잘 보셔야 합니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홈페이지 편집자가 요청을 보고 Hotspot으로 등록 시켜주는데

아무래도 이용자가 많은 사이트이다보니 처리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