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 18:57ㆍ탐조/2011년
프랑스의 새 3 !!
흰점찌르레기
(흰점찌르레기)
사진장소: 숙소 근처 길거리
글 장소: 루브르박물관
흰점찌르레기를 처음 봤을 때 녀석은 비둘기 사이에서 사람들이 뿌려놓은 먹이를 줏어먹고 있었다.
나는 어?! 하고 사진을 찍으려고 했을 때 친구 녀석들이 모여있는 비둘기들을 그냥 못 지나가고 확- 날려버렸다.
다행히 흰점찌르레기는 날아가지 않고 계속 남아서 먹이를 줏어먹고 있었는데
사진을 찍으려고 해도 이상하게 초점이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카메라 셔터속도나 밝기를 설정하고 있었는데 왠 프랑스 양아치 같은 놈들 5명 정도가 (키도 후리후리~)
웃으면서 비둘기를 다 날려버린다. 아주 의도적으로 한 행동이였다.
나를 웃으며 쳐다봐서 나도 그 자식 뒷통수를 계속 노려봐줬다.
계속 노려보니 한번 힐끔 나를 보고는 또 웃는다.
한번도 보지 못 했던 흰점찌르레기는 한국에서는 찌르레기 사이에서 귀하게 발견 되는 녀석이라는데
처음 보는 흰점찌르레기를 저 망할 양아치 놈이 날렸다. 라는 생각으로 속이 분해 있었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니 흰점찌르레기가 고작 한 마리만 보이긴 했지만
루브르 박물관처럼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어도 사람들을 무서워 하는 기색이 없었고
사람들이 던져놓은 먹이를 비둘기들 틈에서 먹고 있는 모습을 떠올려보니
왠지 이 곳에서는 흰점찌르레기가 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앞으로 여행다니면서 만날 기회가 또 있을 것이고 사진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을 하니
분한 마음이 사라졌다.
(흰점찌르레기들)
사진장소: 베르사유 궁전 정원의 양때 풀밭
대륙검은지빠귀는 첫날 부터 발견하고 흰점찌르레기는 한 3일째 되는 날부터 발견해서
지빠귀보다 찌르레기가 더 보기 힘든 새 인줄 알았다.
하지만 점점 여행 후반으로 가면서 가는 곳곳마다 흰점찌르레기가 널려있었다.
(나무구멍에서 나오는 흰점찌르레기)
사진장소: 개선문 근처의 길거리
나무 구멍속에서 들어왔다가 나가는 장면을 여러번 목격했는데 너무 잽싸게 나가버려서 건진 사진이 겨우 이 사진 뿐이다.
프랑스 길거리의 가로수들은 대부분 플라타너스 나무였고 플라타너스 나무에는 나무마다 커다란 구멍들이 나아있었다.
원래 그렇게 생겼는지 아니면 어떤 새가 뚫어놓은건지는 나무에 대해 공부를 안 해서 모르겠지만
내가 봤던 모든 흰점찌르레기는 다른 나무에는 살지 않고 플라타너스 나무에서만 살고 있었다.
길거리 가로수가 플라타너스 뿐이라서 흰점찌르레기가 나무구멍 속에 들어가는 장면을 꽤나 자주 볼 수 있었다.
둥지도 사람들이 많은 도심에 짓는 걸 보니 이 녀석들도 완전히 도심에 적응 했나보다.
(흰점찌르레기의 구멍)
사진장소; 베르사유 궁전
어떤 흰점찌르레기는 베르사유 궁전의 구멍에서 갑자기 뛰쳐나왔다.
나무에서만 사는 줄 알았는데 저런 돌 구멍 사이에서도 살 줄이야... 저런 구멍은 흰점찌르레기가 만들어 놓은건지
아니면 다른 무언가가 만들어 놓은건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흰점찌르레기가 구멍을 뚫어놓은건 아닌 것 같다.
(벌레를 물고 가는 흰점찌르레기)
사진장소: 샹드리제(?) 거리
(사람들이 버린 빵을 쪼아먹는 흰점찌르레기)
흰점찌르레기는 집참새나 비둘기 처럼 먹이를 받아먹긴 했지만 그렇게 자주 모습을 보여주진 않았다.
사진장소: 숙소 근처 길거리
(흰점찌르레기의 뒷모습)
사진장소; 동일
흰점찌르레기는 목 부분의 보랏빛이 나는 부분이 제일 예쁜 것 같다.
다른 새들은 여름 깃에서 겨울 깃으로 겨울 깃에서 여름 깃으로 깃털 색깔을 바꿀 때
보통 깃털 색깔만 바뀌는데 흰점찌르레기는 특이하게도 부리의 색깔마저 바뀐다.
겨울에는 부리는 검은색에다가 칙칙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에 여름에는 노란색 부리의 화려한 깃으로 바뀐다.
(먹이를 물어가는 흰점찌르레기)
사진장소: 어느 분수대 앞
쓰레기 통 까지 뒤진다...
사진장소: 동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