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1일 동네공원 (조롱이 유조)

2011. 8. 21. 20:22탐조/2011년


8월 21일 동네공원 (조롱이 유조)


집안에서 뒹굴뒹굴... 아낌없이 시간을 낭비하다가 이럴바에 밖에 나가는게 낫다싶어 카메라를 들고 동네공원으로 갔다. 

날씨도 무척이나 좋았다. 맑고...뜨겁고...   햇빛이 너무 뜨거워서 검은색 커다란 우산을 들고 나갔다. 




솔부엉이 둥지..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모기도 안 달라붙고 날씨가 이리 뜨거운데 땀 한 방울 안 흐른다. 컨디션 최고다. 

숲 속으로 들어가서 부- 부- 부엉이 소리를 내어봤다. 

...... 답변이 없다.  다시 소리를 내었다. 부- 부-.....    그러자 위에서 뭔가 날아들었다. 



솔부엉이 너 거기있었구나? 오랜만에 만났다고 늦장부리긴. 


솔부엉이 둥지가 있는 나뭇가지에 앉아서 솔부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내 보니 솔부엉이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맹금류다!


생김세를 보아하니 붉은배새매 아니면 조롱이다. 이곳에서 번식을 한 것 같진 않다. 번식을했다면 예전부터 눈에 띄었겠지.. 



조롱이보다는 붉은배새매가 비교적 흔하게 관찰되는 종이니 조롱이보다는 붉은배새매라고 생각되었다. 

녀석이 붉은배새매라면 배에 가로줄이 있는걸로 봐서 유조일 것이다. 


사실 조롱이하고 붉은배새매 성조끼리는 구분이 쉬운데 유조끼리는 구분이 쉽지않다. 



의외로 덩치가 무척이나 작다. 솔부엉이랑 크기가 딱 맞는 것 같다.   

녀석이 누구인지 얼굴 좀 보려니까 자꾸 뒷모습만 보이거나 나뭇잎에 가리기에 천천히 조심조심 소리없이 움직였다. 

내가 봐도 정말 감탄할 지경이다. 나뭇가지와 나뭇잎이 이리 많은데 소리 하나 안내고 이리 움직일수 있다니..캬아~ 



드디어 녀석이 정면 쪽으로 왔다. 녀석은 가만히 앉아있다가 몸을 풀기 시작했다. 



여기서도 녀석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녀석이 방향을 바꾸더니 



날아갈 포즈를 취한곤 날아갔다. 녀석을 찾으러 날아간 방향으로 가니 잠시 뒤 그림자 하나가 내 머리 위를 지나갔다. 그림자가 날아간 방향을 보니 이 공원에서 제일 큰 나무에 앉은 듯 싶어  가보니 녀석이 나뭇잎 사이로 매미로 뜯어먹고 있었다. 사람이 제일 많은 장소인데 녀석은 겁이 없는건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건지 가까운 거리에도 불구하고 매미를 뜯어먹었다. 


나뭇잎 속에 있으면 자기가 안 보인다고 생각하나보지?ㅎㅎ 



내 눈은 못 피해~ 



가까이서 봐도 한번도 조롱이 유조나 붉은배새매 유조를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중에 컴퓨터로 사진을 보면서 동정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사진을 디립~따 많이 찍었다.  뭘 올려야할지 몰라서 코카콜라 맛있다로 3장 정해서 식사장면을 올린다. 



매미는 녀석의 덩치에 비해 무척이나 작은 먹잇감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한참을 뜯어먹었다. 부위 별로 골라먹는 습성이 있나보다. 



숨은그림찾기 



녀석은 매미를 깔끔하게 먹어치우고는 날아올랐다. 먹잇감이 덩치가 작은 녀석이라 그런지 자주자주 사냥을 하나보다. 



옆 나뭇가지에 앉아 그세 한 마리를 잡아 또 뜯어먹고 있다..사냥실력이 뛰어난 녀석인가보다. 



녀석은 이 장소에서 계속 먹지 않고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나는 왠지 피로를 느껴 공원벤치에 앉아 쉬다가 다시 일어났다. 



벤치에 쉬면서 쇠박새 한 컷.



정신을 차리고 숲속에 들어가서 다시 솔부엉이 소리를 내어봤다. 답변은 오지 않는다..완전히 떠났나보다. 

숲속에 서서 병현이랑 오랫동안 문자를 했는데 문득 앞에를 보니 녀석이 앉아있었다. 병현이에게 문자를 그만 보내라고 보내고 천천히 카메라를 들어 사진을 찍었다. 

녀석은 정말 사람을 신경쓰지 않나보다. 내가 이 긴시간동안 문자를 했는데 그동안 나를 쳐다보지도 않고 그대로 앉아있다니... 



나는 오리걸음을 하고 조심조심 접근했다. 새는 몸을 낮추면 낮출수록 덜 날아가는 것 같았다. 


앞에 내 몸을 가려줄만한 나무들이 없어서 이 자리에서 계속 사진을 찍는데 녀석이 갑자기 일어섰다 . 먹잇감이라도 발견한 모양이다. 

똥을 한번 여유롭게 싸더니 날아올랐다. 비행속도가 은근히 느리다. 잘하면 사진을 찍을 순 있겠지만 찍지 않았다. 


(뒷통수가 하얗다. 독립한지 얼마 안 된 유조다.)


녀석은 이쪽에 앉았다가  



금세 이쪽으로 날아와서 몸을 풀다가 



또 어디론가 날아가더니 금세 까치에게 쫓기기 시작했다. 녀석은 정신없이 날아다니다가 어디론가 날아갔다. 


내일 다시 가봐야겠다.